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발고삐 32화

新昌 金志鴻 2016. 10. 29. 17:50


[ 오늘 술집서 상당히 독특한 녀석을 만났다.. 


스퇄은 괜찮은데.. 


재수는 없지만, 왠지 느낌이 좋다.. 


짜쉭..낼 보잣!! ] 





[ 소나.. 


그 자쉭의 이름이다.. 


암튼 소나가 엄청 삐졌나 보다.. 


하는 짓이 좀 재수가 없긴 하지만.. 


걍 귀여워서 봐준다.. 


ㅋㅋ..사내 쉑히가 삐지기나 하구... ] 





[ 소나랑 같이 비됴를 봤다.. 


후움~..남자 넘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넘은 뭔지 모르게 쫌 다르다.. 


좀 더 시간을 갖구 관찰할 필요성이 있겠군..훗~.. ] 





[ 왕재수.. 


도대체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거야?.. 


아님 나 한테 관심이 없는거야?.. 


혹시..게이 아냐?.. 


왕재수를 공략하기 위한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할 듯 하다.. 


존심이 있지..ㅡㅡ+.. ] 




뭐.. 


대강 끄적여 놓은 것 같은데.. 


여고생 특유의 글장난이로군요..ㅋㅋ.. 





대강 보던 다이어리는 이 쯤에서 덮어두고.. 


식기전에 커피나 마실랍니다.. 





후루룹~.. 





음..커피는 좀 타는군요.. 


..이거..원둔가?..후루룹~.. 





근데.. 


지금 침대에 엎어져서 잠든 싸가쥐가.. 


이따 학교에는 갈 수가 있을라나 걱정입니다.. 





그래두 깨워서 학교는 보내는 게 어른 된 도리겠죠?.. 





화장대 한 켠에 놓인 알람시계를 맞혀서.. 


침대 한 쪽에 올려 두려는데.. 


그 옆에 세워둔 사진첩이 보입니다.. 





..그..언니라는 사람이랑 찍은건가?.. 





쌍둥이도 아니면서.. 


둘이 무지하게 닮았군요..ㅡㅡ^.. 





그런건 뭐.. 


내가 상관 할 바가 아니구.. 


지금 시간이 4시 25분이니깐.. 


기상시간가지는 현재 2시간 정도 남았군요.. 





소나는 이제 집 드가서 잠이나 청할까 하다가.. 


문득 소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싸가쥐.. 





우웅~..쩝..음냐~...ㅡㅡ zzZZ~... 





..아무래도 탁상시계만으로는 부족한데.. 





..싸가쥐도 자라나는 대한민국의 꿈나무일텐데..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게 어른 된 도리다 싶은 생각에.. 


힘들어도 좀 이따 자기루 결심합니다.. 





소나는 지금부터 싸가쥐's 차로 가서.. 


음악이나 감상하면서 시간이나 죽이렵니다.. 





그렇게.. 


차 키 들고 나와서 차로 향합니다.. 





.................................................................................................................................. 

............................................................................................... 


.................................................. 

.................. 





싸가쥐가 잠든 사이.. 





달리 할 것두 없구 해서.. 


근쳐 편의점서 몇 개의 캔맥주와 육포를 사들고 차로 향합니다.. 





사들고 온 술 봉다리는 차 지붕에 올려 놓고.. 


늘어지게 기지개 함 펼쳐대며.. 





ㅡ 으~~~~~~~~~~읏짜~!! 


새벽 공기 조오~타~!!.. 





그리곤 맥주캔 하나 꺼내며.. 





ㅡ 어이~ 스토커 형씨~!!.. 





..조용... 





..툭~...벌컥벌컥~.. 





ㅡ 형씨두 밤 새구 따라 다니느라 피곤할텐데.. 


형씨 것두 사왔으니깐.. 


나와서 시원하게 같이 한 캔 해요~!!.. 





..조용... 





그러다.. 





덜컥~.......뚜벅뚜벅~.. 





그제서야 한 켠에 세워진 하양 꼬랑도에서.. 


스토커 형씨가 겨 나옵니다.. 


여전히 캐주얼한 스퇄 옷차림에.. 


까망 헌팅캡과 썬그라스까지 착용한 채로 말이죠.. 





ㅡ 거, 형씨.. 


숨어 있으려면 제대로 좀 숨어있던가?..쩝.. 


같이 맥주나 한 캔 해요.. 





ㅡ ..H는 어떻게 되었죠?.. 





ㅡ 잡니다..여기 맥주요..^^.. 





라며, 맥주를 건네주며.. 





ㅡ 벌컥벌컥~...크으~..시원하다~..^^.. 





ㅡ 그런데..소나씨는 왜 집으로 가지 않는거죠?.. 





