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11화
1
오늘은 소나가 그토록 기다리던 월급날임니다..
이 날을 위해..
사장님의 갈굼과 괄시를 얼마나 힘들게 참아왔던가?..
하루종일 기분 업이군여..^^..
퇴근 두시간 전..
친구넘한테 전화 때림니다..
ㅡ 혁이냐~?..
형님이시닷! 하핫!!..
ㅡ 형님은 얼어죽을..
그래, 왠일이냐?..
ㅡ 나 오늘..월급날이시닷!!
ㅡ 형님~!!..
..비굴한 쉑히..
이런걸 친구라구 전화했으니..ㅡㅡ..
그래도 뭐..
오늘은 좋은 날 아님니까?..^^..
ㅡ 내 퇴근시간 맞혀서 가게 앞으로 애들 소집시켜~..
오늘 한번 알콜에 묻혀 죽어 볼라니깐..
ㅡ 알써~ 두시 맞지?..
ㅡ 오냐~..늦지 말구 와 있어..
ㅡ 앙~..이따봐~..
딸그락..
오늘 같은 날은 원래 기분 함 내줘야 하는검니다..
않 그렇슴니까, 여러분~?..ㅃ ㅓㅎ ㅏㅎ ㅏㅎ ㅏ!!!^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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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두 시간이 더 지나고..
퇴근시간..
기다리던 사장님의 호출..
소나..냅따 카운터로 뗘감니다..
ㅡ 소나, 오늘 월급날 맞지?..
ㅡ 네..^^..
ㅡ ..여기..있다만..
딴 애들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너한테는 자꾸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건지..ㅡㅡ..
ㅡ ..하..하..그럴리가여..^^;;..
ㅡ 뭐..암튼 여기있다..
너..담달엔 더 열씨미해..
ㅡ 네~..후훗~..^^..
ㅡ 그럼 넌 이만 퇴근해라..^^..
소나..
월급봉투 들고 창고로 텨 들어가 짱박힘니다..
그리곤..
ㅡ 퉷, 퉷..하나, 둘, 셋, 넷..ㅡㅡ 집중~..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
매번 이 시간마다 느끼는거지만..
소나 이 녀석..참으로 대견스럽군여..^^..
ㅡ ..칠십사..칠십오......칠십다섯장~..
후훗~..액수는 확실하군..^ㅡ^ 씨익~..
소나, 서둘러 퇴근준비를 마치곤..
ㅡ 사장님, 스거하셨슴다..
저 퇴근할께여..
형, 얘들아 나 간다~ 스거들해~!..^^..
그리곤 냅따 가게 밖으로 텨 나가니..
친구 쉑히들 셋이 1열종대로 집합준비 갖추고 대기해있슴다..
ㅡ 소나야, 난 니가 내 친구라는게 자랑스럽다..^^..
ㅡ 그러게~..
한달간 방바닥 겨댕기며 달력 날짜 세면서 오늘만 기다렸잖아~..^^..
ㅡ 소나야, 우리 오늘 뽀개지는거지?..^^..
ㅡ 당연하지~..
빨랑 가자, 술집 문 닫을라~..
소나 빼구 ..
여기 있는 넘들 전부 가사를 전업으로 인생사는 백수넘들이라..
소나만큼이나 넘들도 오늘을 기다렸을검니다..
그러기에 월급날 만큼은..
녀석들에게 알콜을 무한대로 주입시켜주는검니다..
..오늘 하루쯤은 기분 내두 좋은 날 아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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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술집으로 들어간지 2시간 째..
어느새 소주 10병을 희생시켰지만..
소나는 물론..
넘들 모두 아직은 끄떡없슴니다..
다들 중딩이 시절부터 쌓아온 내공으로..
엔간해선 취하지를 않슴니다..
취하구 의식 잃으면 술 더 못 먹지 않슴니까?..
그럼 자기만 손해임니다..
기회가 왔을 때 혈중 알콜농도를 극대화 시켜둬야 하는검니다..
