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발고삐 29화

新昌 金志鴻 2016. 10. 22. 21:40


..꾸벅~..꾸벅~..ㅡㅡ zzZZ~.. 





저러구 앉아 있는 싸가쥐를 보고 있자니.. 


나중에 장가가서 저런 딸 낳을까 심히 걱정되더군요..ㅡㅡ.. 





인제 구경하던 사람들도 거의 다 갔겠다 뭐.. 


싸가쥐 깨워서 냅따 집으로 갖다 놔야 겠습니다.. 





ㅡ 야, 싸가쥐.. 


언넝 집에 가자..ㅡㅡ.. 





ㅡ 우웅~..ㅡㅡ^ 긁적긁적~.. 


오빠, 어디 갔었어?.. 


나 넘어졌는데..딸꾹~.. 





싸가쥐를 일으켜 세우고.. 


부축해서 앞으로 전진하려는 찰나.. 





ㅡ 오빠.. 





ㅡ 왜?.. 





ㅡ 나 궁둥이 아파서 못 걷겠어.. 





ㅡ 그래서?.. 





ㅡ 나 좀 업어주라~..딸꾹~.. 





ㅡ 힘들어.. 





ㅡ 나 진짜 궁둥이 아파서 못 걷겠단 말야~~~~~~~~~~~~~~~.. 





..젠장..ㅡㅡ.. 





ㅡ 야, 싸가쥐.. 





ㅡ 응?.. 





ㅡ 너 앞으로 술 먹지마..알았어?..ㅡㅡ.. 





ㅡ 헤헤~..^^;;.. 





어쩔 수 없이 싸가쥐를 등에 태우고 앞으로 전진하는데.. 





ㅡ 오빠~.. 





묵묵히 전진.. 





ㅡ 오빠~아~..딸꾹~.. 





ㅡ 야, 말 시키지마..숨 차.. 





ㅡ 무거워?..힘들어?.. 





ㅡ 어.. 





ㅡ 내가 오늘 왜캐 술 많이 먹은지 알아?..딸꾹~.. 





ㅡ 숨 차니깐 말 시키지 말랬지?.. 





ㅡ 오빠 땜에 마신거야~.. 


오빠 땜에 다 그런거라구~.. 





ㅡ 핑계 대지마라.. 알콜중독자.. 





ㅡ 오빠, 우리 한 잔 더 하자~..딸꾹~.. 


나 목 말라~.. 





ㅡ 어따가 확 버려버리기 전에 조용해.. 





ㅡ 나 아직 2% 부족하단 말야~~~~~~~~~~~~~~~~.. 





묵묵히 전진.. 





ㅡ 자~ 소주 먹으러 출발~!! ^0^//~.. 





ㅡ 조용하라구 했다..ㅡㅡ;; 땀 삐질삐질~.. 





ㅡ 알써~ 알써~..꺄아아~~!!..^0^//~.. 


금 우리 소주 먹으러 가는거지?..딸꾹~.. 





ㅡ 니네 집에 너 갖다 쳐 박아 놓으러 가는 길이다.. 





ㅡ 씨이~.. 


지금 술 먹으러 가는거 아냐?.. 





ㅡ 아냐..ㅡㅡ;; 땀 삐질삐질~.. 





ㅡ 왜 아냐~?.. 


빨랑 소주 먹으러 출발~!!..^0^//~.. 





가뜩이나 숨 차는데.. 


뒤에 매달린 채 발악하면서 술 냄새 강렬하게 내뿜어 대니깐.. 


조~올라 짜증나는군요..ㅡㅡ.. 





ㅡ 야, 싸가쥐.. 


경고 하는데.. 


계속 그렇게 떠들어대면 진짜루 걍 버려버리구 간다..ㅡㅡ;; 땀 삐질삐질~.. 





ㅡ 야, 왕재수~.. 


경고 하는데.. 


지금 소주 먹으러 안 가면.. 





묵묵히 전진 중.. 





ㅡ 안 가며~언~.. 





ㅡ 안 가면 뭐?.. 





ㅡ ..딸꾹~..오빠..잠깐 귀 좀 빌려줘봐.. 





그리고선.. 


소나's 귀때기를 대뜸 잡아 당기면서.. 


나지막히.. 





ㅡ 안 가며~언.. 


나~...................여따가 오줌싼다~?.. 





..ㅡ,.ㅡ... 





................................................................................................................................. 


................................................................................................ 

........................................................... 

........................ 





인근 소주방 도착.. 





그럼 어떡합니까?.. 





..소나's 등짝에다 오줌 싸겠다는데..ㅡㅡ.. 





싸가쥐 데리구 한 짝 테이블에 자리잡구 앉으니.. 


인간미 철철 넘쳐 보이는 써빙 아짐마가 와서는.. 





ㅡ 뭘로 갖다 줄까?..^^.. 





ㅡ 소주 하나랑 닭발 주세요.. 





ㅡ 그래..잠깐 기다려~..^^.. 





아짐마가 돌아가고.. 


소나는 그 아짐마 뒤 따라갑니다.. 


그리곤.. 





ㅡ 아짐마.. 





ㅡ 응?..뭐 더 필요한 거 있어?.. 





ㅡ 그게 아니라.. 


빈 소주 병 있죠?.. 





ㅡ 응?..어~..많이 있지~.. 


근데 그건 왜?.. 





ㅡ 저기..저랑 같이 온 애.. 


지금 상태 많이 안 좋아 보이죠?.. 





ㅡ 으음..어디서 벌써 많이 마시고 온 모양이네.. 





ㅡ 쟤 땜에 그런데.. 


걍 빈병에다 물 담아서 술 대신 좀 주세요.. 


계산은 똑같이 할테니깐.. 





