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60화
★☆ 발랑 까진 고삐리 ☆★ ※ 60 ※
딸랑~ 딸랑~..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소나가 평소 좋아하던..
" Just to of us " 라는 올드 팝이 때마침 흘러나오는데..
평소처럼 흥이 나진 않는군요..
항상 찾는 여자 바텐더 앞에 자리잡고 앉으니..
ㅡ 손님, 오셨어요?..^^..
ㅡ 술 좀 주세요..
ㅡ 네, 잠시만요..
바텐더가 술을 가지러 간 사이..
소나는 담배 하나를 꼬나물고 불을 붙입니다..
바텐더는 이내..
소나 앞에 크루져 한 병을 내밀며..
ㅡ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오셨네요?..
근데 손님 무슨 일 있으세요?..
ㅡ 그래보여요?..
ㅡ 얼굴에 딱 써 있는데요?..
ㅡ 뭐라구요?..
ㅡ 나. 지. 금. 기. 분. 별. 로. 다..라구요..^^a..
ㅡ ..피식~..그래요?..
ㅡ 무슨 일인데 그러세요?..
소나는 병뚜껑을 따 한 모금 들이키곤..
ㅡ 애 하나 잊어버렸거든요..
ㅡ ..애..요?..
ㅡ 지난 번에 저랑 같이 왔던 애 기억하죠?..
걔 말이에요..
ㅡ 아~..그 이쁘장한 손님 말이죠?..
ㅡ 네..벌컥벌컥~..
ㅡ 어쩌다가요?..
두 분 싸우신거에요?..
ㅡ 그런건 아닌데..
어캐하다 보니깐 애가 짐 잠수 타 버렸어요..쩝..
ㅡ 그래서 혹시나 하고 여기도 찾으러 오신거에요?..
ㅡ 아뇨..
한참 찾아다니다가..
좀 쉴라구 들른거에요..
ㅡ 그래도 찾으러 다니시는걸 보니..
손님이 뭔가 그 분께 잘못 하신게 있나봐요?..
ㅡ ..그러게요..쩝..
벌컥벌컥~..
소나는 술병을 들키더니..
태우던 담배를 재떨이에 꺼뜨리며..
ㅡ 저기 있잖아요..
ㅡ 네?..
ㅡ 여자들은 보통..
열 받으면 주로 어디 짱박혀 있어요?..ㅡㅡ^..
ㅡ ..보통..술 마시죠~..
ㅡ 시내 술집이란 술집은 다 찾으러 가봤는데 없던데..
ㅡ 아님..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기두 하구요..
ㅡ 친구들 한테두 아무 연락 없데요..
ㅡ 집에 가서 음악 크게 켜 놓구 펑펑 울거나..
ㅡ 집에두 없어요..
ㅡ 가끔 드라이브로 기분 전환 하는 것두 좋구요..
ㅡ 차두 그대로 있어요..
ㅡ 음..전화로 수다 떠는것두..
ㅡ 핸펀은 줄 곧 꺼져있네요..
ㅡ ..여자들은 보통 그렇게 스트레스 푸는데..ㅡㅡ^ 긁적긁적..
..그럼 혹시..
싸가쥐는 여자가 아니었단 말인가?..ㅡㅡ^..
바텐더는 조금 난쳐해진 표정으로..
ㅡ 죄송하네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하니..^^;;..
ㅡ 아니에요..
소나는 지친 듯 한 기색으로 맥주를 들이키며..
흐르는 음악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한 켠에 놓인 컵을 수건으로 닦아내던 바텐더는..
ㅡ 아~..가끔은..
기분 전환하려 헤어스퇄을 바꾸는 경우도 있는데..
ㅡ ..헤어스퇄이요?..
ㅡ 네~..
ㅡ 근데..지금 이 시간에 영업하는 미장원이 있나요?..
ㅡ 글쎄요..저두 뭐 가 본적은 없지만..
얼핏 24시간 하는데두 있다구 들었던 것 같은데..^^a..
ㅡ ..그래요?.. ㅡㅡ^..
소나두 과거 학창시절에..
방황하던 사춘기의 혼란스러운 심기를..
과감한 삭발투혼으로 다스리곤 했었는데..
..그런거랑 비슷한건가?..ㅡㅡ^ 긁적긁적..
..후움~............................................................................................................헛?!..0.0;;..
설마 얘도..
어디 미장원에 짱박혀서..
