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발고삐 60화

新昌 金志鴻 2016. 12. 1. 18:53


★☆ 발랑 까진 고삐리 ☆★ ※ 60 ※ 







딸랑~ 딸랑~..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소나가 평소 좋아하던.. 


" Just to of us " 라는 올드 팝이 때마침 흘러나오는데.. 


평소처럼 흥이 나진 않는군요.. 





항상 찾는 여자 바텐더 앞에 자리잡고 앉으니.. 





ㅡ 손님, 오셨어요?..^^.. 





ㅡ 술 좀 주세요.. 





ㅡ 네, 잠시만요.. 





바텐더가 술을 가지러 간 사이.. 


소나는 담배 하나를 꼬나물고 불을 붙입니다.. 





바텐더는 이내.. 


소나 앞에 크루져 한 병을 내밀며.. 





ㅡ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오셨네요?.. 


근데 손님 무슨 일 있으세요?.. 





ㅡ 그래보여요?.. 





ㅡ 얼굴에 딱 써 있는데요?.. 





ㅡ 뭐라구요?.. 





ㅡ 나. 지. 금. 기. 분. 별. 로. 다..라구요..^^a.. 





ㅡ ..피식~..그래요?.. 





ㅡ 무슨 일인데 그러세요?.. 





소나는 병뚜껑을 따 한 모금 들이키곤.. 





ㅡ 애 하나 잊어버렸거든요.. 





ㅡ ..애..요?.. 





ㅡ 지난 번에 저랑 같이 왔던 애 기억하죠?.. 


걔 말이에요.. 





ㅡ 아~..그 이쁘장한 손님 말이죠?.. 





ㅡ 네..벌컥벌컥~.. 





ㅡ 어쩌다가요?.. 


두 분 싸우신거에요?.. 





ㅡ 그런건 아닌데.. 


어캐하다 보니깐 애가 짐 잠수 타 버렸어요..쩝.. 





ㅡ 그래서 혹시나 하고 여기도 찾으러 오신거에요?.. 





ㅡ 아뇨.. 


한참 찾아다니다가.. 


좀 쉴라구 들른거에요.. 





ㅡ 그래도 찾으러 다니시는걸 보니.. 


손님이 뭔가 그 분께 잘못 하신게 있나봐요?.. 





ㅡ ..그러게요..쩝.. 





벌컥벌컥~.. 





소나는 술병을 들키더니.. 


태우던 담배를 재떨이에 꺼뜨리며.. 





ㅡ 저기 있잖아요.. 





ㅡ 네?.. 





ㅡ 여자들은 보통.. 


열 받으면 주로 어디 짱박혀 있어요?..ㅡㅡ^.. 





ㅡ ..보통..술 마시죠~.. 





ㅡ 시내 술집이란 술집은 다 찾으러 가봤는데 없던데.. 





ㅡ 아님..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기두 하구요.. 





ㅡ 친구들 한테두 아무 연락 없데요.. 





ㅡ 집에 가서 음악 크게 켜 놓구 펑펑 울거나.. 





ㅡ 집에두 없어요.. 





ㅡ 가끔 드라이브로 기분 전환 하는 것두 좋구요.. 





ㅡ 차두 그대로 있어요.. 





ㅡ 음..전화로 수다 떠는것두.. 





ㅡ 핸펀은 줄 곧 꺼져있네요.. 





ㅡ ..여자들은 보통 그렇게 스트레스 푸는데..ㅡㅡ^ 긁적긁적.. 





..그럼 혹시.. 


싸가쥐는 여자가 아니었단 말인가?..ㅡㅡ^.. 





바텐더는 조금 난쳐해진 표정으로.. 





ㅡ 죄송하네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하니..^^;;.. 





ㅡ 아니에요.. 





소나는 지친 듯 한 기색으로 맥주를 들이키며.. 


흐르는 음악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한 켠에 놓인 컵을 수건으로 닦아내던 바텐더는.. 





ㅡ 아~..가끔은.. 


기분 전환하려 헤어스퇄을 바꾸는 경우도 있는데.. 





ㅡ ..헤어스퇄이요?.. 





ㅡ 네~.. 





ㅡ 근데..지금 이 시간에 영업하는 미장원이 있나요?.. 





ㅡ 글쎄요..저두 뭐 가 본적은 없지만.. 


얼핏 24시간 하는데두 있다구 들었던 것 같은데..^^a.. 





ㅡ ..그래요?.. ㅡㅡ^.. 





소나두 과거 학창시절에.. 


방황하던 사춘기의 혼란스러운 심기를.. 


과감한 삭발투혼으로 다스리곤 했었는데.. 


..그런거랑 비슷한건가?..ㅡㅡ^ 긁적긁적.. 





..후움~............................................................................................................헛?!..0.0;;.. 





설마 얘도.. 


