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발고삐 50화

新昌 金志鴻 2016. 11. 20. 18:59


발랑 까진 고삐리(50) 







어느새 마트에서 카트 끄는 소나.. 





ㅡ 야, 저기 있는 참치캔 다섯 개만 갖구 와라~.. 





ㅡ 알써~.. 





결국.. 


할 일 언넝 마치고.. 


연극 보러 가기루 했습니다.. 





참치캔을 카트에 넣던 싸가쥐는.. 





ㅡ 라면이랑 참치랑 3분 짜장은 샀구.. 


인제 또 뭐 필요해?.. 





ㅡ 우유랑 냉동 만두.. 





ㅡ 금 먼져 가 있어.. 


난 세제 좀 골라 올께~.. 





ㅡ 포팩투로 갖구 와.. 


오는 길에 패부려쪄두 한 개 챙기구.. 





ㅡ 알따~.. 





연극 보러 가는 대신에.. 


세제는 싸가쥐가 쏘기루 했거든요.. 





그렇게 대충 생필품을 구입한 다음.. 


소나's 스위트 홈으로 가서.. 


구입한 생필품 셋팅하구.. 


방금 사온 새삥이 세제 뜯어서 세탁기두 돌립니다.. 





싸가쥐는 웃으며.. 





ㅡ 후아~..인제 다 했다~..^^.. 





ㅡ ..너 뭐 한 거 있냐?.. 





ㅡ 세제 빡스 뜯었잖아~..^^;;.. 





ㅡ 빡스 다 째 먹어 놓구선 무슨.. 


하기 싫음 하질 말던가..ㅡㅡ.. 





아까 세제 빡스 좀 뜯어 놓으랬더니.. 


칼로 아주 난도질을 해 놔서.. 


까망 봉다리에 옮겨 담느라 애 먹었거든요.. 





ㅡ 몇 시냐?.. 





ㅡ 7시 35분.. 





ㅡ 그럼 두 시간 반 정도 남은거네?..ㅡㅡ^.. 





ㅡ 응..인제 다 했음 출발하자~.. 





ㅡ 한 시간 이따 나 깨워.. 


피곤해 죽것다.. 





ㅡ 안돼~..차 막히면 늦잖아~.. 





ㅡ 하움~.. 


집에만 오면 왜캐 피곤하냐~..뜨아암~..ㅡ0ㅡ^.. 





ㅡ 자면 늦는다니깐~?.. 





ㅡ 한 시간 만..꾸벅~.. 





그리곤.. 





털썩~.. 





하고 침대에 대 짜로 뻗어버립니다.. 





ㅡ 아, 빨랑 인나~아~..ㅡ0ㅡ.. 





흔들흔들~.. 





ㅡ ..한..시간 만..이따가..가자.. 





ㅡ 늦는단마~랴~아~..ㅡ0ㅡ.. 





흔들흔들~.. 





ㅡ ..쩝..ㅡㅡ^ 부비적부비적~.. 





흔들흔들~......멈칫~.. 





ㅡ 씨이..ㅡㅡ+.. 





무반응으로 대응하니.. 


결국 흔들다 지쳤는지 멈춥니다.. 


싸가쥐는 씩씩대며 어디론가 향하는 듯 하고.. 


전, 그대로 잠을 청하려는데.. 





바스락바스락~.. 





그리곤.. 





ㅡ 이봐, 소나씨.. 





ㅡ ...... 





ㅡ 이봐, 소나씨.. 


계속 그렇게 자려다가는.. 


이 녀석의 안전은 보장 못 해..ㅡㅡ.. 





..-.ㅡ 힐끗~...........................................................................................................ㅡ,.ㅡ.. 





아주..가지가지 합니다.. 





ㅡ 이 녀석을 지키고 싶다면 이제 그만 일어나시지?..ㅡㅡ.. 





지금 싸가쥐가 뭐하구 있는지 아십니까?.. 





오른손엔 아까 세제 담아둔 까망 봉다리를 들고 있구.. 


왼손엔 과도 들구 까망봉다리를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고 있습니다.. 





..웃기지도 않는군요..ㅡㅡ.. 





ㅡ 어쩔건데?.. 





ㅡ 세제 양이 엄청 많았던 걸루 기억하는데.. 