특히나..
한달에 한 번 뿐인 소나's 월급주최 정기모임 때에는..
넘들의 술에 대한 집념은 극에 다달함니다..
그렇게 퍼 마시면서도..
취하지 않을 뿐더러..
술값 걱정 없다고..
취하면 토하면서도 속비우고 다시 마시는 그런 넘들임니다..
오죽하면..
이 중에 한 넘인 훈이넘은..
세상에 술부페가 생겨나는게 소원이람니다..ㅡㅡ..
그러다보니..
넷이 뭉쳐서 술 한번 마실라면..
돈 10만원 우습게 깨짐니다..
그래서 오늘같이 넷이 한자리에 다 같이 모이는건..
한달에 한번으로 제안하고 있져..
소나두 월급 받은걸루 먹구 살아야 할거 아님니까?..
암튼 소나's 월급주최 정기모임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고..
혁이 넘은..
ㅡ 야, 막잔하구 나가자~..
ㅡ 어디가게?..
ㅡ 노래방 가야지~..
이쯤되면 한 곡씩 뽑아줘야지~..
ㅡ 에이~..아냐, 아냐~..
애들두 아니구 노래방은 무슨..
나이트 가, 나이트~..
ㅡ 그 전에 노래방가서 일단 분위기를 업시키구~..
ㅡ 나이트부터 가자니깐~?..
ㅡ 아~쉑히..놀 줄 모르네~..
..ㅡ,.ㅡ...
이것들이..
돈 내는 사람은 정작 가만히 있는데..
지들끼리 쥐랄의 나래를 펼쳐대고 있슴니다..ㅡㅡ..
잠자코 술 마시던 소나는 나지막히..
ㅡ 나이트랑 노래방은 누가 쏘는건데?..ㅡㅡ..
.........................................................................................................(ㅡ(ㅡㅡ;;)ㅡ;;)..
쉑히들..
상당히 당황스러워들 하는군여..후훗~..
소나는 다시..
ㅡ 노래방이랑 나이트는 누가 쏘는거냐구~?..
ㅡ 소나야..ㅡㅡ................................하핫~!!^0^;;........................짐 장난하는거지?..^^a..
ㅡ 뭔 장난?..ㅡㅡ..
ㅡ 그럼..
설마..여기서 술먹구 오늘의 정기모임은 쫑이란 말야?..
ㅡ 누가 노래방이랑 나이트 간데?..
.......................................................................................................(ㅡ0(ㅡ0ㅡ;;)0ㅡ;;)...
이번엔 입벌리구 당황함니다..
이런 독특한 쉑히들..ㅋㅋ..
10초 간의 정적..
소나는 태연히 술잔을 들이킴니다..
그리고 친구라는 것들은 지들끼리 궁시렁대기 시작하는데..
ㅡ ..치사한 쉑히..ㅡㅡ..
ㅡ ..던 많은 넘 맘이지, 뭐..ㅡㅡ..
ㅡ ..저 쉑 지금 던 좀 번다구 유세 떠는거지?..ㅡㅡ..
ㅡ 냅둬..의리도 모르는 넘..ㅡㅡ..
ㅡ 던 없는게 죄지, 죄야..ㅡㅡ..
ㅡ 야, 한 잔 하자..
ㅡ 그래, 저 쉑 빼구 우리끼리 건배하자..ㅡㅡ..
..개넘들..
지금 지들이 쳐마시는 술은 누가 사는건데..ㅡㅡ..
ㅡ 소심한것들..ㅡㅡ..
그리고..
소나's 멘트에 이어지는 녀석들의 멘트..
ㅡ 쪼잔한넘..ㅡㅡ..
ㅡ 치사한넘..ㅡㅡ..
ㅡ 의리없는넘..ㅡㅡ..
..ㅡ,.ㅡ;;...
이것들을 친구라구 정말..
..하지만 뭐 어쩌겠슴니까?..
맘 넓은 소나가 친구들을 이해해야져..
오늘은 기쁜 날 아님니까?..^^..
