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24화
그 아낙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상필이 형이 상당히 돋보이더군요..
상필이 형..
솔직히 잘 생긴 얼굴이랑은 거리가 쫌 있습니다..
근데..
유머 감각 넘치고..
옷 스퇄도 꽤나 멋지긴 합니다..
언뜻..입대전엔 밤의 황제였다는 소문도 들었었는데..
쉽게 말해 졸라 잘 논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현직 아르바이트 쏠져의 신분으로써..
이런 스퇄 나오는 아낙들이랑 친구먹구 다닐 수 있다니..
..오늘따라 형이 유난히 폼 나 보이는군요..ㅡㅡ^..
상필이 형은..
ㅡ 소나야, 둘 중 누가 맘에 들어?..
ㅡ 에?..0.0^.............................................................................................ㅡㅡ^ 긁적긁적..
당황스럽군요..
열심히 일하던 사람 느닷없이 붙잡아다 놓구선..
뜬금없이 둘 중 누가 맘에 드냐니..ㅡㅡ^..
..솔직히..
까망긴머리한테 살짝 필이 느껴지긴 합니다만..
그걸 어캐 까놓구 말합니까?..험~ 험~..ㅡㅡ^ 긁적긁적..
자칫..
노랑긴머리가 상쳐 받아 버릴지도 모릅니다..
가만..
뜬금없이 날린 질문의 의도를 찬찬히 되짚어 보자면..
혹시..소개팅?..ㅡㅡa..
ㅡ 얘네 둘 중 하나가 너 맘에 든데~..
..갠적으론 까방긴머리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는..^^;;..
상필이 형은 다시..
ㅡ 얘 어때?..
..노랑긴머리더군요..ㅡㅡ..
노랑긴머리는 다시 눈웃음으로 소나를 응시하고..
형은 다시..
ㅡ 응?..어때?..
ㅡ 넘 날라리 같아서 싫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상필이 형 친구라 걍 한번 참아봅니다..
..ㅡㅡ^ 긁적긁적..
노랑긴머리는 시종일관 눈웃음..
까망긴머리..
옆에서 실실 쪼갬니다..
몇 초 간의 정적..
그리고..
ㅡ 형, 장난하지마..^^..
소나..
아주 자연스럽게 자리를 이탈합니다..
노랑긴머리가 넘 날라리 같아 보여서 별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까망긴머리라고 해도..
아마 별 다를 건 없을것같습니다..
..유. 유. 상. 종...
친구는 친구끼리 노는거 아닙니까?..
상필이 형 보면 딱 느껴집니다..
솔직히..
소나두 남자인 이상..
이쁜 여자보면 눈길이 가는건 사실이죠..
근데..
걍..이쁘다..그 뿐이지..
그 이상의 별 다른 관심은 없습니다..
아마도..
예원이 때문이겠죠..쩝..
그렇게 다시 일 하구 있는데..
10분 정도 지났을까..
덥썩~..
..상필이 형..ㅡ,.ㅡ...
ㅡ 따라와..
ㅡ 아띠~..형, 왜 그래..쪼발리게..
ㅡ 걍 따라와, 좀..
상필이 형..
소나's 팔뚝 단단히 잡아챕니다..
대한민국 육군..
상근도 힘 졸라리 좋더군요..ㅡㅡ..
다시 또 끌려가서..
아까 그 테이블 앞에 뻘쭘하게 서 있는......소나..
ㅡ ..형..ㅡㅡ;;..
ㅡ 얘가 너 좋다는데..
야, 소나 다시 데리구 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랑긴머리는 시종일관 눈웃음만 날려댑니다..
소나, 결국 먼져 입을 열었습니다..
ㅡ ..저여?..ㅡㅡ^..
ㅡ ..네..^^;;..
저..어울리지 않는 수줍은 미소..ㅡㅡ..
그러면서도..
노랑긴머리는 뭔가를 강하게 어필하려는 듯..
소나를 향해 계속된 눈웃음을 날려대는데..
저 시선..
상당히 부담스럽더군요..ㅡㅡ..
..잠시 정적..
그리고 상필이 형은 답답하다는 듯..
ㅡ 야, 최지현..
..노랑긴머리's 이름인가 봅니다..
ㅡ 불러달라 그래 놓고선 계속 그러구 있을꺼야?..
ㅡ ㅋㅋㅋ..
까망긴머리는 연신 쪼개고 있습니다..
분위기 상당히 부적응스러워서..
자리에서 뜰라구 그러는데 노랑긴머리는..
ㅡ 저기요..^^..
ㅡ 네?..ㅡㅡ..
ㅡ ..주섬주섬~..연락쳐 좀 알려줄래요?..^^...
하며..
핸펀을 내밉니다..
..이로써..곤란해졌군요..
안 주자니 뭐하구..
주자니 괜히 귀찮아 질 것 같구..
ㅡ 소나야, 뭐해?..
연락쳐 달라잖아~..^^..
상필이 형의 재촉에..
노랑긴머리가 내미는 핸펀을 일단 건네 받았습니다..
..몰겠다..쩝..
꾹~ 꾹~ 꾹~..