안 일어나면.. 


여기서 봉다리 뜯어버릴꺼야..ㅡㅡ.. 





ㅡ ..ㅡㅡ... 





ㅡ 방바닥이 개판 되기 싫음 언넝 일어나.. 





ㅡ ..ㅡㅡ... 





ㅡ 후훗~..흔들리는 저 눈빛.. 


역시 방바닥이 개판 되는 건 두려운가보지?..ㅡㅡ.. 





ㅡ ..ㅡㅡ... 





ㅡ 5......4......3......2...... 





ㅡ 뜯어.. 





ㅡ 엉?..0.0^.. 





ㅡ 칼로 봉다리 째버려~..ㅡㅡ.. 





ㅡ ..0.0;;...............................ㅡㅡ................................나 진짜 째버린다~?!..ㅡ0ㅡ+ 찌릿~.. 





ㅡ 그래, 째버려~.. 





ㅡ 나 짐 농담아냐~.. 


내 성격 몰라~?!.. 





ㅡ ..그거 다 치울라면.. 


연극 보는 건 포기해야겠네..ㅡㅡ^ 부비적부비적~.. 





싸가쥐.. 


순간, 눈빛이 흔들리는군요.. 


후훗~.. 


이래서 싸가쥐가 소나보다 하수라는 겁니다.. 





ㅡ 씨이..이..ㅡㅡ+ 찌릿~.. 





ㅡ 한 시간 이따 깨워.. 





ㅡ 아띠~!!..ㅡ0ㅡ//~.. 





싸가쥐.. 


막 짜증 부리더니.. 


결국 봉다리 들구 화장실로 도로 향합니다.. 





..소나 승..ㅡㅡV~..........................................................................................ㅡㅡ zz..ZZ.. 





................................................................................................................................ 

................................................................................................ 


............................................... 


......................... 






흔들흔들~.. 





ㅡ 우웅~..ㅡㅡ 부비적부비적~.. 





ㅡ 오빠, 한 시간 지났어.. 





ㅡ 응?......후움~..꾸벅~..ㅡㅡ^ 긁적긁적.. 





ㅡ 빨랑 일어나.. 


차 막히면 늦으니깐.. 





ㅡ 알따~..쩝..ㅡㅡ 부시시~.. 


..뜨하아아~~~..ㅡ0ㅡ^.. 





기지개 이빠이 펴고.. 


탁상시계를 집어 들어보니.. 





..8시 30분... 





ㅡ ..10분만 더..자자.. 





다시 털썩~.. 





ㅡ 안돼~..더 자면 늦는단말야~.. 





ㅡ ..금 5분만..쩝.. 





ㅡ 한 시간 자구 가기루 했잖아~.. 





ㅡ 아띠~..졸려 죽갔구만~..증말..ㅡㅡ 부시시~.. 





상당히 짜증스럽더군요.. 





ㅡ 그 연극인지 뭔지..꼭 오늘 봐야 하는거냐?.. 





ㅡ 아까 빙수집에서 약속했잖아~.. 





ㅡ ..쩝... 





ㅡ 오빠~아~아~..ㅡ0ㅡ.. 





ㅡ 알따.. 





ㅡ 언넝~.. 





ㅡ 알따구~.. 





대체 무슨 전생의 업으로.. 


스물 하나 한창일 시기에.. 


여기 이 고삐리한테 시달림을 당해야 하는건지.. 





소나, 어렵게 상체를 일으키며.. 





ㅡ 야, 싸가쥐.. 





ㅡ 또 왜?.. 





ㅡ 보러가긴 하겠는데.. 


그노무 연극인지 뭔지.. 


대책없이 재미 없으면 주글줄 알어.. 





ㅡ 잼있다니깐~.. 


빨랑 출발하자, 늦겠다~..^^.. 





결국 싸가쥐한테 이끌려 차로 향합니다.. 





덜컥~......부르르릉~.. 





싸가쥐가 시동을 걸고.. 


전, 잠도 깰 겸 창문 열고 담배 하나 꼬나뭅니다.. 


그리곤 대학로로 출발합니다.. 





ㅡ 뜨아암~..ㅡ0ㅡ.. 


음냐~..왜캐 졸려버리냐.. 





