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시즌2 8화
소나는 어색한 웃음으로 수습하려는듯 다시..
ㅡ 암튼 잘 지내셨죠?..^^;;..
ㅡ 나야 늘 그렇지, 뭐..
근데 소나 너..요즘 연애한다며?..
ㅡ 그냥 뭐..연애라기 보다는..^^;;..
ㅡ 소나 너가 아직 젊으니깐..
연애는 다른 사람이랑 하면서..
여러사람 많이 만나보는건 좋지만..
결혼은 꼭 우리 아름이랑 해야 하는거야..알지?..^^..
......ㅡ,.ㅡ;;...
ㅡ 아름이가 겉으론 좀 건강해 보이긴 해도..
마음이 좀 여리고 착하니?..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너 하나만 줄곧 좋아하잖니~..
그건 너두 알지?..
......걍 뛰쳐 나가버릴까?..ㅡㅡa..
ㅡ 소나 너가 군대부터 갔다오면..
시간 더 끌지 말구 날짜 잡자~..^^..
......나무아비타불..ㅡㅡ..
그 때..
모친이 주방에서 나오시는데..
한 쪽 손엔 커다란 도시락을 들고 계십니다..
ㅡ 애 얼굴 보자마자 한다는 소리 하고는..
ㅡ 소나두 이제 어른인데..
알아야 할 건 미리미리 알아둬야지~..^^..
모친께서는 들고 있던 도시락을 테이블 위에 내려 놓으시며..
ㅡ 이거 병원 갖구 가서..
그 학생이랑 따뜻할 때 먹어..
ㅡ 닭도리탕이에요?..
ㅡ 닭도리탕이랑 밥이랑..
밑반찬 이것저것 좀 더 해서 쌌다..
ㅡ 근데 이걸 갑자기 왜요?..
ㅡ 전에 그 학생 집으로 한 번 초대하라 그랬잖니?..
몇 일 전에 생각났는데..
그렇게 다쳐서 집으로는 못오니깐..
그냥 좀 준비해본거야..
그 때..
옆에 계시던 아름이 모친은..
ㅡ 우리 아름이한테도 이렇게 좀 해봐~?..
ㅡ 닭 잡아와..
해줄테니깐..
..보시다시피..
소나가 모친을 꼭 빼다 박았습니다..^^;;..
모친께서는 다시..
ㅡ 식기전에 얼른 갖구가서 먹어..
환자는 뭐든 잘 먹어야 하는거야..
근데 음식이 그 학생 입에 맞을지 모르겠네..
ㅡ 잘 먹을께요..^^..
그럼 저 가볼께요..
소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름이 모친께서는..
ㅡ 그냥 바로 가는거야?..
ㅡ 네..뭐..나중에 또 뵐께요..
ㅡ 우리 아름이가 너 많이 보구 싶어 하니깐..
조만간 같이 식사나 한 끼 하자~..^^..
ㅡ ..네......하..하..^0^;;..
어무이, 저 그럼 가볼께요..꾸벅~..
ㅡ 그거 잘 갖구 가..
가다 또 어디 걸려서 넘어지지 말구..
전화도 좀 자주 하구..
ㅡ 알써요~..
갈께요..아주머님두 안녕히 계세요..
ㅡ 장모님이라니깐~..
ㅡ ......하..하하..^0^;;..꾸벅~..
그리곤 집에서 나옵니다..
..후우~..
진땀 뺐군요..
거기 아름이 모친이 계실줄은..ㅡㅡ;;..
도시락을 뒷좌석에 싣고..
곧장 병원으로 향합니다..
.................................................................................................................................
.....................................................................................
...................................
...........
병원 도착..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싸들고 온 짐을 추려보는데..
혼자 다 들기엔 버거울만큼 양이 많더군요..
일단은 병실로 올라갑니다..
그리곤 문 열고 들어가면서..
ㅡ 오빠, 왔다~..
ㅡ ..어..왔어?..
창 밖을 내다보며 무뚝뚝하게 대꾸하는 싸가쥐..
친구들은 그새 간건지..
병실 내는 아주 조용하고..
한 켠에 놓인 쇼파에 앉아있던 김형은..
ㅡ 소나씨..
ㅡ 아~..쫌만 이따가 얘기해요~..
야, 싸가쥐..니 휠체어 잠깐 빌려간다~..
그리곤 휠체어를 밀고 나와..
다시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차 옆에 휠체어를 세워 놓고..
갖고 온 비됴랑 도시락, 테잎 따위의 잡다한 물건들을..
휠체어 의자에 갖다 때려 박은 다음..
휠체어를 슬슬 밀어 병실로 향하는 소나..
휠체어 이거..
생각보다 용도가 다양하군요..^^..
그렇게 다시 병실로 들어가니..
여전히 말 없이 창 밖 만을 내다보고있는 싸가쥐..
..평소대로라면..
이 정도 싸 짊어지고 왔을 때는 졸라 좋아해야 하는건데..ㅡㅡ^..
전, 휠체어에 때려 박았던 잡동사니들을..
하나 씩 정리하다 말고 김형에게..
