발고삐

발고삐 시즌2 8화

新昌 金志鴻 2016. 12. 26. 18:48


소나는 어색한 웃음으로 수습하려는듯 다시.. 





ㅡ 암튼 잘 지내셨죠?..^^;;.. 





ㅡ 나야 늘 그렇지, 뭐.. 


근데 소나 너..요즘 연애한다며?.. 





ㅡ 그냥 뭐..연애라기 보다는..^^;;.. 





ㅡ 소나 너가 아직 젊으니깐.. 


연애는 다른 사람이랑 하면서.. 


여러사람 많이 만나보는건 좋지만.. 


결혼은 꼭 우리 아름이랑 해야 하는거야..알지?..^^.. 





......ㅡ,.ㅡ;;... 





ㅡ 아름이가 겉으론 좀 건강해 보이긴 해도.. 


마음이 좀 여리고 착하니?..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너 하나만 줄곧 좋아하잖니~.. 


그건 너두 알지?.. 





......걍 뛰쳐 나가버릴까?..ㅡㅡa.. 





ㅡ 소나 너가 군대부터 갔다오면.. 


시간 더 끌지 말구 날짜 잡자~..^^.. 





......나무아비타불..ㅡㅡ.. 





그 때.. 


모친이 주방에서 나오시는데.. 


한 쪽 손엔 커다란 도시락을 들고 계십니다.. 





ㅡ 애 얼굴 보자마자 한다는 소리 하고는.. 





ㅡ 소나두 이제 어른인데.. 


알아야 할 건 미리미리 알아둬야지~..^^.. 





모친께서는 들고 있던 도시락을 테이블 위에 내려 놓으시며.. 





ㅡ 이거 병원 갖구 가서.. 


그 학생이랑 따뜻할 때 먹어.. 





ㅡ 닭도리탕이에요?.. 





ㅡ 닭도리탕이랑 밥이랑.. 


밑반찬 이것저것 좀 더 해서 쌌다.. 





ㅡ 근데 이걸 갑자기 왜요?.. 





ㅡ 전에 그 학생 집으로 한 번 초대하라 그랬잖니?.. 


몇 일 전에 생각났는데.. 


그렇게 다쳐서 집으로는 못오니깐.. 


그냥 좀 준비해본거야.. 





그 때.. 


옆에 계시던 아름이 모친은.. 





ㅡ 우리 아름이한테도 이렇게 좀 해봐~?.. 





ㅡ 닭 잡아와.. 


해줄테니깐.. 





..보시다시피.. 


소나가 모친을 꼭 빼다 박았습니다..^^;;.. 





모친께서는 다시.. 





ㅡ 식기전에 얼른 갖구가서 먹어.. 


환자는 뭐든 잘 먹어야 하는거야.. 


근데 음식이 그 학생 입에 맞을지 모르겠네.. 





ㅡ 잘 먹을께요..^^.. 


그럼 저 가볼께요.. 





소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름이 모친께서는.. 





ㅡ 그냥 바로 가는거야?.. 





ㅡ 네..뭐..나중에 또 뵐께요.. 





ㅡ 우리 아름이가 너 많이 보구 싶어 하니깐.. 


조만간 같이 식사나 한 끼 하자~..^^.. 





ㅡ ..네......하..하..^0^;;.. 


어무이, 저 그럼 가볼께요..꾸벅~.. 





ㅡ 그거 잘 갖구 가.. 


가다 또 어디 걸려서 넘어지지 말구.. 


전화도 좀 자주 하구.. 





ㅡ 알써요~.. 


갈께요..아주머님두 안녕히 계세요.. 





ㅡ 장모님이라니깐~.. 





ㅡ ......하..하하..^0^;;..꾸벅~.. 





그리곤 집에서 나옵니다.. 





..후우~.. 


진땀 뺐군요.. 


거기 아름이 모친이 계실줄은..ㅡㅡ;;.. 





도시락을 뒷좌석에 싣고.. 


곧장 병원으로 향합니다.. 





................................................................................................................................. 

..................................................................................... 


................................... 

........... 





병원 도착..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싸들고 온 짐을 추려보는데.. 


혼자 다 들기엔 버거울만큼 양이 많더군요.. 





일단은 병실로 올라갑니다.. 