ㅡ 그럼 음악 좀 틀까?.. 





ㅡ 적당히 시끄러운 걸루.. 





빰빰~ 빠라바라~♪.. 





싸가쥐가 음악을 켜고.. 


전, 다 태운 담배를 끄며.. 





ㅡ 근데 짐 감상하러 가는 연극 제목이 뭐냐?.. 





ㅡ @$^*&%#.. 





ㅡ ..낮설군..ㅡㅡ^.. 





ㅡ @$^*&%# 을 몰라?.. 


그거 디게 유명한 고전인데.. 





ㅡ 제목만 들어도 대강 알겠다.. 





ㅡ 뭘?.. 





ㅡ 엄청난 수면을 동반할 거라는거.. 





ㅡ 아냐~.. 


현대판으로 각색한건데 엄청 잼난데~.. 





ㅡ 상관없어.. 


쇼파만 잠자기 편하면 돼.. 





ㅡ 피이~.. 





ㅡ 근데 노래가 왜캐 구리냐?.. 





ㅡ 바꿀까?.. 





ㅡ 내가 바꿀께.. 





그리곤 CD 빽을 뒤적거려.. 


적당한 CD로 갈아 넣습니다.. 


그리고 볼륨을 조절하려는데.. 


앞에 보이는 계기판 옆에 달린 액정시계.. 





..19 : 58... 





..혹시나 해서.. 


핸펀 시간 확인해 봅니다..주섬주섬~.. 





..19 : 58... 





..19시 58분이면.. 


밤 7시 58분이란 얘긴데.. 





그렇다면.. 


소나가 또 싸가쥐한테 당한건가?..ㅡㅡa.. 





ㅡ 야, 싸가쥐..ㅡㅡ.. 





ㅡ 응?.. 





ㅡ 지금 몇 시냐?.. 





ㅡ 나 짐 운전중이잖아~.. 


오빠가 좀 봐~.. 





ㅡ 몇 시냐구~.. 





ㅡ 아띠~..요 앞에 시계 있구만.. 


-.ㅡ 힐끗~..7시 58.......헛~?!..0.0;;.. 





ㅡ ..ㅡㅡ+ 찌릿~.. 





ㅡ ..헤..헤헤.. 


..눈치..깠어?..^^;;.. 





ㅡ ..나 얼마나 잔건지 솔직히 말해라.. 





ㅡ 헤헤~..글쎄..한..10분..정도?..^^a.. 





ㅡ ..그럼..시계 돌린거냐?..ㅡㅡ.. 





ㅡ ..사는 게 그렇지 뭐..^^;;.. 





ㅡ ..ㅡㅡ... 





ㅡ ..헤..헤헤..헤..^^;;.. 





..싸가쥐.. 


암만봐도 이런 쪽으론 머리 졸라게 잘 돌아 가는 것 같습니다..ㅡㅡ.. 





................................................................................................................................... 


........................................................................................... 

................................................. 


................. 





대학로 도착.. 





싸가쥐's 잔머리 덕분에.. 


아직 연극 시작 시간까지는 한 시간이 넘게 남았고.. 


마땅히 할 것두 없구 해서.. 


시간 죽이러 근쳐 적당한 커피숍 하나 골라 잡아 들어갑니다.. 





ㅡ 주문 하시겠어요?.. 





ㅡ 난 파르페..오빠는?.. 





ㅡ 깔루아커피랑 파르페 하나 주세요.. 





종업원이 주문을 받아 돌아가고.. 





ㅡ 거 봐..일찍 와도 할 거 없잖아..쩝.. 





ㅡ 여기서 좀 쉬었다가 여름 옷 보러 가자~..^^.. 





ㅡ 싫다야.. 





ㅡ 왜 싫어?.. 





ㅡ 더워.. 





ㅡ 가서 오빠 것두 보구 그러자~..응?.. 





ㅡ 귀찮어.. 





ㅡ 무슨 남자가 그러냐?.. 





ㅡ 뭐가?.. 





ㅡ 자기 옷 사준데두 싫데요~..ㅡㅡ.. 





ㅡ 됐어.. 


짐 가진 옷 만으로도 쳐치 곤란이야.. 





ㅡ 그러게 안 입는 건 좀 버리구 그래라.. 