ㅡ 어~..알았어~.. 


그렇게 가져다 줄께~..^^.. 


근데..맛이 다를텐데 괜찮겠어?.. 





ㅡ 괜찮아요~.. 


쟤 지금 제 정신 아니거든요.. 


그럼 좀 부탁할께요~..^^.. 





ㅡ 알았으니깐.. 


저기 앉아서 기다려~..^^.. 





정말이지.. 


소나 머리 졸라 좋지 않습니까?..ㅡㅡV~.. 





싸가지 저거.. 


저 상태에서 술 더 먹으면.. 


진짜루 죽을지도 모릅니다..ㅡㅡ.. 





그렇게 자리에 앉으니.. 


금새 소주 한 병이랑 오이, 당근세트가 나옵니다.. 





ㅡ 나왔다~!! 


오빠~ 오빠~ 나 한 잔만..헤헤~..^^*~.. 





소나, 소주병 들고.. 


싸가쥐 잔이랑 제 잔이랑 채웁니다.. 


그리곤 한심하단 표정으로 오이 씹으면서 싸가쥐 쳐다 보구 있습니다.. 





싸가쥐는 자기 앞에 놓인 잔 높이 들고.. 


그대로 갖다 입 안에 싹 털어 넣습니다.. 


그러더니.. 





ㅡ 어?..뭐야, 이거?..맛이 왜 이래~?.. 





인상 드럽게 구겨집니다.. 





..설마..맹물인거 눈치 깐건가?..ㅡㅡ^.. 





ㅡ 아띠~..이게 뭐야~?..ㅡ0ㅡ//~.. 





ㅡ ..왜?..ㅡㅡ^.. 





싸가쥐는 소주병을 잠시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ㅡ 나~..싼 소주 않 먹는 단 말야~.. 





ㅡ 응?.. 





ㅡ 나 싼 말구~..짬이술 시켜줘~..짬이술~..딸꾹~.. 





..그러니깐.. 


지금 나와 있는 소주는 " 싼 " 입니다.. 


그리고.. 


자기는 싼 않 먹으니까.. 


짬이술로 시켜달라 이 말인데.. 





..술 인지 물 인지 구분도 못하면서 무슨..ㅡㅡ.. 





ㅡ 그냥 마셔.. 





ㅡ 싫어~.. 


싼은 소주 특유의 찌릿한 맛이 없단말야~.. 





ㅡ 아~..젠장..진짜..ㅡㅡ.. 


아짐마~! 여기 싼 말구 짬이술로 하나 주세요~.. 





ㅡ 알았어~.. 





아짐마, 재빨리 짬이술 한 병 또 들고 옵니다.. 





새로 나온 짬이술 표 맹물을.. 


비워진 싸가쥐's 잔에 채웁니다.. 


그제서야 만족스럽다는 듯 한 표정으로 원샷하는 싸가쥐.. 





ㅡ 홀짝~..크으~.. 


역시 이 맛이야~..아으~..죽인다..헤헤~..^^*~.. 





..졸라 리얼한데?.. 





맹물을 넘 소주처럼 맛나게 먹으니까.. 


살짝 당황스럽더군요..ㅡㅡ^.. 





싸가쥐는 다시.. 





ㅡ 오빠는 안 먹어?..딸국~.. 





ㅡ 생각 없다.. 





ㅡ 그래, 뭐..내가 다 먹으면 되지..딸국~.. 


나 한 잔 더 줘.. 





ㅡ 니가 따라마셔.. 





ㅡ 치잇~..알따~.. 





싸가쥐는.. 


앞에 놓인 소주병을 들더니.. 


소주잔 옆에 놓인 숟가락에 소주 따르기 시작합니다..ㅡㅡ.. 





마주 앉아 오이 자근자근 씹어먹던 소나.. 


하도 어이 없어서 싸가쥐가 들고 있던 소주병 뺏어다가.. 


싸가쥐 잔에 다시 채워줍니다.. 





싸가쥐 다시 원샷~.. 





ㅡ 홀짝~..크으~.. 


역쉬~..소주는 짬이술이라니깐~.. 





..ㅡㅡ... 





싸가쥐 저거.. 


잔을 들이킨 뒤.. 


눈빛이 쫘~악 하고 풀려버리는게.. 


저거 도무지 맹물 마신 눈빛으로는 안 보입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소주병 들어가다 냄새 맡아 봅니다.. 





킁킁~..킁킁~.. 





후움~..ㅡㅡ^.. 





사방이 술상에다가.. 


소나두 술 먹었구.. 


싸가쥐 또한 앞에서 술 냄새 졸라 풍겨대니깐.. 


냄새로는 구분이 잘 안 가는군요.. 





잔에다가 따라서 함 마셔 볼라는데.. 





ㅡ 오빠가 그걸 왜 먹어~?!..딸꾹~.. 


나만 먹을꺼야, 건들지 맛~.. 





ㅡ ..오냐~ 그래.. 


너 혼자 다 먹어라..ㅡㅡ.. 





만족스런 표정의 싸가쥐는 다시.. 





ㅡ 오빠, 나두~.. 


나두 고추장 찍은 오이 줘~.. 





어이없는 눈빛으로 싸가쥐를 바라보던 소나.. 


쟁반에 담긴 오이 하나 집어다가.. 


말 없이 고추장 찍어서 입에 물려줍니다.. 


싸가쥐는 오이 씹어 먹으며.. 





ㅡ 우물우물~.. 


근데 오빠..딸꾹~.. 


아까 그 뇬이 나 보다 어디가 더 잘났어?..ㅡㅡ+ 찌릿~.. 





..ㅡ,.ㅡ...그......뇬?.. 





..다짜고짜 그 뇬 이라니..ㅡㅡ..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