그리곤 문 열고 들어가면서.. 





ㅡ 오빠, 왔다~.. 





ㅡ ..어..왔어?.. 





창 밖을 내다보며 무뚝뚝하게 대꾸하는 싸가쥐.. 


친구들은 그새 간건지.. 


병실 내는 아주 조용하고.. 


한 켠에 놓인 쇼파에 앉아있던 김형은.. 





ㅡ 소나씨.. 





ㅡ 아~..쫌만 이따가 얘기해요~.. 


야, 싸가쥐..니 휠체어 잠깐 빌려간다~.. 





그리곤 휠체어를 밀고 나와.. 


다시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차 옆에 휠체어를 세워 놓고.. 


갖고 온 비됴랑 도시락, 테잎 따위의 잡다한 물건들을.. 


휠체어 의자에 갖다 때려 박은 다음.. 


휠체어를 슬슬 밀어 병실로 향하는 소나.. 





휠체어 이거.. 


생각보다 용도가 다양하군요..^^.. 





그렇게 다시 병실로 들어가니.. 


여전히 말 없이 창 밖 만을 내다보고있는 싸가쥐.. 





..평소대로라면.. 


이 정도 싸 짊어지고 왔을 때는 졸라 좋아해야 하는건데..ㅡㅡ^.. 





전, 휠체어에 때려 박았던 잡동사니들을.. 


하나 씩 정리하다 말고 김형에게.. 





ㅡ 김형, 혹시 담배 가진거 있어요?.. 





ㅡ 예..여기.. 





ㅡ 그럼 같이 한 대 태우죠?.. 


야, 싸가쥐..집 잘 지키고 있어.. 


오빠들 담배 한 대 태우고 올라니깐.. 





ㅡ 어.. 





ㅡ 좀 쳐다보면서 대답 좀 하시지?..ㅡㅡ.. 





ㅡ ..갔다와.. 





저것이 끝까지 반항을..ㅡㅡ.. 





그런 싸가쥐를 냅두고.. 


김형과 소나는 병원 건물 밖 벤취로 향합니다.. 





김형이 벤취에 앉으며 소나에게 담배를 권하고.. 


소나는 담배 불을 붙이더니.. 





ㅡ ..후우~................................................ 


김형, 애 또 왜 저러구 있어요?.. 





ㅡ ..그게.. 


아까 소나씨가 나가고 나서.. 


한 시간 쯤 뒤에 아가씨 친구분들도 돌아갔는데.. 


그 다음부터 줄곧 저러고 계십니다.. 


근데 대체 그 이유가 뭔지는 저도 잘.. 





ㅡ 그래요?.. 


..그럼 친구들이랑 더 놀구 싶어서 그러는건가?..ㅡㅡa.. 





ㅡ 아무튼 지금 아가씨 기분이.. 


영 안 좋아 보이셔서 걱정입니다.. 





ㅡ 넘 신경쓰지마요.. 


싸가쥐 기분 풀어 놓는거 제 전문이잖아요..^^.. 





ㅡ 그래서 저도.. 


소나씨가 얼른 오시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ㅡ 그럼 이만 올라가죠?.. 





그렇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데.. 





ㅡ 전 이만 돌아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ㅡ 에?..왜요?.. 


맛있는 것두 엄청 많이 싸왔는데.. 





ㅡ 실장님께서 제게 급하게 지시하신 일이 있어서.. 


일단 그 일 부터 마무리 지어야 하거든요.. 





ㅡ ..쩝..그럼 어쩔 수 없죠, 뭐.. 





ㅡ 전 그럼 여기서 그만 가보겠습니다.. 





ㅡ 그래요..수고해요~..^^.. 





그렇게 김형이 주차장으로 향하고.. 


소나는 도로 병실로 올라갑니다.. 





여전히 청승떠는데 열중인 싸가쥐.. 


소나는 그런 싸가쥐를 보며.. 





ㅡ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목 접고 있으면 디스크 걸린다.. 





ㅡ ...... 





ㅡ 거기 밖에 뭐 있냐?.. 





ㅡ ..자유......후우~................................................. 





그러면서 긴 한 숨을 뱉어내는데.. 


상당히 부적응스러운 이 분위기.. 





