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55화
★☆ 발랑 까진 고삐리 ☆★ ※ 55 ※
몇 일 뒤..
오늘은 평소보다 유난히 바쁜것이..
초저녁부터 손님 졸라게 밀려듭니다..
방금 손님 한 팀에게 테이블을 안내하고 돌아서는데..
띵동~ 띵동~..
호출벨이 울리고..
곧장 다가가선..
ㅡ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ㅡ 여기 소주 두 병이랑..
그 때, 주머니 속 핸펀 진동이 느껴지고..
ㅡ 손님, 죄송한데 잠시만요..
그리곤 핸펀을 확인해보니..
드르르륵~ 드르르륵~..[ 예원이 ]
ㅡ 어, 예원아..
ㅡ 너 짐 어디야?..
ㅡ 일하는 중이지, 뭐..
ㅡ 너 오늘 동창회인거 또 까먹었지?..
ㅡ 어?..
..오늘이 벌써 토요일이던가?..
어쩐지 초저녁부터 무지하게 바쁘더라 했더니..ㅡㅡ^..
예원이는 다시..
ㅡ 하여간~..그럴 줄 알았어~..
ㅡ 원래 내가 날짜 관념이 좀 없잖냐..
ㅡ 어쨌든..너 여기 어딘지는 알지?..
짐 애들 계속 모이고 있으니깐..
너두 빨랑 나와~..
ㅡ 지금은 좀 그런데..
ㅡ 왜~?..
ㅡ 오늘 토욜이라 손님두 좀 많구..
ㅡ 지난 번에 약속했잖아~?..
ㅡ 그럼 어캐해?..
벌써 출근해버린걸..
ㅡ 그래도 사정있다구 하면 나올 수 있잖아?..
대충 둘러대구 와라~..응?..
그 때..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 중 하나가..
ㅡ 여기 주문 안 받아요?..
손님의 짜증스러운 듯 한 말투에 일단..
ㅡ 예원아, 나 짐 일하는 중이니깐..
좀 이따 봐서 내가 다시 전화할께..
ㅡ 알써..꼭 전화해..
끊어~..
딸그락..
그리곤 다시..
ㅡ 소주 두 병이랑 또 뭐 주문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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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쯤 뒤..
잠시 한 숨 돌릴 겸..
카운터 옆 한 켠에 기대 서 있는 소나..
..동창회라..
애들 본지두 꽤 오래 되었구..
모처럼 모여서 술 한 잔 하는 것도 좋겠지만..
커플 모임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좀 껄끄럽군요..
그렇다면..
예원이의 그 남자도 나올텐데..
아마도 모임 내내 자리가 불편할거라는..
..후움~..ㅡㅡa 곰곰..
..역시..
이번 모임은 아무래도 빠지는 편이 낫겠군요..
소나는 뒷 편에 앉아있는 사장님에게..
ㅡ 사장님, 저 담배 한 대 태우고 올께요..
ㅡ 담배 좀 끊어, 이 자쉭아~..
ㅡ 사장님이 성인 싸이트 끊으면 생각해볼께요..
ㅡ 내..내가 언제?..무슨..ㅡ0ㅡ;;..
ㅡ 소리나 좀 줄이고 감상하세요..
현주 누나두 같이 일하는데 사람 민망스럽게시리..
ㅡ ..험~ 험~..ㅡㅡ;;..
ㅡ 갔다올께요..
사장님은 소나를 째리며 은근슬쩍 스피커 볼륨을 줄이고..
소나는 가게 밖으로 나갑니다..
일단 담배부터 하나 꼬나물고..
핸펀을 꺼내서 예원이의 핸펀 번호를 누릅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ㅡ 어, 소나야..어캐 됐어?..
ㅡ 아무래도 못 갈 것 같아..
ㅡ 왜~?..
오랜만에 뭉치는데 애들 안 보구 싶어?..
ㅡ 그냥 니들끼리 잼나게 잘 놀아..
ㅡ 혹시..
누구 보기 싫은 사람 있어서 그래?..
..보기 싫은 사람이라기 보단..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긴 하죠..ㅡㅡ^..
ㅡ 그런거 아냐..
ㅡ 그러지 말구 이럴 때 다 같이 뭉쳐서 얼굴 좀 보자~응?..
ㅡ 토요일이라 오늘은 좀 그래..
ㅡ 핑계대구 나오면 올 수 있잖아~?..
..예전에는 미쳐 몰랐는데..
애가 의외로 집요한 구석이 있더군요..
ㅡ 미안..나중에..
ㅡ 너 짐 일하구 있다 그랬지?..
ㅡ 어..다시 들어가봐야해..