어디 미장원에 짱박혀서.. 


..삭..발..을?..0.0^.. 





..문득.. 


TV에서 본 모 스포츠 음료 CF와.. 


싸가쥐's 면상이 교차되어 그려지는 건 왜인지..ㅡㅡ^ 긁적긁적.. 





전, 다시금 맥주를 들이키며.. 





ㅡ 그..헤어스퇄을 바꾼다는게.. 


..혹시 삭발 같은 걸 하는 경우도 있나요?..ㅡㅡ 진지~.. 





ㅡ 에?.. 





ㅡ ..없겠죠?.. 





ㅡ 설마 그럴 것 까지야..^^;;.. 





ㅡ ..그쳐?.. 





..그래도.. 


자꾸만 삭발하는 싸가쥐's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건 왜인지..ㅡㅡ^.. 





젠장.. 


이번엔 시내 미장원을 싹 다 뒤져봐야 하는건가?.. 





그 때.. 





드르르륵~ 드르르륵~..[ 우리 혁이 ] 





혁이 자쉭이군요.. 


이 시간에 왠일이지?..ㅡㅡ^.. 





ㅡ 오냐~.. 





ㅡ 너 짐 어딧냐?.. 





ㅡ 술 파는데.. 





ㅡ 너 오늘 일하러 안 갔어?.. 





ㅡ 갔다가 중간에 나왔어..왜?.. 





ㅡ 그럴 줄 알았다.. 





ㅡ 그걸 니가 어캐 알어, 이 자쉭아~.. 





벌컥벌컥~.. 





ㅡ 중간에 왜 나왔어?.. 





ㅡ 알아서 뭐하게?.. 





ㅡ 암튼 말해봐, 자쉭아~.. 





ㅡ 아~..거 참 이상한 넘일세.. 


내가 그딴거까지 일일이 너한테 설명해야 하냐?.. 





ㅡ 짚히는게 있어서 그래.. 





ㅡ 짚히긴 개뿔.. 


니 이마나 짚어봐, 임마~.. 


상태 안 좋은게 열 좀 있는 것 같다.. 





ㅡ 나와서 뭐 했는데?.. 





ㅡ 아~..그 자쉭.. 


동창회 갔었다..왜 임마~?.. 





ㅡ 그럴 줄 알았지~.. 





이 자쉭이 사람 갖구 장난노나?.. 


가뜩이나 심란해 죽갔구만..ㅡㅡ.. 





ㅡ 알았다면서 왜 물어봐, 자쉭아~.. 





ㅡ 잠깐만.. 


다시 정리 좀 해보자.. 





ㅡ 정리는 얼어 주글.. 


막 생긴 니넘 얼굴이나 정리 좀 해.. 





ㅡ ..그게..그러니깐..후움~.. 





ㅡ 할 일 없냐?.. 


자다 깨니깐 심심해?.. 





ㅡ 아..너 동창회에 그 싸가쥐라구 하는 걔.. 


근데 걔 이름 뭐냐?.. 





ㅡ 걍 싸가쥐라 그래.. 


근데 걔가 뭐?.. 





ㅡ 암튼 걔 데리구 갔지?.. 





ㅡ 근데?.. 





ㅡ 쯧쯧~..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ㅡ 뭔 소리야?.. 


돌리지 말구 본론만 얘기해, 이 자쉭아~.. 





ㅡ 너 동창회가서 술 먹었지?.. 





ㅡ 쫌.. 





ㅡ 많이 먹었지?.. 





ㅡ 쫌~.. 





ㅡ 암튼 거기 예원이두 앤이랑 왔지?.. 





ㅡ 근데?.. 





ㅡ 그럼 니넘 성격에 사고 쳤겠구만.. 





ㅡ 뭔 사고?.. 





ㅡ 뭐..예를 들자면.. 


그 싸가쥐라는 애 앞에서 못할 짓을 했다거나.. 





ㅡ ..그걸 니가 어캐 알어?.. 





ㅡ 역시 난 천재야..후후~.. 





ㅡ 개소리 하지말구.. 


그걸 니가 어캐 아냐구~.. 





ㅡ 나짐 시내 옆에 시장 쪽 입구 포장마차에서.. 


울과 애들이랑 술 먹구 있는데.. 


여기 그 싸가쥐란 애도 있더라?.. 





ㅡ 뭣~?!.. 





ㅡ 구석 자리에 혼자 있는데.. 


꽤 많이 마신 것 같은데.. 





ㅡ 야, 이 자쉭앗~!!.. 


진작에 본론부터 말할 것이지 왜캐 뜸을 들여~?!.. 





ㅡ 그건 바로.. 


내 천재성을 드러내고 싶었던거지..냐하하~.. 





ㅡ 끊어, 쉑꺄~!!.. 





드뎌 싸가쥐's 행방을 알아 냈습니다.. 





