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32화
[ 오늘 술집서 상당히 독특한 녀석을 만났다..
스퇄은 괜찮은데..
재수는 없지만, 왠지 느낌이 좋다..
짜쉭..낼 보잣!! ]
[ 소나..
그 자쉭의 이름이다..
암튼 소나가 엄청 삐졌나 보다..
하는 짓이 좀 재수가 없긴 하지만..
걍 귀여워서 봐준다..
ㅋㅋ..사내 쉑히가 삐지기나 하구... ]
[ 소나랑 같이 비됴를 봤다..
후움~..남자 넘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넘은 뭔지 모르게 쫌 다르다..
좀 더 시간을 갖구 관찰할 필요성이 있겠군..훗~.. ]
[ 왕재수..
도대체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거야?..
아님 나 한테 관심이 없는거야?..
혹시..게이 아냐?..
왕재수를 공략하기 위한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할 듯 하다..
존심이 있지..ㅡㅡ+.. ]
뭐..
대강 끄적여 놓은 것 같은데..
여고생 특유의 글장난이로군요..ㅋㅋ..
대강 보던 다이어리는 이 쯤에서 덮어두고..
식기전에 커피나 마실랍니다..
후루룹~..
음..커피는 좀 타는군요..
..이거..원둔가?..후루룹~..
근데..
지금 침대에 엎어져서 잠든 싸가쥐가..
이따 학교에는 갈 수가 있을라나 걱정입니다..
그래두 깨워서 학교는 보내는 게 어른 된 도리겠죠?..
화장대 한 켠에 놓인 알람시계를 맞혀서..
침대 한 쪽에 올려 두려는데..
그 옆에 세워둔 사진첩이 보입니다..
..그..언니라는 사람이랑 찍은건가?..
쌍둥이도 아니면서..
둘이 무지하게 닮았군요..ㅡㅡ^..
그런건 뭐..
내가 상관 할 바가 아니구..
지금 시간이 4시 25분이니깐..
기상시간가지는 현재 2시간 정도 남았군요..
소나는 이제 집 드가서 잠이나 청할까 하다가..
문득 소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싸가쥐..
우웅~..쩝..음냐~...ㅡㅡ zzZZ~...
..아무래도 탁상시계만으로는 부족한데..
..싸가쥐도 자라나는 대한민국의 꿈나무일텐데..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게 어른 된 도리다 싶은 생각에..
힘들어도 좀 이따 자기루 결심합니다..
소나는 지금부터 싸가쥐's 차로 가서..
음악이나 감상하면서 시간이나 죽이렵니다..
그렇게..
차 키 들고 나와서 차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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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쥐가 잠든 사이..
달리 할 것두 없구 해서..
근쳐 편의점서 몇 개의 캔맥주와 육포를 사들고 차로 향합니다..
사들고 온 술 봉다리는 차 지붕에 올려 놓고..
늘어지게 기지개 함 펼쳐대며..
ㅡ 으~~~~~~~~~~읏짜~!!
새벽 공기 조오~타~!!..
그리곤 맥주캔 하나 꺼내며..
ㅡ 어이~ 스토커 형씨~!!..
..조용...
..툭~...벌컥벌컥~..
ㅡ 형씨두 밤 새구 따라 다니느라 피곤할텐데..
형씨 것두 사왔으니깐..
나와서 시원하게 같이 한 캔 해요~!!..
..조용...
그러다..
덜컥~.......뚜벅뚜벅~..
그제서야 한 켠에 세워진 하양 꼬랑도에서..
스토커 형씨가 겨 나옵니다..
여전히 캐주얼한 스퇄 옷차림에..
까망 헌팅캡과 썬그라스까지 착용한 채로 말이죠..
ㅡ 거, 형씨..
숨어 있으려면 제대로 좀 숨어있던가?..쩝..
같이 맥주나 한 캔 해요..
ㅡ ..H는 어떻게 되었죠?..
ㅡ 잡니다..여기 맥주요..^^..
라며, 맥주를 건네주며..
ㅡ 벌컥벌컥~...크으~..시원하다~..^^..
ㅡ 그런데..소나씨는 왜 집으로 가지 않는거죠?..
ㅡ 두 시간 있다가 깨워서 학교 보내려구요..
