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29화
..꾸벅~..꾸벅~..ㅡㅡ zzZZ~..
저러구 앉아 있는 싸가쥐를 보고 있자니..
나중에 장가가서 저런 딸 낳을까 심히 걱정되더군요..ㅡㅡ..
인제 구경하던 사람들도 거의 다 갔겠다 뭐..
싸가쥐 깨워서 냅따 집으로 갖다 놔야 겠습니다..
ㅡ 야, 싸가쥐..
언넝 집에 가자..ㅡㅡ..
ㅡ 우웅~..ㅡㅡ^ 긁적긁적~..
오빠, 어디 갔었어?..
나 넘어졌는데..딸꾹~..
싸가쥐를 일으켜 세우고..
부축해서 앞으로 전진하려는 찰나..
ㅡ 오빠..
ㅡ 왜?..
ㅡ 나 궁둥이 아파서 못 걷겠어..
ㅡ 그래서?..
ㅡ 나 좀 업어주라~..딸꾹~..
ㅡ 힘들어..
ㅡ 나 진짜 궁둥이 아파서 못 걷겠단 말야~~~~~~~~~~~~~~~..
..젠장..ㅡㅡ..
ㅡ 야, 싸가쥐..
ㅡ 응?..
ㅡ 너 앞으로 술 먹지마..알았어?..ㅡㅡ..
ㅡ 헤헤~..^^;;..
어쩔 수 없이 싸가쥐를 등에 태우고 앞으로 전진하는데..
ㅡ 오빠~..
묵묵히 전진..
ㅡ 오빠~아~..딸꾹~..
ㅡ 야, 말 시키지마..숨 차..
ㅡ 무거워?..힘들어?..
ㅡ 어..
ㅡ 내가 오늘 왜캐 술 많이 먹은지 알아?..딸꾹~..
ㅡ 숨 차니깐 말 시키지 말랬지?..
ㅡ 오빠 땜에 마신거야~..
오빠 땜에 다 그런거라구~..
ㅡ 핑계 대지마라.. 알콜중독자..
ㅡ 오빠, 우리 한 잔 더 하자~..딸꾹~..
나 목 말라~..
ㅡ 어따가 확 버려버리기 전에 조용해..
ㅡ 나 아직 2% 부족하단 말야~~~~~~~~~~~~~~~~..
묵묵히 전진..
ㅡ 자~ 소주 먹으러 출발~!! ^0^//~..
ㅡ 조용하라구 했다..ㅡㅡ;; 땀 삐질삐질~..
ㅡ 알써~ 알써~..꺄아아~~!!..^0^//~..
금 우리 소주 먹으러 가는거지?..딸꾹~..
ㅡ 니네 집에 너 갖다 쳐 박아 놓으러 가는 길이다..
ㅡ 씨이~..
지금 술 먹으러 가는거 아냐?..
ㅡ 아냐..ㅡㅡ;; 땀 삐질삐질~..
ㅡ 왜 아냐~?..
빨랑 소주 먹으러 출발~!!..^0^//~..
가뜩이나 숨 차는데..
뒤에 매달린 채 발악하면서 술 냄새 강렬하게 내뿜어 대니깐..
조~올라 짜증나는군요..ㅡㅡ..
ㅡ 야, 싸가쥐..
경고 하는데..
계속 그렇게 떠들어대면 진짜루 걍 버려버리구 간다..ㅡㅡ;; 땀 삐질삐질~..
ㅡ 야, 왕재수~..
경고 하는데..
지금 소주 먹으러 안 가면..
묵묵히 전진 중..
ㅡ 안 가며~언~..
ㅡ 안 가면 뭐?..
ㅡ ..딸꾹~..오빠..잠깐 귀 좀 빌려줘봐..
그리고선..
소나's 귀때기를 대뜸 잡아 당기면서..
나지막히..
ㅡ 안 가며~언..
나~...................여따가 오줌싼다~?..
..ㅡ,.ㅡ...
.................................................................................................................................
................................................................................................
...........................................................
........................
인근 소주방 도착..
그럼 어떡합니까?..
..소나's 등짝에다 오줌 싸겠다는데..ㅡㅡ..
싸가쥐 데리구 한 짝 테이블에 자리잡구 앉으니..
인간미 철철 넘쳐 보이는 써빙 아짐마가 와서는..
ㅡ 뭘로 갖다 줄까?..^^..
ㅡ 소주 하나랑 닭발 주세요..
ㅡ 그래..잠깐 기다려~..^^..
아짐마가 돌아가고..
소나는 그 아짐마 뒤 따라갑니다..
그리곤..
ㅡ 아짐마..
ㅡ 응?..뭐 더 필요한 거 있어?..
ㅡ 그게 아니라..
빈 소주 병 있죠?..
ㅡ 응?..어~..많이 있지~..
근데 그건 왜?..
ㅡ 저기..저랑 같이 온 애..
지금 상태 많이 안 좋아 보이죠?..
ㅡ 으음..어디서 벌써 많이 마시고 온 모양이네..
ㅡ 쟤 땜에 그런데..
걍 빈병에다 물 담아서 술 대신 좀 주세요..
계산은 똑같이 할테니깐..
ㅡ 어~..알았어~..