ㅡ 싫어.. 





그리곤 주머니 뒤적거리며 담배케이스 찾습니다.. 





뒤적뒤적~.. 





담배케이스 말고도.. 


뭔가 느껴지는 두툼한 종이 뭉치.. 


꺼내보니.. 


아까 나오기 전에 챙긴 복권 10장 입니다.. 





ㅡ 야, 이거나 긁어보자.. 





ㅡ 뭐야?..복권?.. 





ㅡ 시간나면 긁어 볼라구 챙겨왔거든.. 





그 중 다섯 장을 찢어서 싸가쥐한테 건내주며.. 





ㅡ 동전 있음 좀 줘봐.. 





ㅡ 잠만..주섬주섬~..여기.. 





ㅡ 후움~..졸라 좋은 꿈 꿨었는데.. 


뭐 하나 걸리려나?..ㅡㅡ^.. 





ㅡ 뭔 꿈?.. 





ㅡ 영화배우 L양이랑 데이트 하는 꿈.. 





ㅡ ..ㅡㅡ......그거 개꿈이다~.. 





ㅡ 아냐~..내용이 환상이었어.. 





ㅡ 어땠는데?..ㅡㅡ.. 





ㅡ 키스도 했거든~..^_^ 씨익~.. 





그러자.. 


일 순간 쏴~ 해지는 싸가쥐's 눈빛.. 





ㅡ 좋았어?..ㅡㅡ.. 





ㅡ 당연하지.. 


톱스타 L양 이었는데.. 





ㅡ 내가 장담하는데.. 


그거 개꿈이야.. 


분명히 그 열 장 다 꽝이다.. 





ㅡ 아냐~..징조가 좋았어.. 





그러자 발끈하는 싸가쥐.. 





ㅡ 톱스타는 무슨~.. 


그거 긁어보나마나라니깐~?.. 


100% 꽝이야~ 100%~..ㅡ0ㅡ//~.. 





ㅡ 자꾸 쓸 때 없는 소리 할래?.. 


복권 긁는데 재수없게..쩝.. 





ㅡ 그러니깐 100% 꽝이라는 거야~.. 





ㅡ 뭐가?.. 





ㅡ 오빠는 재수가 없거든~..ㅡㅡ.. 





..ㅡ,.ㅡ;;... 





..그 재수랑.. 


이 재수랑..같은 겁니까?..ㅡㅡ^.. 





ㅡ 시비거는거야?..ㅡㅡ.. 





ㅡ 애두 아니구 무슨 꿈에서 연예인이랑 키스를 하냐~?.. 


유치하게~..ㅡㅡ.. 





ㅡ 왜 남의 꿈 갖구 또 시비야?.. 





ㅡ 암튼 오빠는 재수 없어서 다 꽝이라니깐~?..꽝~~.. 





ㅡ 그런 면에선 너두 만만치 않을텐데?.. 





ㅡ 오빠보단 내가 나아~.. 





ㅡ 내기 할까?.. 





ㅡ 뭔 내기?.. 





ㅡ 다섯 장 씩 긁어서.. 


합친 금액이 적은 사람이 커피값 쏘기.. 





ㅡ 그래, 하자 해~.. 





ㅡ 어캐바리.. 





아마 이 승부에서는 소나가 이길겁니다.. 


꿈이 진짜 대박이었거든요.. 


톱스타 L양이.. 


..몰랐는데 졸라 화끈하더군요..=.=;;.. 





일단 부지런히 긁어 봅니다.. 





긁적긁적~.. 





.................................................................................................................................. 


.................................................................................................. 

............................................................ 

.................................. 





..승부는.. 





무승부입니다.. 





..열 장 다 꽝이더군요.. 


싸가쥐나 소나나.. 


막상막하로 재수 없나 봅니다..ㅡㅡ^.. 





근데 보통.. 


열 장 정도 긁으면.. 


암만 재수가 없더라도 오백원이나 천원짜리루.. 


하나 정도는 걸려주는 게.. 


복권 구매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닙니까?.. 





근데 어캐 된 게.. 


줄줄이 10장이 죄다 꽝입니다.. 





아마도.. 


꿈이 개꿈이었다기 보단.. 


싸가쥐가 방금 전에 악담을 퍼부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젠장..ㅡㅡ.. 