해장국도 먹여야 하구 뭐..
스토커 형씨는 그제서야 받아 든 맥주캔을 땁니다..
전, 다시..
ㅡ 형씨는 24시간 내내 그렇게 썬그라스 쓰구 다니면 안 답답해요?..
ㅡ ...
ㅡ 그건 뭐..개인 취향이라 치구..
근데 도대체 그렇게 밤 새껏..
싸가쥐를 숨어서 따라다니는 이유는 뭐에요?..
ㅡ ...
ㅡ 형씨는 일 안 해요?..직업 없어요?..
ㅡ 벌컥벌컥~..
ㅡ 차도 끌구 다니려면 유지비도 꽤나 들텐데..
ㅡ ...
ㅡ 거 참 독특하네..ㅡㅡ..벌컥벌컥~..
그렇게 스토커 형씨와..
차에 나란히 기대서서 맥주캔 하나를 비우고..
두번째 캔을 따며 육포를 질겅이고 있는데..
순식간에 캔 하나를 비운 스토커 형씨는..
ㅡ 잘 마셨어요..그럼 이만..
ㅡ 에?..형씨, 벌써 가려구요?..
스토커 형씨는 말 없이 자신의 차로 향하고..
전, 다시..
ㅡ 에이~..아직 캔 몇 개 더 남았는데..
싸가쥐두 자는데 한 개 더 하구 가요~?!..
뚜벅뚜벅~..
ㅡ ..쩝..벌컥벌컥~..
형씨, 잠깐만요~!!
..멈칫~..
그제서야 형씨의 발걸음이 잠시 멈춰지고..
소나는 다시..
ㅡ 형씨, 그거 알아요?..
형씨 하구 다니는 건 상당히 독특한데..
그게 괜히 멋있어 보이는 거..
그래서 나..
오늘부로 형씨랑 친구 먹구 싶은데..
..-.ㅡ 힐끗~...
ㅡ 형씨는 나이가 어캐 되요?..
딱 보니깐 나 보단 좀 인생 선배같은데..
ㅡ ..ㅡㅡ...
ㅡ 싸가쥐가 형씨보러 김진혁씨라 그랬던 것 같은데..
나 담부터 형씨 보면 김형이라구 해두 되죠?..^_^ 씨익~..
ㅡ ..피식~..
저 웃음..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 들여도 되는거겠죠?..
ㅡ 그렇게 할께요..네?..
김형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차로 향하는데..
저런게 괜히 멋있어 보인단 말야..^^a..
전 다시 금 맥주를 들이키곤..
ㅡ 새벽 공기 조오~타~!!..
마시던 맥주를 내려 놓곤..
새 맥주캔 하나랑 육포 몇 쪼가리 집어들고..
김형이 탄 하양 꼬랑도 앞으로 가서는..
ㅡ 김형, 창문 좀 열어봐요..툭툭~..
위이이잉~..
창문이 열리고..
그 창을 통해 맥주와 육포를 들이밀며..
ㅡ 그러구 있을라면 꽤 따분할텐데..
이거 김형 몫으로 사온거니깐 뒀다 마셔요..
육포도 심심할 때 하나씩 씹구요..
그렇게 멍하니만 있지 말구..
사람이 음악두 좀 틀어 놓구 그래요..좀..ㅡㅡ..
ㅡ ...
ㅡ 글구 지난 번에..
다짜고짜 멱살 잡은거..사과할께요..^^..
ㅡ ..피식~..
드뎌 김형의 미소를 구경하게 되는군요..^^..
전, 다시..
ㅡ 근데..내가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늘상 이러구 몰래 숨어만 있으면..
싸가쥐가 과연 김형 맘을 알아 줄까요?..ㅡㅡa..
ㅡ 네?..
ㅡ 그래두 뭐..
그건 김형 만의 독특한 스퇄이니깐..ㅡㅡ^..
암튼..계속 수고해요..^^..
탕탕~!!..
그렇게 차 지붕을 두어차례 치곤 돌아서려는데..
ㅡ ..이건 잘 마실께요..소나씨..^^..
ㅡ 에?..아~..ㅋㅋ..수고~..^_^ 씨익~..
이로써..
소나에게 꽤나 폼나는 친구가 하나 생겼군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