그렇게 가져다 줄께~..^^..
근데..맛이 다를텐데 괜찮겠어?..
ㅡ 괜찮아요~..
쟤 지금 제 정신 아니거든요..
그럼 좀 부탁할께요~..^^..
ㅡ 알았으니깐..
저기 앉아서 기다려~..^^..
정말이지..
소나 머리 졸라 좋지 않습니까?..ㅡㅡV~..
싸가지 저거..
저 상태에서 술 더 먹으면..
진짜루 죽을지도 모릅니다..ㅡㅡ..
그렇게 자리에 앉으니..
금새 소주 한 병이랑 오이, 당근세트가 나옵니다..
ㅡ 나왔다~!!
오빠~ 오빠~ 나 한 잔만..헤헤~..^^*~..
소나, 소주병 들고..
싸가쥐 잔이랑 제 잔이랑 채웁니다..
그리곤 한심하단 표정으로 오이 씹으면서 싸가쥐 쳐다 보구 있습니다..
싸가쥐는 자기 앞에 놓인 잔 높이 들고..
그대로 갖다 입 안에 싹 털어 넣습니다..
그러더니..
ㅡ 어?..뭐야, 이거?..맛이 왜 이래~?..
인상 드럽게 구겨집니다..
..설마..맹물인거 눈치 깐건가?..ㅡㅡ^..
ㅡ 아띠~..이게 뭐야~?..ㅡ0ㅡ//~..
ㅡ ..왜?..ㅡㅡ^..
싸가쥐는 소주병을 잠시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ㅡ 나~..싼 소주 않 먹는 단 말야~..
ㅡ 응?..
ㅡ 나 싼 말구~..짬이술 시켜줘~..짬이술~..딸꾹~..
..그러니깐..
지금 나와 있는 소주는 " 싼 " 입니다..
그리고..
자기는 싼 않 먹으니까..
짬이술로 시켜달라 이 말인데..
..술 인지 물 인지 구분도 못하면서 무슨..ㅡㅡ..
ㅡ 그냥 마셔..
ㅡ 싫어~..
싼은 소주 특유의 찌릿한 맛이 없단말야~..
ㅡ 아~..젠장..진짜..ㅡㅡ..
아짐마~! 여기 싼 말구 짬이술로 하나 주세요~..
ㅡ 알았어~..
아짐마, 재빨리 짬이술 한 병 또 들고 옵니다..
새로 나온 짬이술 표 맹물을..
비워진 싸가쥐's 잔에 채웁니다..
그제서야 만족스럽다는 듯 한 표정으로 원샷하는 싸가쥐..
ㅡ 홀짝~..크으~..
역시 이 맛이야~..아으~..죽인다..헤헤~..^^*~..
..졸라 리얼한데?..
맹물을 넘 소주처럼 맛나게 먹으니까..
살짝 당황스럽더군요..ㅡㅡ^..
싸가쥐는 다시..
ㅡ 오빠는 안 먹어?..딸국~..
ㅡ 생각 없다..
ㅡ 그래, 뭐..내가 다 먹으면 되지..딸국~..
나 한 잔 더 줘..
ㅡ 니가 따라마셔..
ㅡ 치잇~..알따~..
싸가쥐는..
앞에 놓인 소주병을 들더니..
소주잔 옆에 놓인 숟가락에 소주 따르기 시작합니다..ㅡㅡ..
마주 앉아 오이 자근자근 씹어먹던 소나..
하도 어이 없어서 싸가쥐가 들고 있던 소주병 뺏어다가..
싸가쥐 잔에 다시 채워줍니다..
싸가쥐 다시 원샷~..
ㅡ 홀짝~..크으~..
역쉬~..소주는 짬이술이라니깐~..
..ㅡㅡ...
싸가쥐 저거..
잔을 들이킨 뒤..
눈빛이 쫘~악 하고 풀려버리는게..
저거 도무지 맹물 마신 눈빛으로는 안 보입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소주병 들어가다 냄새 맡아 봅니다..
킁킁~..킁킁~..
후움~..ㅡㅡ^..
사방이 술상에다가..
소나두 술 먹었구..
싸가쥐 또한 앞에서 술 냄새 졸라 풍겨대니깐..
냄새로는 구분이 잘 안 가는군요..
잔에다가 따라서 함 마셔 볼라는데..
ㅡ 오빠가 그걸 왜 먹어~?!..딸꾹~..
나만 먹을꺼야, 건들지 맛~..
ㅡ ..오냐~ 그래..
너 혼자 다 먹어라..ㅡㅡ..
만족스런 표정의 싸가쥐는 다시..
ㅡ 오빠, 나두~..
나두 고추장 찍은 오이 줘~..
어이없는 눈빛으로 싸가쥐를 바라보던 소나..
쟁반에 담긴 오이 하나 집어다가..
말 없이 고추장 찍어서 입에 물려줍니다..
싸가쥐는 오이 씹어 먹으며..
ㅡ 우물우물~..
근데 오빠..딸꾹~..
아까 그 뇬이 나 보다 어디가 더 잘났어?..ㅡㅡ+ 찌릿~..
..ㅡ,.ㅡ...그......뇬?..
..다짜고짜 그 뇬 이라니..ㅡㅡ..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