소나's 핸펀 번호 찍어줍니다..
뭐..한 두번 만나 보구..
소나 재수 없다는 거 알게 되면 알아서 떨어질텐데요 뭐..
그리고선 핸펀을 도로 내미니..
ㅡ 이따 연락해두 되죠?..^^..
ㅡ ..뭐..그러세요..ㅡㅡ^ 긁적긁적..
그렇게 상황이 종료되고..
카운터로 돌아 온 상필이 형과 소나..
ㅡ 소나야, 어때?..
ㅡ 뭐가요?..
ㅡ 뭐긴 뭐야~?..
지현이 쟤 말야~..맘에 들어?..
ㅡ 갑자기 불러다 세워 놓구선 무슨..
ㅡ 자꾸 너 데리고 오라구 그러잖아~..
ㅡ ..쩝..ㅡㅡ^..
ㅡ ..별로라는 표정이네?..
지현이 쟤..졸라 잘 나가는 애야~..
저 정도면 어디가서 빠지지도 않을텐데..
왜?..맘에 안 들어?..
ㅡ 걍 그래요..
ㅡ 쉑히..눈이 높은거냐?..
ㅡ ..무슨..
ㅡ 어차피 너 여자친구도 없잖아?..
그러지 말구 함 만나봐~..
지현이 괜찮은 애야~..졸라 잘 나간데두?..
ㅡ 됐어요..
ㅡ 핸펀 번호도 줬잖아?..
지현이가 이따 전화한다 그랬잖아~?..
걍 쌩깔꺼야?..
ㅡ 받아야죠 뭐..
ㅡ 도대체 뭔 뜻이야?..
만나 보겠다는 거야?..말겠다는 거야?..ㅡㅡ^..
ㅡ 뭐..만나보구..재미 없음 연락 안 하겠죠..
ㅡ 그러지 말구 함 만나 보래두~?..
ㅡ 걍 내가 알아서 할테니깐..
글구 형 담부터는 그러지 마요..
사람 당황스럽게시리..쩝..
ㅡ 아~ 이 자쉭~..
내가 이런 말 까진 안 할라 그랬는데..
지현이 쟤..던 졸라 많아..후후~..^^..
..ㅡ,.ㅡ...
던 졸라 많답니다..
..상필이 형 다운 멘트로군요..ㅡㅡ..
잠시 지현이란 사람을 봅니다..
..-.ㅡ 힐끗~..
확실히..
던은 좀 있어 보이는군요..
저 옷..비싼 메이컨데..ㅡㅡ^..
근데 멀리서 보니깐..
가까이서 보던 것 보다 훨 더 날라리스럽습니다..
상필이 형은 다시..
ㅡ 걍 친구 사이로라두 알구 지내봐..
재미있을꺼다..
게다가..
아마 선물도 잔뜩 챙겨줄거라는..후훗~..^^..
..함..
진지하게 만나볼까요?..ㅡㅡ^..
..농담입니다..농담..^^;;..
..아닌 것 같다구요?..ㅡㅡ^..
좀 믿어 주세요..ㅡㅡ..
소나는..
억만금을 준다 그래도..
하기 싫은 건 절대 안 합니다..
..아~..억만금은 좀 오버구요..
누가 억만금 주면서 하라면..
..싫어도 할 지 모른다는..ㅡㅡ;;..
근데..
하기 싫은 건..
누가 뭐라 그래도 안 합니다..
..귀찮거든요..
소나는 쓸 때 없이 귀찮은 거 딱 질색입니다..
......................................................................................................................................
.......................................................................................................
....................................................
.....................
다시 시간은 흐르고..
일하다 답답해서 바람이나 좀 쐴 겸..
담배 한 대 태우러 밖으로 잠깐 나왔습니다..
..후우~.....................................................
그 때..
한 모금 뿜어대기가 무섭게..
드르르륵~ 드르르륵~.. [ 싸가쥐..출동!! ]
..출동하더군요..ㅡㅡ..
ㅡ 오빠, 짐 바빠?..
ㅡ 나와서 담배 태우고 있어..
ㅡ 이따 내가 놀러갈까?..
ㅡ 넌 다른 친구 없냐?..
ㅡ 오빠랑 노는게 잼있으니깐 그렇지~..
ㅡ 내가 니 친구냐?..
ㅡ 당연하지~..술 친구~..헤헤~..
..ㅡ,.ㅡ...
ㅡ 오빠, 말 나온 김에..
이따 밤에 술 한 잔 할까?..
ㅡ 알콜중독이냐?..
어제두 마셔 놓구 무슨..
ㅡ 어젠 배 불러서 별루 못 마셨단 말야~..
그 때..
툭~ 툭~..
..-.ㅡ 힐끗~....................................................................................................읏~?!..0.0;;..
아까 그..
상필이 형 친구인 지현이란 아낙입니다..
그 아낙은 대뜸..
ㅡ 이따 전화할께요~..^.- 씽끗~..
그리곤 가는데..
싸가쥐의 괴성이 수화기를 통해 들려 옵니다..
ㅡ 옆에 누구얏~?!..
아띠..깜짝이야..ㅡㅡ;;..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