그래도.. 


커피 값은 벌었습니다.. 





승부를 내기 위해.. 


커피값 물리기 가위바위보를 해서 제가 이겼거든요..ㅡㅡV~.. 





여유있게 공짜 커피를 음미하는 소나.. 





담배 한 개피 입에 물고.. 


승리에 도취되어 창 밖을 구경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길바닥을 얼마나 내려다 보았을까.. 





..엇?!..0.0^.. 





..예원이가 보이는 군요.. 





것두.. 


왠 남자와 함께..말이죠.. 





..상당히 무난하고 평범해 보이는 남자.. 





그리고 그 남자에게 팔짱 낀 채.. 


졸라 행복한 듯 웃고 있는 예원이.. 





..저 사람이.. 


행동 하나, 말투 하나로 예원이를 웃고 울리는.. 


..그 남자인가 봅니다..ㅡㅡ.. 





예원이한테 얘기는 자주 들었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입니다.. 





기분이 묘하군요.. 





새삼 몰랐던 것두 아니었는데.. 


여기서 이런식으로 접하게 될 줄은.. 





ㅡ 오빠, 뭘 그렇게 유심히 봐?.. 





ㅡ 어?..0.0;; 깜짝~.. 





ㅡ ..왜 그렇게 놀라?..ㅡㅡa.. 





ㅡ ..아냐... 


근데 너 뭐라 그랬냐?.. 





ㅡ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냐구.. 





ㅡ 아냐.. 





ㅡ 밖에 뭐 좋은 거 있어?..ㅡㅡ^ 두리번두리번~.. 





..그러구 보니.. 


예원이도 오늘 앤이랑 연극 보러 간다구 그랬던 것 같은데.. 


사람이 이렇게도 우연히 만날 수가 있는 건가 봅니다.. 





..썩 기분이 좋지는 않군요..ㅡㅡ.. 





예원이가 시야에서 사라진 길을 다시 내려다보는데.. 





찰칵~.. 





ㅡ ..뭐 하는 짓이냐?..ㅡㅡ.. 





싸가쥐.. 


또 핸펀 사진기로 파파라치 짓거리 합니다.. 





ㅡ 대체 뭘 봤길래 그래?.. 





ㅡ 뭐가?.. 





ㅡ 갑자기 오빠 안색이 영 아닌데?.. 





ㅡ 아니래두.. 





ㅡ 아닌게 아닌데~..이거 봐봐~.. 





그러면서 핸펀을 내미는데.. 


핸펀 속에는.. 


상당히 심각한 모습의 소나가 떡하니 버티구 앉아 있습니다.. 





..후움~..ㅡㅡa.. 





이 사진은.. 


작품명 " 고뇌하는 소나 " 로 칭하는 게 좋겠군요.. 





ㅡ 봐봐~..내 말이 맞지?.. 





ㅡ ..그래..니 말이 맞네.. 





ㅡ 오빠, 갑자기 왜 그래?..ㅡㅡ^.. 





ㅡ ..나가자.. 





ㅡ 응?..나가기 싫다며?.. 





ㅡ 답답해..가자.. 





괜히 기분이 꿀꿀하군요..쩝.. 





커피숍에서 나온 뒤.. 





ㅡ 오빠, 우리 옷 보러 가는거야?..^^a.. 





ㅡ 아니.. 





ㅡ 그럼 어디 가는건데?.. 





ㅡ 오락실.. 





ㅡ 갑자기 왠 오락실?..ㅡㅡa.. 





ㅡ 오락실 가구 싶어졌어.. 





소나란 넘이.. 


성격이 꽤나 괴팍한 탓에.. 


지금 당장 뭐라도 깨고 부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대로 싸가쥐랑 둘이 오락실 찾아 방황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락실 발견.. 





일단 주머니 속 잔돈을 털어.. 


입구에 놓은 펀치대를 살짝 손 봐주고.. 





ㅡ 들어가자.. 





ㅡ 오빠 지금 무지 기분 안 좋아 보이는 거 알아?..ㅡㅡ^.. 





ㅡ 알아.. 





ㅡ 아까 커피숍에서부터 갑자기 왜 그러는건데?.. 





ㅡ 걍 갑자기 기분이 졸라 드러워졌어.. 





