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51화
발랑 까진 고삐리(51)
지금 옆에 걷고있는 싸가쥐가..
방금전까지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뜻밖에도..
연극을 관람하는 두시간 반 동안..
단 한 마디의 멘트도 없이..
연극을 향한 엄청난 집중력을 과시하더군요..
..흡사..
눈 뜨고 사망한 시체랑 나란히 앉아 있는 듯 한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시작 한 시간 동안은 하도 조용하길래..
드러 앉자마자 자는 줄 알았습니다..
혹시..
말 안 해줘서 삐졌나?..ㅡㅡa..
ㅡ 야, 싸가쥐..
갑자기 왜캐 조용하냐?..
ㅡ 응?..뭐가?..
ㅡ 연극 보는건 다 좋은데..
너 갑자기 왜캐 조용한거냐구..
사람 불안하게시리..ㅡㅡ^..
ㅡ 걍 집중하느라구..
나 연극 보는거 디게 좋아하거든~..^^..
..아무래도 새롭습니다..
전..
싸가쥐's 주둥이는 잘 때만 쉬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연극 볼 때도 쉬더군요..ㅡㅡ^..
암튼 소극장 밖으로 나온 싸가쥐 & 소나..
사가쥐는 지대로 기지개를 펴대며..
ㅡ 뜨아아암~~..^0^//~..
디게 잼나게 잘 봤다~..그치?..
ㅡ 걍 뭐..
그리곤 담배 한 대 꼬나무는데..
ㅡ 후움~..오빠는 별루 잼 없었나보네?..
ㅡ 아냐..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ㅡ 야, 담배쟁이~!..
신경 끄고 걸어가는데..
ㅡ 소나야~!!..
..멈칫~......-.ㅡ 힐끗~.............................................................................................헛?!..
저건..
뒷 편에서 걸어오는 건..
..주..예..원...
예원이로군요..
ㅡ 야~..소나를 이런데서 다 만나구~..^^..
..당황..스럽군요..
ㅡ 아까 소극장에서 앞 쪽에 앉아 있는 거 봤는데..
절대 뒤 안 돌아보더라~?..
ㅡ ..어..그랬어?..ㅡㅡ^..
ㅡ 근데 오늘 출근 안 했어?..
너 지금 일할 시간이잖아?..
ㅡ 어..그냥..일이 좀 있어서..
하루 쉰다 그랬어..
ㅡ 그 일이 여기 와서 연극 보는거야~?..^^a..
ㅡ 아니..일 끝나구 시간이 좀 남아서..ㅡㅡ^ 긁적긁적..
ㅡ 후훗~..그래?..
아~..잠만~..자기야~..
하면서..
뒤돌아 누군가에게 손짓하는데..
깜끔한 캐주얼 차림에..
상당히 준수해보이는 한 남자가 걸어옵니다..
예원이는 웃으며..
ㅡ 인사해~..
이 쪽은..김준석이라구..내 남자친구~..
가끔 내가 얘기했었지?..
글구 이 쪽은 소나라구..자기두 알지?..
고등학교 동창이야~..^^..
ㅡ 반갑습니다..
김준석입니다..
예원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악수를 청하는데..
거만해보이지 않으면서도 당당해 보이는군요..
ㅡ 아..예..첨 뵙겠습니다..
소나라구 합니다..
그리곤 일단 악수를 합니다..
예원이는 웃으며..
ㅡ 그러고보니..
둘이 직접 보는 건 처음이지?..
ㅡ ..어..
소나 갠적으로는 두 번째구요..
자신을 준석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ㅡ 아까 소극장에서 부터..
앞 쪽에 앉으신 소나씨 뒷 모습만 보고두..
예원이가 단번에 알아보고선..
계속 얘기를 하더라구요..^^..
ㅡ ..네..
..지금 여기서 어색한 건 나 뿐인가?..ㅡㅡ^..
소나는 애써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ㅡ 그럼 너두 이거 보구 오는 길이야?..
ㅡ 그래~..
근데..네 옆에 계신 분은 언제 소개해줄꺼야?..^^a..
ㅡ 응?..-.ㅡ 힐끗~......아..얘?..
소나 옆에서..
