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발고삐 61화

新昌 金志鴻 2016. 12. 2. 19:16


★☆ 발랑 까진 고삐리 ☆★ ※ 61 ※ 






..내가 그렇게 잘못 한건가?.. 





여러분들이 보기에두.. 


소나가 그렇게 잘못 한겁니까?.. 





물론.. 


적어도 싸가쥐 앞에서 만큼은 피했어야 했다는 것 쯤은.. 


저 역시 잘 알고는 있습니다.. 





그래도.. 


단지 저는.. 


맘이 내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그럼 평생을 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그래서.. 


그저 내 마음이 바라는 대로 한 것 뿐인데.. 





..결과적으로 내 속은 후련해졌지만.. 


그로 인해 다른 한 사람이 울었다면.. 


그건 내가 잘못 한건가요?.. 





다시금 소주를 채워 잔을 비웁니다.. 





그 때.. 





띠리리린~ 띠리리린~.. 





핸펀이 울리고.. 


꺼내보니.. 





띠리리린~ 띠리리린~..[ 예원이 ] 





ㅡ 어, 예원아.. 





ㅡ 일 하러 간거야?.. 





ㅡ 아니..짐 술 먹구 있다.. 





ㅡ 동창회 방금 끝났어.. 





ㅡ 그래..그럼 조심해서 집 잘 들어가.. 





ㅡ ..저기..소나야.. 





ㅡ 어?.. 





ㅡ ..있잖아..오늘 일 말야.. 





..아무래도 아까 그 일에 대해 말하려는 것 같은데.. 





ㅡ 어, 말해.. 





ㅡ ..아무래도 좀 그런 것 같다.. 





ㅡ ...... 





ㅡ 난 아직까지도.. 


네 맘이 그런 줄 몰랐어.. 





ㅡ ..그래?.. 





ㅡ 난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넌 널 좋아해주는 H씨가 있는데.. 


그런 자리에서 그런 행동은 좀 아니었던 것 같아.. 





ㅡ ...... 





ㅡ 난 널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오늘 네 그런 모습.. 


..좀 부담스러웠어.. 





ㅡ ...... 





ㅡ 미안해.. 


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그래..너무 미안해.. 


하지만.. 


네가 자꾸 그런 모습 보이면.. 


다시 너랑 마주하기조차 힘들어 질지도 몰라.. 





..자꾸.. 


그런 식으로 구차하게 굴면.. 


친구로써 조차 마주할 수 없다는.. 


..그런 뜻인가?.. 





ㅡ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ㅡ ..몰라.. 





ㅡ 소나야.. 





ㅡ 그딴 거 알기 싫어.. 





ㅡ ..후우~.. 


우리 그냥 나중에 얘기하자.. 





ㅡ ..주예원.. 


나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은 모르지만.. 


너 많이 사랑한다.. 





ㅡ ..끊을께.. 





ㅡ 예원아.. 





딸그락.. 





...................................................................................................................................ㅋ.. 





그냥 끊어버리는 군요.. 





..고작 이 정도 밖에 안되는 건가?.. 





난 죽어도 안된다는 말인가?.. 





4년 넘게 저 하나만 좋아한 나는?.. 





저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은 절대 좋아할 수 없게 되버린 나는?.. 





그 한사람에게.. 


내 마음을 보이는 것 조차.. 


내게는 절대 허락될 수 없다는 건가?.. 





..그렇다면.. 


난 언제..어느 때..어떤 장소에서 해야 허락되는거지?.. 





................................................................................................................................ㅋㅋ.. 





우습군요.. 


그런 것 조차..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니.. 





젠장.. 





보통 이런 상황에선.. 


남들은 눈물을 보이고 그러던데.. 


내 얼굴에 박혀있는 이것은.. 


그 한 사람 때문에.. 


이미 오래전에 전부 다 말라버린건가?.. 





젠장.. 


뭐가 그렇게 잘못 된건데?.. 





돋 같은 기분에.. 


혁이 넘한테 전화해봅니다.. 


혁이 넘은 대뜸.. 





ㅡ 만났냐?..어캐 됐어?.. 





ㅡ 뭐가?.. 





ㅡ 걔 말야~.. 





ㅡ 갔어.. 





ㅡ 갔어?.. 


그럼 넌?.. 





ㅡ 술 먹어.. 





ㅡ 그럼 걔 혼자 보냈단 말야?.. 





ㅡ 싸가쥐..애 아냐, 임마~.. 