ㅡ 비됴 보자~?.. 





ㅡ 오빠나 봐.. 





ㅡ 비됴 보면서 먹을라구 팝콘도 사왔어~.. 





ㅡ 지금은 별루 생각이 없네.. 





ㅡ 뭐냐?..기껏 갖구 오래서 갖구 왔더니..ㅡㅡ.. 





ㅡ ..미안.. 





ㅡ 진짜 안 볼꺼야?.. 





ㅡ 이따가.. 





ㅡ 니가 사랑하는 차태현 오빠 나오는 것두.. 


두 개나 빌려왔는데?.. 





ㅡ ...... 





이어지는 싸가쥐's 묵비권 행사.. 





생각한 것 보다 상태가 심각하군요..ㅡㅡ.. 





전, 들고 있던 팝콘 봉지와 테잎을 내려 놓고.. 


싸가쥐 옆 쪽에 걸터 앉습니다.. 





ㅡ 왜 계속 그러구 있는건데?.. 





ㅡ ...... 





ㅡ 혹시 친구들 다 가서 그래?.. 





ㅡ ...... 





ㅡ 친구들 다시 불러다 줘?.. 





ㅡ 것 땜에 그러는 거 아냐.. 





ㅡ 그럼?.. 





ㅡ 말하기 싫어.. 





그러면서도 창 밖 만을 주시하는데.. 


전, 모친이 싸주신 도시락을 가져다 보이며.. 





ㅡ 너 이게 뭔지 아냐?.. 





ㅡ ..아니.. 





ㅡ 이게 바로.. 


울 모친표 닭도리탕 도시락 세트다..^^.. 





ㅡ ..-.ㅡ 힐끗......어머님?.. 





그제서야 시선을 소나쪽으로 향하는데.. 





ㅡ 울 모친이.. 


전에 너 집으로 초대하라 그랬는데 다쳐서 못 온다구.. 


이거 너 갖다 먹이래.. 





ㅡ 어머님이?.. 





ㅡ 원래 환자는 뭐든 잘 먹어야 한다더구나.. 


먹구싶지?..^^a.. 





ㅡ 나 먹으라구 싸주신거라며?.. 





ㅡ 그렇긴한데..암튼 먹구 싶지?.. 





ㅡ ..어.. 





ㅡ 좋아~.. 


그럼 너 지금 왜 그러구 있는건지 빨랑 불어.. 





ㅡ ..ㅡㅡ 빤히~.. 





ㅡ 빨랑 불어~.. 


안 그럼 이거 나 혼자 다 먹어치워버릴꺼다..ㅡㅡ.. 





ㅡ ......피식~.. 





이제서야 웃는군요.. 





ㅡ 그냥.. 





ㅡ 그냥 뭐?.. 





ㅡ 전에 내가 얘기한 거 있잖아.. 





ㅡ 무슨 얘기?.. 





ㅡ 원래 이번 여름에 친구들이랑 바다 가기루 했었다구.. 


그거..애들끼리 내일 간다네.. 





..그래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았나 보군요.. 





소나, 대뜸 웃으며.. 





ㅡ 가면 되잖아?..^_^ 씨익~.. 





ㅡ 어떻게 가?.. 


이 다리를 해가지고서는.. 





ㅡ 니 조각난 다리뼈 다 붙으면.. 


퇴원하구 바다 가자.. 





ㅡ 퇴원하구?..0.0a.. 





ㅡ 그래, 퇴원하구.. 


나두 너랑 같이 여기서 짱박혀 지내느라 좀 쑤셔 죽겠다.. 


너 퇴원하면 여름 다 가기 전에 같이 바다나 갔다오자..^^.. 





ㅡ 진짜?..응?..오빠, 진짜?..^^a.. 





ㅡ 그래..갔다 오자니깐.. 





ㅡ 꺄아~!!..^0^//~.. 


아싸~..오빠, 우리 진짜 바다 가는거지?.. 





ㅡ 알았다니깐..^^.. 





ㅡ 꺄아~ 신난다~.. 


오빠, 진짜다~?!.. 


나하고 빨랑 약속해~..^^*~ 샤방~.. 





ㅡ 약속은 이따 하고.. 


식기전에 밥부터 먹자.. 