ㅡ 이것들아..
일단 당구장가서 한 겜 치구..
나이트도 가구 노래방도 가면 되잖아?..^ㅡ^ 씨익~..
소나's 멘트에..
ㅡ 됐어, 이 치사한 넘아..ㅡㅡ..
ㅡ 무슨 지가 가자면 우리가 좋다구 따라갈 줄 아나보지?..ㅡㅡ..
ㅡ 야, 야, 술맛 떨어진다..
소나 쉑히 빼구 우리끼리 가서 한 잔 하자..ㅡㅡ..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ㅡ 너 혼자 잘 먹구 잘 살아라..ㅡㅡ..
ㅡ 쪼잔한넘..저건 친구도 아냐..ㅡㅡ..
ㅡ 다신 연락하지마..ㅡㅡ..
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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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러는게 정상 아님니까?..ㅡㅡa..
근데 이것들은..
ㅡ 역쉬~..우리 친구 소나라니깐~..^^..
ㅡ 소나야, 난 니가 내 친구라서 졸라 행복해~..^^..
ㅡ 그런 의미에서 자~.. 한 잔 받아라~..^^..
..람니다..ㅡㅡ;;..
불쌍한 자쉭들..
..도대체..
2년 사이에 무엇이 이 넘들을 이토록 변하게 만들었단 말임니까~?!..
..하긴 뭐..
우리끼리 있을때는 언제나 그랬듯이..
던 많은 넘이 형님이고 두목님이긴 함니다만..험험~..
역쉬..
사람은 일단 던이 많구 봐야 하나 봄니다..
암튼..
1차적으로 알콜을 주입시킨 우리는..
업된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당구 한 겜 치기로 결론봤슴다..
다시 소주는 소나 & 프렌즈를 점차 고조시켜가고..
현재 시각은 새벽5시 10분..
후움~..
노래방은 몰라도..
나이트는 시간상 무리겠군여..
뭐..상관 없슴다..
싸가쥐 말처럼..
걍 낼 가믄 되는검니다..
ㅡ 야, 인제 당구 한 겜 치러가자~..
ㅡ 그래, 가자~ 가자~..
그리곤..
넷 다 테이블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향함니다..
ㅡ 계산이여..
그 때, 이어지는 민이넘의 멘트..
ㅡ 난 소나넘이 저 말할 때가 젤 멋있어 보이더라~..^^..
..당황스러운넘..ㅡ,.ㅡ...
새삼..
" 사람은 일단 던이 많아야 장땡이다.. "
라는 명언이 와닿게 되는 순간임니다..
ㅡ 85000원 임니다..
..꾸벅~..ㅡㅡ..
드럽게 많이 나왔군여..
넷이서 5000원짜리 안주 달랑 두개 시켜놓구..
소주로 술값 이렇게 나오는 넘들도..
아마 대한민국에 별로 없을검니다..
우리 같은 넘들은..
대한민국 호프집 사장님들이 졸라 좋아라 하겠군여..
후움~..가만있어보자..
월급봉투가 어딧더라?..ㅡㅡ^..
주섬주섬~..
........................................................................................................ㅡㅡ^ 긁적긁적~..
뒤적뒤적~..
.................................................................................................................어라랏~?!..
이노무 월급봉투를 어따가 뒀더라?..ㅡㅡ^..
뒤적뒤적~.......................................................................................................ㅡㅡ;;..
ㅡ 야, 뭐해?..ㅡㅡ^..
ㅡ 아~띠..가만 좀 있어봐~..ㅡㅡ 뒤적뒤적~..
................................................................................................어..........없다..?! @0@;;..
소나, 미친듯이 전신 검색에 들어가보지만..
월급봉투의 행방은 묘연함니다..
ㅡ 손님, 85000원 이라구여..ㅡㅡ..
ㅡ 네..잠깐만여..^^;;..
주섬주섬~..
..좬장..어따가 둔거얏~?!..ㅡ0ㅡ;;..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