ㅡ 김형, 혹시 담배 가진거 있어요?..
ㅡ 예..여기..
ㅡ 그럼 같이 한 대 태우죠?..
야, 싸가쥐..집 잘 지키고 있어..
오빠들 담배 한 대 태우고 올라니깐..
ㅡ 어..
ㅡ 좀 쳐다보면서 대답 좀 하시지?..ㅡㅡ..
ㅡ ..갔다와..
저것이 끝까지 반항을..ㅡㅡ..
그런 싸가쥐를 냅두고..
김형과 소나는 병원 건물 밖 벤취로 향합니다..
김형이 벤취에 앉으며 소나에게 담배를 권하고..
소나는 담배 불을 붙이더니..
ㅡ ..후우~................................................
김형, 애 또 왜 저러구 있어요?..
ㅡ ..그게..
아까 소나씨가 나가고 나서..
한 시간 쯤 뒤에 아가씨 친구분들도 돌아갔는데..
그 다음부터 줄곧 저러고 계십니다..
근데 대체 그 이유가 뭔지는 저도 잘..
ㅡ 그래요?..
..그럼 친구들이랑 더 놀구 싶어서 그러는건가?..ㅡㅡa..
ㅡ 아무튼 지금 아가씨 기분이..
영 안 좋아 보이셔서 걱정입니다..
ㅡ 넘 신경쓰지마요..
싸가쥐 기분 풀어 놓는거 제 전문이잖아요..^^..
ㅡ 그래서 저도..
소나씨가 얼른 오시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ㅡ 그럼 이만 올라가죠?..
그렇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데..
ㅡ 전 이만 돌아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ㅡ 에?..왜요?..
맛있는 것두 엄청 많이 싸왔는데..
ㅡ 실장님께서 제게 급하게 지시하신 일이 있어서..
일단 그 일 부터 마무리 지어야 하거든요..
ㅡ ..쩝..그럼 어쩔 수 없죠, 뭐..
ㅡ 전 그럼 여기서 그만 가보겠습니다..
ㅡ 그래요..수고해요~..^^..
그렇게 김형이 주차장으로 향하고..
소나는 도로 병실로 올라갑니다..
여전히 청승떠는데 열중인 싸가쥐..
소나는 그런 싸가쥐를 보며..
ㅡ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목 접고 있으면 디스크 걸린다..
ㅡ ......
ㅡ 거기 밖에 뭐 있냐?..
ㅡ ..자유......후우~.................................................
그러면서 긴 한 숨을 뱉어내는데..
상당히 부적응스러운 이 분위기..
ㅡ 비됴 보자~?..
ㅡ 오빠나 봐..
ㅡ 비됴 보면서 먹을라구 팝콘도 사왔어~..
ㅡ 지금은 별루 생각이 없네..
ㅡ 뭐냐?..기껏 갖구 오래서 갖구 왔더니..ㅡㅡ..
ㅡ ..미안..
ㅡ 진짜 안 볼꺼야?..
ㅡ 이따가..
ㅡ 니가 사랑하는 차태현 오빠 나오는 것두..
두 개나 빌려왔는데?..
ㅡ ......
이어지는 싸가쥐's 묵비권 행사..
생각한 것 보다 상태가 심각하군요..ㅡㅡ..
전, 들고 있던 팝콘 봉지와 테잎을 내려 놓고..
싸가쥐 옆 쪽에 걸터 앉습니다..
ㅡ 왜 계속 그러구 있는건데?..
ㅡ ......
ㅡ 혹시 친구들 다 가서 그래?..
ㅡ ......
ㅡ 친구들 다시 불러다 줘?..
ㅡ 것 땜에 그러는 거 아냐..
ㅡ 그럼?..
ㅡ 말하기 싫어..
그러면서도 창 밖 만을 주시하는데..
전, 모친이 싸주신 도시락을 가져다 보이며..
ㅡ 너 이게 뭔지 아냐?..
ㅡ ..아니..
ㅡ 이게 바로..
울 모친표 닭도리탕 도시락 세트다..^^..
ㅡ ..-.ㅡ 힐끗......어머님?..
그제서야 시선을 소나쪽으로 향하는데..
ㅡ 울 모친이..
전에 너 집으로 초대하라 그랬는데 다쳐서 못 온다구..
이거 너 갖다 먹이래..
ㅡ 어머님이?..
ㅡ 원래 환자는 뭐든 잘 먹어야 한다더구나..
먹구싶지?..^^a..
ㅡ 나 먹으라구 싸주신거라며?..
ㅡ 그렇긴한데..암튼 먹구 싶지?..
ㅡ ..어..
ㅡ 좋아~..
그럼 너 지금 왜 그러구 있는건지 빨랑 불어..
ㅡ ..ㅡㅡ 빤히~..
ㅡ 빨랑 불어~..
안 그럼 이거 나 혼자 다 먹어치워버릴꺼다..ㅡㅡ..
ㅡ ......피식~..
이제서야 웃는군요..
ㅡ 그냥..
ㅡ 그냥 뭐?..
ㅡ 전에 내가 얘기한 거 있잖아..