..혁이, 이 망할 자쉭..ㅡㅡ.. 





소나는 곧장 포장마차로 냅따 뜁니다.. 





.................................................................................................................................. 

................................................................................................ 


................................................ 


.................. 





혁이가 말한 그 포장마차 앞.. 





혁이 넘이 포장마차 앞 쪽에 나와있고.. 





ㅡ 야, 싸가쥐 안에 있지?.. 





ㅡ 어..근데 뭔일인데 저래?.. 





ㅡ 걍 좀 일이 있었어.. 


들어가자.. 





ㅡ 아니, 우리 애들은 벌써 자리 옮겨서.. 


나두 그리루 가봐야 해.. 


너나 언넝 들어가봐라.. 





ㅡ 오냐~.. 





그리곤 들어가려는데.. 





ㅡ 소나야.. 





ㅡ 어?.. 





ㅡ 뭔 일인지는 몰라도.. 


쟤한테 잘해줘, 임마~.. 


네넘 그 돋 같은 성격 참아주는 여자 드물다.. 





ㅡ ..피식~..알써~..가 봐.. 





혁이 넘을 뒤로 한 채 포장마차로 들어가니.. 


구석진 자리에서 청승맞게 자작하는 싸가쥐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 그 옆자리에 앉으며.. 





ㅡ 아짐마~.. 


여기 잔 하나 더 줘요~.. 





그제서야 싸가쥐는 내가 온 걸 알았는지.. 





ㅡ말 안 해도 알아서 잘 찾아오네?..ㅡㅡ.. 





그리곤 소주병을 들어 잔을 채우려는 싸가쥐's 손에서 소주병을 낚아채서.. 


대신 한 잔 따라주고.. 


오이를 하나 집어 씹으며.. 





ㅡ 근데..이런데도 언제 포장마차가 생겼냐?..ㅡㅡ^.. 





ㅡ ..홀짝~.. 





아무런 댓구가 없군요.. 





어렵게 싸가쥐's 소재를 파악해 도착했지만.. 


막상 마주 앉아 있으니 달리 할 말이 없더군요.. 





전, 다시금.. 





ㅡ 아까 기다리랬더니 왜 혼자 먼저 갔어?.. 





ㅡ 그냥 기다리기 싫었어.. 





ㅡ ..화났냐?.. 





ㅡ 아니.. 





ㅡ 삐졌어?.. 





ㅡ 아니.. 





ㅡ ..그럼 속상해?.. 





ㅡ 아니.. 





ㅡ 그럼 왜 그러는 건데?.. 





ㅡ ...... 






ㅡ 니가 계속 그러고만 있으니깐 답답하잖아.. 





ㅡ ...... 





ㅡ 열 받은거면 따귀라도 한 대 때려버려.. 


차라리 그럼 내 속도 좀 편하겠다.. 


자..한 대 때려버려.. 


나 맷집 좋은 거 알잖아?.. 





ㅡ ..내가 오빠를 왜 때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얘 또 사람 할 말 없게 만드는군요..ㅡㅡ^.. 





싸가쥐는 소나 앞에 놓인 소주병을 들어.. 


자기 잔을 채워 한 잔 들이키더니.. 





..홀짝~.. 





ㅡ 크으~.. 


......열받어.. 





ㅡ 나 땜에?..ㅡㅡ^.. 





ㅡ 아니..술 땜에.. 





ㅡ 술 땜에?.. 





ㅡ 이제까지 꽤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취하질 않으니깐 열 받어.. 





..내가 보기엔 좀 취한 것 같아 보이는데..ㅡㅡ^.. 





ㅡ ..글구......오빠 땜에.. 





말하려는 순간.. 


싸가쥐's 눈에서 흐르는 한 줄기 눈물이 시야에 들어오고.. 


싸가쥐는 계속해서.. 





ㅡ ..힘들어.. 





ㅡ ...... 





ㅡ 오빠를.. 


오빠를 너무 많이 좋아하는데.. 


그렇게 너무 많이 좋아해서.. 


그래서..힘들어..ㅡ.ㅜ 훌쩍~.. 





또 웁니다.. 





..너무 슬퍼보이게 우는데.. 


소나는 짐 뭘 어캐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ㅡ 오빠..나 너무 지친다.. 


..더는 힘들어서.. 


너무 힘들어서..못하겠어..ㅜ.ㅡ 훌쩍~.. 





ㅡ ...... 





ㅡ ..미안해..오빠..ㅜ.ㅜ.. 





그리곤.. 


그대로 포장마차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 





..저는 차마.. 


그렇게 도망치듯 나가버리는 싸가쥐를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저 때문에 그렇게 힘들다는데.. 


잡아서 뭘 어캐 하겠습니까?.. 





소나는 그대로 앉아서.. 


잔을 채워 한 잔 들이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