..삭..발..을?..0.0^..
..문득..
TV에서 본 모 스포츠 음료 CF와..
싸가쥐's 면상이 교차되어 그려지는 건 왜인지..ㅡㅡ^ 긁적긁적..
전, 다시금 맥주를 들이키며..
ㅡ 그..헤어스퇄을 바꾼다는게..
..혹시 삭발 같은 걸 하는 경우도 있나요?..ㅡㅡ 진지~..
ㅡ 에?..
ㅡ ..없겠죠?..
ㅡ 설마 그럴 것 까지야..^^;;..
ㅡ ..그쳐?..
..그래도..
자꾸만 삭발하는 싸가쥐's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건 왜인지..ㅡㅡ^..
젠장..
이번엔 시내 미장원을 싹 다 뒤져봐야 하는건가?..
그 때..
드르르륵~ 드르르륵~..[ 우리 혁이 ]
혁이 자쉭이군요..
이 시간에 왠일이지?..ㅡㅡ^..
ㅡ 오냐~..
ㅡ 너 짐 어딧냐?..
ㅡ 술 파는데..
ㅡ 너 오늘 일하러 안 갔어?..
ㅡ 갔다가 중간에 나왔어..왜?..
ㅡ 그럴 줄 알았다..
ㅡ 그걸 니가 어캐 알어, 이 자쉭아~..
벌컥벌컥~..
ㅡ 중간에 왜 나왔어?..
ㅡ 알아서 뭐하게?..
ㅡ 암튼 말해봐, 자쉭아~..
ㅡ 아~..거 참 이상한 넘일세..
내가 그딴거까지 일일이 너한테 설명해야 하냐?..
ㅡ 짚히는게 있어서 그래..
ㅡ 짚히긴 개뿔..
니 이마나 짚어봐, 임마~..
상태 안 좋은게 열 좀 있는 것 같다..
ㅡ 나와서 뭐 했는데?..
ㅡ 아~..그 자쉭..
동창회 갔었다..왜 임마~?..
ㅡ 그럴 줄 알았지~..
이 자쉭이 사람 갖구 장난노나?..
가뜩이나 심란해 죽갔구만..ㅡㅡ..
ㅡ 알았다면서 왜 물어봐, 자쉭아~..
ㅡ 잠깐만..
다시 정리 좀 해보자..
ㅡ 정리는 얼어 주글..
막 생긴 니넘 얼굴이나 정리 좀 해..
ㅡ ..그게..그러니깐..후움~..
ㅡ 할 일 없냐?..
자다 깨니깐 심심해?..
ㅡ 아..너 동창회에 그 싸가쥐라구 하는 걔..
근데 걔 이름 뭐냐?..
ㅡ 걍 싸가쥐라 그래..
근데 걔가 뭐?..
ㅡ 암튼 걔 데리구 갔지?..
ㅡ 근데?..
ㅡ 쯧쯧~..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ㅡ 뭔 소리야?..
돌리지 말구 본론만 얘기해, 이 자쉭아~..
ㅡ 너 동창회가서 술 먹었지?..
ㅡ 쫌..
ㅡ 많이 먹었지?..
ㅡ 쫌~..
ㅡ 암튼 거기 예원이두 앤이랑 왔지?..
ㅡ 근데?..
ㅡ 그럼 니넘 성격에 사고 쳤겠구만..
ㅡ 뭔 사고?..
ㅡ 뭐..예를 들자면..
그 싸가쥐라는 애 앞에서 못할 짓을 했다거나..
ㅡ ..그걸 니가 어캐 알어?..
ㅡ 역시 난 천재야..후후~..
ㅡ 개소리 하지말구..
그걸 니가 어캐 아냐구~..
ㅡ 나짐 시내 옆에 시장 쪽 입구 포장마차에서..
울과 애들이랑 술 먹구 있는데..
여기 그 싸가쥐란 애도 있더라?..
ㅡ 뭣~?!..
ㅡ 구석 자리에 혼자 있는데..
꽤 많이 마신 것 같은데..
ㅡ 야, 이 자쉭앗~!!..
진작에 본론부터 말할 것이지 왜캐 뜸을 들여~?!..
ㅡ 그건 바로..
내 천재성을 드러내고 싶었던거지..냐하하~..
ㅡ 끊어, 쉑꺄~!!..
드뎌 싸가쥐's 행방을 알아 냈습니다..