ㅡ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그렇게 그냥 보내면 니네 둘.. 





ㅡ 쪽 났어.. 


애초부터 뭐 엮기구 자시구 할 것두 없었지만.. 





ㅡ 그냥 그렇게?.. 





ㅡ 힘들데..나 땜에.. 


힘들어서 못해먹겠데.. 





ㅡ 아무리 그래도.. 


그렇다고 그렇게 혼자 보내냐?.. 


짐 시간두 많이 늦었고.. 


게다가 술까지 먹었잖아?.. 





ㅡ 별로 취하지도 않았더만 무슨.. 


글구 걔한테는 밤낮으로 따라다니는 보디가드도 있어.. 





ㅡ 보디가드?.. 





ㅡ 내가 말 안했냐?.. 


걔 갑부집 딸래미잖아.. 


그 정도는 달고 다녀야 뽀대가 나지.. 





ㅡ 그럼 다행이지만 뭐.. 





소나는 술잔을 채워 들이키고.. 





ㅡ 하긴 뭐.. 


애초부터 그런 갑부집 딸래미가.. 


나한테 앵겨붙은게 이상하지.. 


원래 이게 정상적인거다.. 





ㅡ 근데.. 


네넘 말대로 그게 정상적이라면서.. 


목소리엔 왜캐 매가리가 없어?.. 





ㅡ ..그냥~.. 


미안해서.. 





ㅡ 뭐가?.. 





ㅡ 누구보다 그런 걔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내가 걔한테 상쳐를 줘버렸다는거.. 





ㅡ 뭘 어캐 했길래 그래?.. 





ㅡ 설명하기 싫어.. 


그냥 그런게 있다.. 





ㅡ 그래, 뭐.. 


그럼 예원이랑은 어캐 됐어?.. 





ㅡ 것두 쪽 났어.. 





ㅡ 뭐라는데?.. 





ㅡ 죽어도 나는 싫다네.. 





ㅡ 대 놓구 그래?.. 





ㅡ 아니..그런 건 아닌데.. 


쉽게 말하자면 그런 뜻이지, 뭐.. 





ㅡ 그럼 이제 앞으로 어캐 할건데?.. 





ㅡ 뭘 어캐해?.. 


밥 먹구 부지런히 살던대로 살아야지.. 





소나는 다시금 잔을 채워 들이키곤.. 





ㅡ 혁이, 이 개노무 자슥.. 





ㅡ 왜 또 임마~?.. 





ㅡ 왜 나 안 말렸냐?.. 





ㅡ 뭐가?.. 





ㅡ 넌 첨부터 이렇게 될 줄 다 알고 있었다매?.. 





ㅡ 그거야, 뭐.. 


포장마차서 혼자 술 빨고 있는 싸가쥐 걔 보구 나서 알았지.. 





ㅡ ..쩝..그런가?..ㅡㅡ^ 긁적긁적.. 





ㅡ 근데 만약에 진작에 알았더라도.. 


나 너 안 말렸을꺼다.. 





ㅡ 왜?.. 





ㅡ 결과적으론 지금 그렇듯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지만.. 


친구된 내 입장으로는.. 


니 넘 보구 있을 때 마다 얼마나 답답해 보였는줄 아냐?.. 





ㅡ ..그냐?.. 





ㅡ 너나 그 싸가쥐 걔나 예원이나.. 


니네 셋 한테는 안됐지만.. 


그렇게 한 번 확실한 모습을 보이고 나서도 달라지는게 없다면.. 


니 넘 부터 훌훌 털구 일어나, 임마~.. 


그럼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시간이 해결해 줄꺼다.. 


그렇게까지 해서도 넌 아니라는데.. 


언제까지 넌 그렇게 첫사랑에 얽매여서 살래?.. 





ㅡ ...... 





ㅡ 차라리 잘 됐어, 임마~.. 


너두 이참에 예원이 맘 확실히 알게 됐잖아?.. 





ㅡ ..그런가?.. 





..쉑히.. 


간만에 설득력 있는 멘트로 소나를 이해 시켜 주는군요.. 





녀석의 말 대로.. 


어캐되건 간에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넘은 다시.. 





ㅡ 이제 너두 예원이 생각 그만하고.. 


딴 여자랑 사귀어두 보구 그래, 임마~.. 


싸가쥐란 애한테는 안됐지만.. 


네 말대로 어차피 양 쪽 다 쪽 난거잖아?.. 