ㅡ 왜?.. 





ㅡ 그냥.. 





ㅡ ..혹시 나 때문이야?.. 





ㅡ 그런거 아냐.. 





ㅡ 그럼 다행이구, 뭐.. 





ㅡ 안 들어갈꺼야?.. 





오락실 내부.. 





잔돈 바꿔서 맨 첨 드럼오락기로 향합니다.. 


소나가 자리를 잡구 앉자.. 





ㅡ 오빠, 이런 것두 할 줄 알아?.. 





ㅡ 걍..기분 드러울 때 한 번 씩.. 





ㅡ 잘 해?.. 





ㅡ 기분 드러울 수록 잘 되더라.. 





ㅡ ..기분 드러울수록?..ㅡㅡ^.. 





딴 따라라~ 따라 다라라~♪.. 





반주가 흘러 나오고.. 





퉁퉁타~ 퉁퉁타~ 두그두그두그~.. 





오늘 필 받는군요..ㅡㅡ.. 





두그 타~ 두그 타~ 두그두그 타~ 탁타라라락~.. 





ㅡ 와..오빠 기분 진짜 드러운가 보다..0.0^.. 





첨에 이거 시작할 때는.. 


암것두 모르고 막 두드리기만 했었는데.. 


화 나고 스트레스 쌓일 때마다 감정 가라앉히려구 자꾸 치다보니.. 


이젠 제법 드러머 필을 받나 봅니다.. 





드럼 졸라게 두드려서 팔목 적당히 풀어주고.. 


그 담 코스로 " 좀비 죽이기 " 겜으로 향합니다.. 





총을 뽑아 들고.. 


앞에서 달려드는 좀비들을 한참 박멸하고 있는데.. 


싸가쥐는.. 





ㅡ 근데 오빠.. 


이런거 하면 진짜루 기분 좀 나아져?.. 





ㅡ 걍 뭐..그런 것 같기두 하구.. 





ㅡ 오빠, 오빠, 위에~!!.. 





탕~ 타당~.. 





ㅡ 나 잘했지~?..^^a.. 





ㅡ 오냐, 그래.. 





탕~ 타당~ 탕~.. 





ㅡ 근데 저런거 막 총으로 죽일 때.. 


무슨 생각해?.. 





ㅡ 생각?.. 





ㅡ 왜 그런거 있잖아~.. 


스트레스 주는 직장상사라던가.. 


꼴 보기 싫은 사람이라던가.. 


암튼 기분을 드럽게 만든 뭔가가 있을거 아냐?.. 





..기분을 드럽게 만드는..무언가?.. 





..그러고 보니.. 


지금 내가 그.. 


기분을 드럽게 만드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나?.. 





..예원이?.. 


..예원이 곁에 선 그 남자?.. 


..아님.. 


..한심스런 나 자신?.. 





탕~ 타당~.. 





..어떤 것도 확실한 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군요.. 





탕~ 타당~..탕~ 탕~.. 





그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소나는 기분이 드럽고.. 


그런 기분을 달래기 위해 애꿎은 괴물들을 학살한다는 거죠.. 





탕~ 타당~.. 





ㅡ 응?..오빠, 뭔 생각 하냐니깐~?.. 





ㅡ ..무념무상.. 





ㅡ ..무념무상?.. 





ㅡ 아무 생각 안 해.. 


걍 댐비니깐 조지는 거야.. 





ㅡ 그래?.. 


암튼 오빠 오락 디게 잘한다~..^^.. 





탕~ 탕~ 타당~.. 





ㅡ 몇 시냐?.. 





ㅡ 연극 시작까지는 한 20분 정도 남았어.. 





ㅡ 가서 기다리자.. 





ㅡ 이제 기분 좀 풀려?.. 





ㅡ 그냥..쩝..가자.. 





뚜벅~ 뚜벅~.. 





..근데 문득.. 


아까 본 예원이와 그 남자.. 


연극을 보고 돌아가는 길이었는지.. 


아님..연극을 보러 가는 길이었는지.. 


괜히 궁금해지는 군요.. 





혹시라도.. 


예원이 & 그 남자와.. 


소나 & 싸가쥐가 마주친다면.. 





..분위기 아주 잼있어질 것 같군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