..혁이, 이 망할 자쉭..ㅡㅡ..
소나는 곧장 포장마차로 냅따 뜁니다..
..................................................................................................................................
................................................................................................
................................................
..................
혁이가 말한 그 포장마차 앞..
혁이 넘이 포장마차 앞 쪽에 나와있고..
ㅡ 야, 싸가쥐 안에 있지?..
ㅡ 어..근데 뭔일인데 저래?..
ㅡ 걍 좀 일이 있었어..
들어가자..
ㅡ 아니, 우리 애들은 벌써 자리 옮겨서..
나두 그리루 가봐야 해..
너나 언넝 들어가봐라..
ㅡ 오냐~..
그리곤 들어가려는데..
ㅡ 소나야..
ㅡ 어?..
ㅡ 뭔 일인지는 몰라도..
쟤한테 잘해줘, 임마~..
네넘 그 돋 같은 성격 참아주는 여자 드물다..
ㅡ ..피식~..알써~..가 봐..
혁이 넘을 뒤로 한 채 포장마차로 들어가니..
구석진 자리에서 청승맞게 자작하는 싸가쥐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 그 옆자리에 앉으며..
ㅡ 아짐마~..
여기 잔 하나 더 줘요~..
그제서야 싸가쥐는 내가 온 걸 알았는지..
ㅡ말 안 해도 알아서 잘 찾아오네?..ㅡㅡ..
그리곤 소주병을 들어 잔을 채우려는 싸가쥐's 손에서 소주병을 낚아채서..
대신 한 잔 따라주고..
오이를 하나 집어 씹으며..
ㅡ 근데..이런데도 언제 포장마차가 생겼냐?..ㅡㅡ^..
ㅡ ..홀짝~..
아무런 댓구가 없군요..
어렵게 싸가쥐's 소재를 파악해 도착했지만..
막상 마주 앉아 있으니 달리 할 말이 없더군요..
전, 다시금..
ㅡ 아까 기다리랬더니 왜 혼자 먼저 갔어?..
ㅡ 그냥 기다리기 싫었어..
ㅡ ..화났냐?..
ㅡ 아니..
ㅡ 삐졌어?..
ㅡ 아니..
ㅡ ..그럼 속상해?..
ㅡ 아니..
ㅡ 그럼 왜 그러는 건데?..
ㅡ ......
ㅡ 니가 계속 그러고만 있으니깐 답답하잖아..
ㅡ ......
ㅡ 열 받은거면 따귀라도 한 대 때려버려..
차라리 그럼 내 속도 좀 편하겠다..
자..한 대 때려버려..
나 맷집 좋은 거 알잖아?..
ㅡ ..내가 오빠를 왜 때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얘 또 사람 할 말 없게 만드는군요..ㅡㅡ^..
싸가쥐는 소나 앞에 놓인 소주병을 들어..
자기 잔을 채워 한 잔 들이키더니..
..홀짝~..
ㅡ 크으~..
......열받어..
ㅡ 나 땜에?..ㅡㅡ^..
ㅡ 아니..술 땜에..
ㅡ 술 땜에?..
ㅡ 이제까지 꽤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취하질 않으니깐 열 받어..
..내가 보기엔 좀 취한 것 같아 보이는데..ㅡㅡ^..
ㅡ ..글구......오빠 땜에..
말하려는 순간..
싸가쥐's 눈에서 흐르는 한 줄기 눈물이 시야에 들어오고..
싸가쥐는 계속해서..
ㅡ ..힘들어..
ㅡ ......
ㅡ 오빠를..
오빠를 너무 많이 좋아하는데..
그렇게 너무 많이 좋아해서..
그래서..힘들어..ㅡ.ㅜ 훌쩍~..
또 웁니다..
..너무 슬퍼보이게 우는데..
소나는 짐 뭘 어캐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ㅡ 오빠..나 너무 지친다..
..더는 힘들어서..
너무 힘들어서..못하겠어..ㅜ.ㅡ 훌쩍~..
ㅡ ......
ㅡ ..미안해..오빠..ㅜ.ㅜ..
그리곤..
그대로 포장마차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
..저는 차마..
그렇게 도망치듯 나가버리는 싸가쥐를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저 때문에 그렇게 힘들다는데..
잡아서 뭘 어캐 하겠습니까?..
소나는 그대로 앉아서..
잔을 채워 한 잔 들이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