ㅡ ..후우~..그래, 임마~.. 


인제 빼도 박도 못하게 됐으니, 뭐.. 





ㅡ 솔직히 나.. 


니가 걔 데리구 동창회 갈 꺼라고 예상은 했었다.. 





ㅡ 개노무 자슥.. 


진작에 눈치깠으면 못 가게 좀 말리지.. 





ㅡ 왜?..아직두 예원이 일이 후회되냐?.. 





ㅡ 아니..오히려 그건 속이 후련해.. 





ㅡ 그럼?.. 





ㅡ 아까 말했잖아.. 


싸가쥐한테 미안해서 그러는거라구.. 





ㅡ ..너 차라리.. 


그 싸가쥐란 애 맘을 돌려 보는 건 어때?.. 


지금이라도 찾아가서.. 





ㅡ 싫어.. 





ㅡ 왜?.. 





ㅡ 나 땜에 누가 힘들어 한다는게 싫어.. 





ㅡ 하지만 네가 좀 더 잘해준다면.. 





ㅡ 그래봤자야.. 


너두 잘 알다시피.. 


나란 넘이랑 붙어 다닐리면.. 


앞으로도 훨씬 힘들어 할 날이 많을텐데.. 


그렇게 곱게 자란 걔한테는.. 


아무래도 감당해야 할 부분이 넘 클 것 같아.. 





ㅡ ..니 생각이 정 그렇다면야 뭐.. 





ㅡ ..젠장..쩝.. 





소나는 담배 하나를 입에 뭅니다.. 


혁이 넘은 다시.. 





ㅡ 그럼 이제.. 


예원이는 깨끗히 정리할 수 있는거냐?.. 





ㅡ 몰라.. 





ㅡ 뭐?.. 





ㅡ 장담 못해.. 





ㅡ 왜 또?.. 





ㅡ 머릿속에선 깨끗히 비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맘에서 비워지지 않는걸 내가 어캐 하냐?.. 





ㅡ 아~ 그 자쉭.. 


생긴 건 단순하게 생겨가지고는.. 


내부 구조는 졸라게 복잡해요, 하여간.. 





ㅡ 니말대로.. 


어쨌건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뭐.. 


싸가쥐가 내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될 꺼구.. 


그게 예원이라면.. 


이제껏 그래왔듯이 계속 갈 꺼구.. 


둘 다 아니라면.. 


새로운 사람이 나타날꺼구.. 


그 때 가서 내 맘이 내키는 대로 행동할래.. 





ㅡ 하긴.. 


그게 정답이고..그게 제일 너 답다.. 





ㅡ 아~..이제 그만 생각할래.. 


귀찮아.. 





ㅡ 그래..그만 생각하고.. 


빨랑 집 드가서 자라.. 





ㅡ 끊는다.. 





딸그락.. 





전화를 끊은 소나는.. 


가만히 소주병을 기울여 잔을 채웁니다.. 





더는 힘들다며 가버린 싸가쥐.. 


그리고.. 


친구 이상은 힘들겠다며 전화를 끊어버린 예원이.. 





이로써.. 


싸가쥐도 없고.. 


예원이도 없는.. 


4년 전 예원이를 만나기 전.. 


그 때의 원점으로 돌아가는 건가?.. 





소나는 다시금 밀려드는 꿀꿀함에.. 


앞에 채워진 소주잔을 입으로 털어 넣습니다.. 





.............................................................................................................................. 


......................................................................................... 

.................................................. 


.............. 





술도 얼마 안 마셨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취하는군요.. 





..기분탓인가?..쩝.. 





그렇게 집 앞 골목으로 접어드는데.. 


가로등 아래 서서 담배를 태우는 듯 한 까망 그림자가 보이고.. 


다가가니.. 





ㅡ 얼래~?..김형이었어요?..^^a.. 





ㅡ ...... 





ㅡ 여긴 왠일이에요?.. 


오늘은 싸가쥐 안 따라다녀요?.. 





묵묵히 담배를 태우던 김형은.. 


담배를 벽에 비벼 끄더니.. 





ㅡ 소나씨, 잠깐 얘기 좀 하죠?.. 





ㅡ 에?..나한테 볼 일 있어서 온거에요?.. 





ㅡ 네.. 





ㅡ 잘 됐네~.. 


나두 짐 기분 무지하게 꿀꿀하던 참이었는데.. 


그럼 우리 어디가서 맥주나 한 캔 하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