ㅡ 무슨 얘기?..
ㅡ 원래 이번 여름에 친구들이랑 바다 가기루 했었다구..
그거..애들끼리 내일 간다네..
..그래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았나 보군요..
소나, 대뜸 웃으며..
ㅡ 가면 되잖아?..^_^ 씨익~..
ㅡ 어떻게 가?..
이 다리를 해가지고서는..
ㅡ 니 조각난 다리뼈 다 붙으면..
퇴원하구 바다 가자..
ㅡ 퇴원하구?..0.0a..
ㅡ 그래, 퇴원하구..
나두 너랑 같이 여기서 짱박혀 지내느라 좀 쑤셔 죽겠다..
너 퇴원하면 여름 다 가기 전에 같이 바다나 갔다오자..^^..
ㅡ 진짜?..응?..오빠, 진짜?..^^a..
ㅡ 그래..갔다 오자니깐..
ㅡ 꺄아~!!..^0^//~..
아싸~..오빠, 우리 진짜 바다 가는거지?..
ㅡ 알았다니깐..^^..
ㅡ 꺄아~ 신난다~..
오빠, 진짜다~?!..
나하고 빨랑 약속해~..^^*~ 샤방~..
ㅡ 약속은 이따 하고..
식기전에 밥부터 먹자..
ㅡ 안돼~..약속부터 하고~..
빨랑 여기 손가락 걸어~..빨리~..^^..
그러면서 새끼 손가락을 들이대는 싸가쥐..
소나 또한 새끼 손가락을 걸어 보입니다..
ㅡ 오빠, 지금 나하고 약속한거다~?..^^..
..피식~..
디게 좋아하는군요..
이렇게 간단한 걸 가지고..
그제서야 활기를 되찾은 싸가쥐..
그 앞에 적당한 크기의 시트를 깔고..
시트 위에 모친이 싸주신 도시락을 펼칩니다..
메인 메뉴인 닭도리탕을 비롯해서..
계란말이, 오뎅볶음, 장조림, 멸치볶음, 김치..
뭐..많더군요..^^..
한창 도시락을 먹고 있던 소나 & 싸가쥐..
ㅡ 우와~..진짜 맛있다~..
어머님 요리 엄청 잘하시나봐~?..^^a..
ㅡ 그치?..
나도 딴건 몰라도..
울 모친 요리솜씨 끝발나는건 인정하잖아..
ㅡ 오빤 좋겠다~..
맨날 맨날 이렇게 맛있는 밥 먹을 수도 있구..
ㅡ 그렇지도 않아..
따로 나와 사는 이후로..
모친이 차려주시는 밥 먹는게..
한 5, 6개월 만인가?..ㅡㅡ^..
ㅡ 하긴..그런가?..
어쨌든 나 빨랑 오빠한테 시집가야겠다~..
그래야 나두 이렇게 맛있는 밥..
맨날 맨날 먹을 수 있을꺼 아냐~..헤헤~..^^..
ㅡ ..피식~..
얼른 많이 먹어라~..
..이젠 뭐..
적응 할 때두 됐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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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소나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설겆이하고..
싸가쥐는 휠체어를 타고 그 옆에서 응원한답시고..
리모콘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합니다..
ㅡ 오빠~ 나만 바라봐~..
바빠~ 그렇게 바빠~..
아파~ 마음이 아파~♪..
역시 설겆이는..
뮤직과 함께 할 때야 비로서 필을 받는겁니다..
가볍게 설겆이를 마치곤..
휠체어를 밀어 나오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날씨에 싸가쥐는..
ㅡ 와~..날씨 너무 좋다~..
ㅡ 그러게..
ㅡ 오빠, 우리 백화점 가자~?..^^a..
ㅡ 백화점?..
ㅡ 나 갑자기 쇼핑하구 싶어~..
ㅡ ..근데 솔직히..
너 환자복 입은 채로..
휠체어 타고 백화점 어슬렁 거리는건 좀 깨지 않냐?..ㅡㅡ^..
ㅡ 뭐 어때~?..
나두 손님인데, 뭐..
..정말..
얘를 이러구 백화점에 데려가야 하는겁니까?..
ㅡ 응?..가자~응~?..
ㅡ ..그냥..한 번 참아주면 안 될까?..
ㅡ 나 아직 기분 쫌 꿀꿀하단 말야~..
쇼핑하면서 그거 다 털어버리고 올래~..
ㅡ 너 또 카드 막 긁을라구 그러지?..
ㅡ 안 그럴께~..
아이 쇼핑하면서 갖구 싶은거 딱 하나만 살께~..^^*~ 샤방~..
ㅡ ..후움~..ㅡㅡ^ 긁적긁적..
ㅡ 오빠, 가~아~자~아~..
ㅡ ..쩝..그래, 뭐..
나가서 바람도 좀 쐬고 오자..
ㅡ 오빠, 나 노랑 모자 씌워줘~..
ㅡ 근데 밖에 저 무식이 간호사는 어쩌냐?..
보나마나 또 버티구 서 있을텐데..
ㅡ 그건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