ㅡ 내가 짐 거기루 갈께..
ㅡ 와서 뭐하게?..
ㅡ 아무래도 내가 가서 너 데려와야겠다..
그래야 해결이 날 것 같아..
ㅡ 됐어..걍 니들끼리 잘 놀아..
ㅡ 가서 얘기하자..끊어..
ㅡ ......
딸그락..
..도무지가..
말이 통해 먹지가 않는군요..
가봤자 괜히 자리만 불편하구..
기분만 졸라 꿀꿀해질텐데..
..하지만..
예원이의 말을 거절할 수가 없는건..
..소나가 가진 한계인가 봅니다..ㅡㅡ^..
결국 다시 예원이한테 전화합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ㅡ 지금 갈꺼니깐 가서 얘기해..
ㅡ ..갈께..
올꺼 없어..
ㅡ 온다구?..
ㅡ 어..걍 기다려..
ㅡ 치이~..진작에 그럴 것이지..
금 빨리와~..
딸그락..
..후움~..
아무래도 영 내키지가 않는데..쩝..
어찌되었건..
일단은 가서 잠시나마 자리나 지키다와야 겠습니다..
다시 가게로 들어가 사장님께..
ㅡ 사장님..
죄송한데 두 시간만 나갔다 올께요..
ㅡ 무슨일인데?..ㅡㅡ..
ㅡ 오늘 중요한 약속이 있었다는 걸 깜빡했어요..
아무래도 잠깐 가봐야 할 것 같아서요..
ㅡ 너 오늘 토요일인거 몰라?..
ㅡ ..알고 있어요..
ㅡ 짐 가게 함 봐봐..
애들 바쁜 거 안 보여?..
ㅡ ......
ㅡ 곡 지금 가봐야 해?..
ㅡ 죄송합니다..
두 시간만 다녀올께요..
소나's 멘트에 잠시 침묵하시던 사장님은 이내..
ㅡ ..같이 일하는 애들 생각해서라도..
두 시간 내로 와 임마~..
그렇게 사장님의 승낙을 받고선..
곧장 허리춤에 두른 앞치마를 풀어내려는데..
사장님은 다시..
ㅡ 너 요즘 연애한답시고..
앤 만나구 다니는 건 다 좋은데..
그것 땜에 일에 너무 지장을 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ㅡ ..그런 거 아니에요..
ㅡ 어쨌건 중요한 약속이라니깐 보내는 주겠는데..
너 요즘들어 부쩍 네 맘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보여..
그래도 여기는 네 직장이야..
여기서 술 나르고 그런다구 우습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그게 지금 네 직업이야..
네 맘대로 행동하고 다니는 그런 곳이 아니란 말이다..ㅡㅡ..
ㅡ ......
ㅡ ..잘 갔다와라..
두 시간 내로 꼭 돌아오고..
ㅡ 다녀올께요..꾸벅~..
씁쓸한 기분으로 가게를 나와..
계단을 걸어 내려가며 싸가쥐에게 전화합니다..
띠리리린~ 띠리리린~..
ㅡ 어, 오빠~!!..
라는 싸가쥐's 멘트와 함께 울려퍼지는..
빠빠빠빠 빠바 빠라바라~♪..
빠빠빠빠 빠바 빠라바라~♬..
당황스러운 BGM..ㅡㅡ..
ㅡ 왜캐 시끄러워?..
ㅡ 시끄러워?..
오빠, 잠깐만~..
그러더니..
잠시 후 BGM의 볼륨이 낮아지고..
ㅡ 어~..오빠 말해~..
ㅡ 어디냐?..
ㅡ 나 짐 친구들이랑 나이트 왔지롱~..헤헤~..
ㅡ 어디 나이트?..
ㅡ 왜?..오빠두 여기 오게?..
ㅡ 어딘데?..
ㅡ 여기..XXXX~..
ㅡ 짐 글루 갈테니깐 딴데가지 말구 있어..
ㅡ 진짜 여기루 온다구?..
오빠 짐 일하는 중 아냐?..
ㅡ 시간 별로 없으니깐 가서 얘기하자..끊어..
딸그락..
그리곤 곧장 싸가쥐가 있다는 나이트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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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앞 도착..
나이트로 입장한 소나는..
따라붙는 웨이터들을 물리치곤..
잠시 테이블을 두리번거리다가..
스테이지로 시선을 향하고 걸음을 옮깁니다..
따라따라따라 띠 다라다라다라~♬~..
따라따라따라 띠 다라다라다라~♪~..
상당히 시끄러워대는군요..ㅡㅡ..
그래도 뭐..
소나 역시 불타는 20대 초반이다보니..