ㅡ 두 시간 있다가 깨워서 학교 보내려구요.. 


해장국도 먹여야 하구 뭐.. 





스토커 형씨는 그제서야 받아 든 맥주캔을 땁니다.. 


전, 다시.. 





ㅡ 형씨는 24시간 내내 그렇게 썬그라스 쓰구 다니면 안 답답해요?.. 





ㅡ ... 





ㅡ 그건 뭐..개인 취향이라 치구.. 


근데 도대체 그렇게 밤 새껏.. 


싸가쥐를 숨어서 따라다니는 이유는 뭐에요?.. 





ㅡ ... 





ㅡ 형씨는 일 안 해요?..직업 없어요?.. 





ㅡ 벌컥벌컥~.. 





ㅡ 차도 끌구 다니려면 유지비도 꽤나 들텐데.. 





ㅡ ... 





ㅡ 거 참 독특하네..ㅡㅡ..벌컥벌컥~.. 





그렇게 스토커 형씨와.. 


차에 나란히 기대서서 맥주캔 하나를 비우고.. 


두번째 캔을 따며 육포를 질겅이고 있는데.. 


순식간에 캔 하나를 비운 스토커 형씨는.. 





ㅡ 잘 마셨어요..그럼 이만.. 





ㅡ 에?..형씨, 벌써 가려구요?.. 





스토커 형씨는 말 없이 자신의 차로 향하고.. 


전, 다시.. 





ㅡ 에이~..아직 캔 몇 개 더 남았는데.. 


싸가쥐두 자는데 한 개 더 하구 가요~?!.. 





뚜벅뚜벅~.. 





ㅡ ..쩝..벌컥벌컥~.. 


형씨, 잠깐만요~!! 





..멈칫~.. 





그제서야 형씨의 발걸음이 잠시 멈춰지고.. 


소나는 다시.. 





ㅡ 형씨, 그거 알아요?.. 


형씨 하구 다니는 건 상당히 독특한데.. 


그게 괜히 멋있어 보이는 거.. 


그래서 나.. 


오늘부로 형씨랑 친구 먹구 싶은데.. 





..-.ㅡ 힐끗~... 





ㅡ 형씨는 나이가 어캐 되요?.. 


딱 보니깐 나 보단 좀 인생 선배같은데.. 





ㅡ ..ㅡㅡ... 





ㅡ 싸가쥐가 형씨보러 김진혁씨라 그랬던 것 같은데.. 


나 담부터 형씨 보면 김형이라구 해두 되죠?..^_^ 씨익~.. 





ㅡ ..피식~.. 





저 웃음..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 들여도 되는거겠죠?.. 





ㅡ 그렇게 할께요..네?.. 





김형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차로 향하는데.. 


저런게 괜히 멋있어 보인단 말야..^^a.. 





전 다시 금 맥주를 들이키곤.. 





ㅡ 새벽 공기 조오~타~!!.. 





마시던 맥주를 내려 놓곤.. 


새 맥주캔 하나랑 육포 몇 쪼가리 집어들고.. 


김형이 탄 하양 꼬랑도 앞으로 가서는.. 





ㅡ 김형, 창문 좀 열어봐요..툭툭~.. 





위이이잉~.. 





창문이 열리고.. 


그 창을 통해 맥주와 육포를 들이밀며.. 





ㅡ 그러구 있을라면 꽤 따분할텐데.. 


이거 김형 몫으로 사온거니깐 뒀다 마셔요.. 


육포도 심심할 때 하나씩 씹구요.. 


그렇게 멍하니만 있지 말구.. 


사람이 음악두 좀 틀어 놓구 그래요..좀..ㅡㅡ.. 





ㅡ ... 





ㅡ 글구 지난 번에.. 


다짜고짜 멱살 잡은거..사과할께요..^^.. 





ㅡ ..피식~.. 





드뎌 김형의 미소를 구경하게 되는군요..^^.. 





전, 다시.. 





ㅡ 근데..내가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늘상 이러구 몰래 숨어만 있으면.. 


싸가쥐가 과연 김형 맘을 알아 줄까요?..ㅡㅡa.. 





ㅡ 네?.. 





ㅡ 그래두 뭐.. 


그건 김형 만의 독특한 스퇄이니깐..ㅡㅡ^.. 


암튼..계속 수고해요..^^.. 





탕탕~!!.. 





그렇게 차 지붕을 두어차례 치곤 돌아서려는데.. 





ㅡ ..이건 잘 마실께요..소나씨..^^.. 





ㅡ 에?..아~..ㅋㅋ..수고~..^_^ 씨익~.. 





이로써.. 


소나에게 꽤나 폼나는 친구가 하나 생겼군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