ㅡ 안돼~..약속부터 하고~.. 


빨랑 여기 손가락 걸어~..빨리~..^^.. 





그러면서 새끼 손가락을 들이대는 싸가쥐.. 


소나 또한 새끼 손가락을 걸어 보입니다.. 





ㅡ 오빠, 지금 나하고 약속한거다~?..^^.. 





..피식~.. 





디게 좋아하는군요.. 


이렇게 간단한 걸 가지고.. 





그제서야 활기를 되찾은 싸가쥐.. 


그 앞에 적당한 크기의 시트를 깔고.. 


시트 위에 모친이 싸주신 도시락을 펼칩니다.. 





메인 메뉴인 닭도리탕을 비롯해서.. 


계란말이, 오뎅볶음, 장조림, 멸치볶음, 김치.. 


뭐..많더군요..^^.. 





한창 도시락을 먹고 있던 소나 & 싸가쥐.. 





ㅡ 우와~..진짜 맛있다~.. 


어머님 요리 엄청 잘하시나봐~?..^^a.. 





ㅡ 그치?.. 


나도 딴건 몰라도.. 


울 모친 요리솜씨 끝발나는건 인정하잖아.. 





ㅡ 오빤 좋겠다~.. 


맨날 맨날 이렇게 맛있는 밥 먹을 수도 있구.. 





ㅡ 그렇지도 않아.. 


따로 나와 사는 이후로.. 


모친이 차려주시는 밥 먹는게.. 


한 5, 6개월 만인가?..ㅡㅡ^.. 





ㅡ 하긴..그런가?.. 


어쨌든 나 빨랑 오빠한테 시집가야겠다~.. 


그래야 나두 이렇게 맛있는 밥.. 


맨날 맨날 먹을 수 있을꺼 아냐~..헤헤~..^^.. 





ㅡ ..피식~.. 


얼른 많이 먹어라~.. 





..이젠 뭐.. 


적응 할 때두 됐죠, 뭐..^^.. 





..................................................................................................................................... 


.......................................................................................... 


.............................................. 

........................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소나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설겆이하고.. 


싸가쥐는 휠체어를 타고 그 옆에서 응원한답시고.. 


리모콘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합니다.. 





ㅡ 오빠~ 나만 바라봐~.. 


바빠~ 그렇게 바빠~.. 


아파~ 마음이 아파~♪.. 





역시 설겆이는.. 


뮤직과 함께 할 때야 비로서 필을 받는겁니다.. 





가볍게 설겆이를 마치곤.. 


휠체어를 밀어 나오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날씨에 싸가쥐는.. 





ㅡ 와~..날씨 너무 좋다~.. 





ㅡ 그러게.. 





ㅡ 오빠, 우리 백화점 가자~?..^^a.. 





ㅡ 백화점?.. 





ㅡ 나 갑자기 쇼핑하구 싶어~.. 





ㅡ ..근데 솔직히.. 


너 환자복 입은 채로.. 


휠체어 타고 백화점 어슬렁 거리는건 좀 깨지 않냐?..ㅡㅡ^.. 





ㅡ 뭐 어때~?.. 


나두 손님인데, 뭐.. 





..정말.. 


얘를 이러구 백화점에 데려가야 하는겁니까?.. 





ㅡ 응?..가자~응~?.. 





ㅡ ..그냥..한 번 참아주면 안 될까?.. 





ㅡ 나 아직 기분 쫌 꿀꿀하단 말야~.. 


쇼핑하면서 그거 다 털어버리고 올래~.. 





ㅡ 너 또 카드 막 긁을라구 그러지?.. 





ㅡ 안 그럴께~.. 


아이 쇼핑하면서 갖구 싶은거 딱 하나만 살께~..^^*~ 샤방~.. 





ㅡ ..후움~..ㅡㅡ^ 긁적긁적.. 





ㅡ 오빠, 가~아~자~아~.. 





ㅡ ..쩝..그래, 뭐.. 


나가서 바람도 좀 쐬고 오자.. 





ㅡ 오빠, 나 노랑 모자 씌워줘~.. 





ㅡ 근데 밖에 저 무식이 간호사는 어쩌냐?.. 


보나마나 또 버티구 서 있을텐데.. 





ㅡ 그건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