프렌드쉽 때문에라도..
친구 넘들과 놀다가 업되면..
분위기상 가끔 나이트를 찾기는 합니다..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만..
가끔 방문하더라도..
친구 넘들 스테이지에서 몸 떨며 요동 칠 때..
소나는 그저 테이블에 앉아서 술 먹구 사람 구경합니다..
아무래도 소나가..
댄스와는 영 상극인게..
소나는 어쩜..
..상당한..몸치..일수도 있다는..험~ 험~..ㅡㅡ;;..
..그게 중요한 게 아니군요..
소나, 부지런히 눈알 굴려가며 싸가쥐를 찾아봅니다..
-.ㅡ ㅡ.- -.ㅡ ㅡ.- 두리번두리번~..............................................................오홋~..0.0^..
싸가쥐 발견..
스테이쥐 중앙에서 고혹적인 자태로 부지런히 흔들어대더군요..ㅡㅡ..
속히 발걸음을 재촉하는 소나..
코 앞까지 다가갈 때까지도 싸가쥐는..
받은 필에 빠져 그저 부지런히 흔들어대더니..
..ㅡㅡ...
ㅡ 엇?!..0.0^..오빠~!!..^0^*~..
그제서야 알아봅니다..
ㅡ 오빠, 진짜루 왔네?..
일은 어캐하구?..^^a......아~..잠깐만~..
싸가쥐는..
근쳐에서 단체로 흔들어대던 아가씨 서넛을 불러 모으더니..
ㅡ 오빠, 내 친구들이야~..
니들두 인사해~..
우리 소나 오빠라구..니들두 알지?..^^a..
......친..구?..
ㅡ 아~..그 오빠?..
안녕하세요~..^^..
..그 싸가쥐투는 없는 듯 한데..
..과연..
소나 앞에 이것들이 진정..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고삐리들이란 말인가?..ㅡㅡa..
..지구 과학발전의 결과물인가?..
..아님..
인류의 환경 오염에 의한 노화 촉진의 발산물인가?..
도무지가..
하나같이 소나보다 인생선배 같은 모습들인게..
앞으로의 미래가 심히 걱정되는 바입니다..ㅡㅡ..
싸가쥐는 웃으며..
ㅡ 야, 일단 오빠두 왔으니깐..
자리가서 땀 좀 식히자~..
테이블로 돌아가는 소나 & 싸가쥐's 일행..
싸가쥐는 앞에 놓은 맥주병을 들이키곤..
ㅡ 근데 진짜루 오빠가 지금 시간에 여기 어캐 온거야?..
혹시 나 보구 싶어서 온 거?..^^a..
ㅡ 같이 갈 데 있어..
ㅡ 지금?..
ㅡ 지금..
그리곤 고삐리 같지도 않은 싸가쥐's 친구들에게..
ㅡ 미안한데..
얘 두 시간만 빌릴께요..ㅡㅡ^..
ㅡ 그래요~..빌려가세요~..^^..
ㅡ 좋겠다~..
누구는 앤이 여기까지 데리러도 오구~..
전, 시간이 없다 싶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ㅡ 늦었다..언넝 일어나..
ㅡ 어디가는건데?..
ㅡ 가보면 알아..
그럼 잼나게들 노세요..
ㅡ 오빠두 잘 가요~..
ㅡ H 빌려가는 대신에..
나중에 우리한테 술 한 잔 제대로 쏴야하는거 알죠?..
ㅡ 우리끼리 놀구 있을테니깐..
올 때 되면 전화하구~..
ㅡ 오빠, 담에 또 봐요~..
ㅡ 가자..
소나가 싸가쥐's 손목을 잡아 끌자..
싸가쥐는..
ㅡ 오빠, 잠깐만~..빽 좀 챙기구~..
현희야, 이따 니 폰으로 전화할께~..
무더기로 쏟아지는 작별인사를 뒤로 한 채..
나이트 입구를 빠져나오며..
ㅡ 너 혹시 차 갖구 나왔냐?..
ㅡ 아니, 술 먹을라구 안 갖구 나왔는데?..
ㅡ 그럼 걍 택시타구 가자..
소나는 택시 잡으러 도로로 다가서고..
싸가쥐는 따라 붙으며..
ㅡ 근데 짐 어디가는건데?..
ㅡ 동창회..
ㅡ 동창회?..
오빠 동창회에 왜 날 데려가?..
ㅡ 커플 모임이야..
ㅡ 뭐?..커플 모임?!..0.0^..
ㅡ 택시~..
그렇게 소나 & 싸가쥐는 택시에 몸을 싣고..
약속 장소로 향합니다..
계속..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