눈만 멀뚱거리며 뻘쭘하게 서 있는 싸가쥐..
예원이는 다시..
ㅡ 혹시..여자친구?..^^a..
ㅡ H라구..그냥 아는 동생이야..
ㅡ -.ㅡ+ 흘깃~..
..싸가쥐..
마치 아니라는 눈빛으로 흘기더군요..
ㅡ 아~ 그래?..
안녕하세요~..
전 소나 친구 예원이라구 해요~..^^ 꾸벅~..
ㅡ 네..^^ 꾸벅~..
전, 다시..
ㅡ 근데..왜캐 늦게 연극 보러 온거야?..
ㅡ 일찍 왔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시간 놓쳤거든~..
근데 여기까지 와서 걍 가기두 그렇구 해서..
방금전꺼 본거야~..^^;;..
ㅡ 그래?..
그럼 집에는 어캐 갈라구?..
짐 차두 다 끊겼구..
택시타두 택시비 엄청 나올텐데..
ㅡ 그래두 별 수 없지 뭐..
차 있을 때 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ㅡ ..안 들어가두 돼?..
ㅡ 괜찮아~..
아까 아무래두 늦을 것 같아서..
명선이 알지?..
명선이랑 같이 과제 준비하느라..
명선이 기숙사 방에서 밤 새야 한다구 전화했거든~..
걔한테 전화두 해뒀구..
ㅡ 금 여기서 밤 샐라구?..
ㅡ 아마..그래야겠지..^^..
ㅡ 그럼 얘 차 타..
얘 차 갖구 왔거든..
ㅡ 아냐~..괜찮아~..
ㅡ 그냥 타..
한 두 시간두 아니구..
여기서 차 시간까지 어캐 기다리려구 그냐?..
하곤, 준석씨에게..
ㅡ 괜찮으시면 타세요..
댁까지 데려다 드릴께요..
야, 싸..아니..H..괜찮지?..
ㅡ 그래, 뭐..
두 분 부담 갖지 말구 타세요~..
어차피 저희두 가는 길인데..^^a..
ㅡ 아니에요~..^^ 도리도리~..
정말 괜찮아요~..
ㅡ 괜찮긴 뭐가 괜찮아?..
걍 타라니깐~..
어차피 우리두 집에 가려던 참이었어..
ㅡ 아냐~..
우린 괜찮으니깐..
신경 쓰지말구 걍 가~..^^..
ㅡ 차시간까지 뭐하려구?..ㅡㅡ^..
ㅡ 걍 뭐..요즘엔 새벽까지두 놀 데 많잖아~..
우리 신경쓰지마..
정말 괜찮으니깐..^^..
..극구 사양하는군요..ㅡㅡ..
전, 다시 준석씨에게..
ㅡ 정말 괜찮겠어요?..
ㅡ 네~..뭐..^^..
싸가쥐는..
ㅡ 혹시..불편하셔서 그러시면 부담 갖지 마세요~..
오빠 친군데요 뭐..^^..
ㅡ 아뇨~..
마음은 고마운데 정말 괜찮아요~..^^..
ㅡ 정말 괜찮겠어?..ㅡㅡ^..
ㅡ 그래~..괜찮아~..
..더 권할 수는 없겠군요..
ㅡ 그래, 그럼..
우린 그럼 갈께..
혹시 생각 바뀌면 전화하구..
ㅡ 그래~..조심히 잘 가..
H씨,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잘 들어가세요~..^^ 꾸벅~..
ㅡ 네..그럼..
두 분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꾸벅~..
ㅡ 준석씨, 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꾸벅~..
ㅡ 네..두 분도 잘 들어가세요..^^ 꾸벅~..
그리곤 다시 돌아서서..
각자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차에 탄 싸가쥐는..
ㅡ 오빠, 혹시..ㅡㅡa..
ㅡ ..맞어..
쟤가 내 첫사랑이야..
ㅡ ..그랬구나..ㅡㅡ^ 긁적긁적..
그리곤 시동을 겁니다..
차가 출발하고..
싸가쥐는 줄곧 침묵을 지키던 소나를 보며..
ㅡ 음악..좀 틀까?..
ㅡ 조용한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