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68화
★☆ 발랑 까진 고삐리 ☆★ ※ 68 ※
새벽 늦게서야 잠이 든 소나..
따닥~..
..ㅡㅡ zzZZ...
따닥~..
..ㅡㅡ..zzz...
따닥~..
..ㅡㅡ 부비적부비적~..
따닥~..
..ㅡㅡ 뭉기적뭉기적~..
따닥~..
..뭔 소리야, 이거?..ㅡㅡ^..
따닥~..
창문 쪽에서 들려오는 가느다란 마찰음..
따닥~..
..저..소리는?..
저런 황당한 짓거리를 할 인간은..
소나가 아는 인간들 중에 딱 한 명 밖에는 없는데..
따닥~..
계속되는 마찰음..
처음엔 환청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가만히 커튼을 살짝 젖혀 밖을 내다 봅니다..
..-.ㅡ 힐끗~......헛?!..0.0;;..
..그 한 사람이..맞습니다..
지금 창 밖 아래에는..
빛나는 빽 그랬져를 대동한 싸가쥐가..
창문 쪽을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늘 그랬던..
예전 모습 그대로 말이죠..
싸가쥐는 커튼 사이로 내려다보는 소나를 발견했는지..
미소 띈 얼굴로 손을 흔들며..
ㅡ 오빠~!! ^0^//~..
순간..
알 수 없는 당혹스러움에..
급히 커튼을 도로 닫으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ㅡ ..쟤가 저기 왜 있는거야?..ㅡㅡ^..
말은 그렇게 내뱉었지만..
순간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해진 듯한 심장은..
미친듯이 뛰어대고 있었습니다..
젠장..
왜캐 심장이 벌렁거리는거얏?!..ㅡ0ㅡ;;..
그 때..
다시금 들려오는 마찰음..
따닥~..
소나는 다시 커튼을 크게 젖히며..
도무지가 진정이 되지 않는 마음을 감추려 애써 태연한 척..
ㅡ 그만 던져라, 창문 깨진다..ㅡㅡ..
ㅡ 그러게 커튼을 왜 다시 닫어~?..
ㅡ ..내맘이다..
ㅡ ㅋㅋㅋ..여전하시구만~?..^^..
싸가쥐가 저렇게 웃는 모습..
정말 오랫만에 접하는군요..
하양색 바탕에 중간에 영어로 뭐라뭐라 적혀있는 나시티에..
청색바탕에 얇은 베이지색 스트라이프 긴바지..
얼굴보다 커 보이는 까망 헌팅캡을 비스듬히 눌러 썼는데..
그 아래로 어깨 넘어까지 내려진 까망 머리는..
언제 볶았는지 꼽슬꼽슬 말려 있습니다..
..한마디로..이쁘더군요..
싸가쥐는 다시..
ㅡ 오빠, 빨랑 나와~!!..
다짜고짜 찾아와선 나오랍니다..
ㅡ 왜?..ㅡㅡ^..
ㅡ 그럼 계속 이러구 있을꺼야?..
ㅡ ..왜 온건데?..
ㅡ 왜는~..
오빠 아직 점심 안 먹었지?..
밥 먹으러 가자~..^^..
..지금 싸가쥐's 모습..
당황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태연스럽더군요..
자난 한 달 반 동안의 시간은..
마치 없었다는 듯 말이죠..
ㅡ 그러자구 온거냐?..
ㅡ 왜?..혹시 벌써 먹었어?..
ㅡ ..ㅡㅡ...
ㅡ 아니면 빨랑 나와~..
나 짐 무지 배고프단 말야~..
ㅡ ..잠깐 차에 짱박혀 있어봐..
그리곤 돌아섭니다..
그렇게도 잊혀지지 않던 싸가쥐가 돌아왔군요..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더니..
김형이 곁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렇듯 태연한 모습을 보인다는 건..
이제와 그냥 좋은 사이로라도 남자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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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준비를 마친 소나는..
집 밖으로 나가..
싸가쥐가 앉은 운전석 옆자리에 탑승합니다..
차는 이내 출발하고..
그렇게 조용히 5분 가량이 지났습니다..
전, 가만히..
ㅡ 지금 어디로 가는거냐?..
ㅡ 있어..가보면 알아..
ㅡ 밥 먹으로 간다매?..
ㅡ 그래~..
내가 예약시켜둔 데가 있거든..
짐 거기루 가는거야..^^..
ㅡ 밥 한 끼 먹으러 가는데 예약은 무슨..
ㅡ 우리..정말 오랫만에 같이 밥 먹으러 가는거잖아..
그래서 난 그냥 기왕이면 좋은데가서 먹으려구..
맘에 안 들면 걍 이 근쳐에서 먹구, 뭐..
차 세울까?..
ㅡ ..쩝..됐어..
걍 가자..
그리곤 주머니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무는데..
싸가쥐는 운전에 집중한 채 웃으며..
ㅡ 오빠..
ㅡ 말해..
ㅡ 오빠는 그 동안 나 안 보구 싶었어?..
ㅡ ..ㅡㅡ;; 당황..
싸가쥐가 순간적으로 날린 당황스런 멘트에..
소나는 잠시 머뭇거리며..
..-.ㅡ 힐끗~..
하고 싸가쥐를 보니..
싸가쥐는 여전히 옅은 미소띈 표정으로..
전방만을 주시합니다..
소나는 애써 표정관리에 힘쓰며..
ㅡ 야, 근데 너..
이 시간에 이러구 있어도 되는거냐?..ㅡㅡ^..
ㅡ 뭐가?..
ㅡ 짐 시간이면 학교에 있을 시간 아냐?..
그새 학교도 짤렸냐?..
ㅡ 방학이잖아~..
ㅡ ..방학?..후움~..그렇군..ㅡㅡ^..
ㅡ 암튼~..응?..
ㅡ 뭐가?..
ㅡ 오빠는 그 동안 나 안 보구 싶었냐구~..
ㅡ ..글쎄..뭐..
ㅡ ..글쎄?..후움~..그렇군..
ㅡ 야..
ㅡ 왜?..
ㅡ 따라하지마..
ㅡ 피식~..ㅋㅋㅋ..
쪼개대는 싸가쥐 옆에 앉은 소나는..
창 밖으로 담배 꽁초를 날려버리며..
ㅡ 근데 어디까지 가는거냐?..
ㅡ 아직 좀 더 가야해..
ㅡ 밥 한 그릇 챙겨먹기 졸라 힘드네..쩝..
근데 길은 왜캐 막히는거야?..
ㅡ 그러게..
아직 이른 시간인데 좀 막히네..
ㅡ 내가 이래서..
차 타고 서울 바닥 돌아 다니기가 싫은거야..
ㅡ 음악이라도 좀 틀까?..
ㅡ 쌈빡한걸루..
싸가쥐는 음악을 켜고..
전, 잠시 음악에 귀 기울이다가..
ㅡ 김형은 잘 있냐?..
ㅡ 누구?..진혁씨?..
ㅡ 어..
ㅡ 모르지, 뭐..
늘 바쁜 사람이니깐..
ㅡ 뭐가 그러냐?..
ㅡ 응?..
ㅡ 김형 니 앤 아냐?..
앤이 되가지고서는..
지 앤이 어디서 뭐하고 다니는 지도 모르냐?..
ㅡ 앤?......아~..그거?..ㅋㅋㅋ..
ㅡ 왜 또 쪼개?..
웃으라구 한 얘기도 아니구만..
ㅡ 그런거 아냐~..
ㅡ 뭐가 아냐?..
ㅡ 진혁씨랑 나..
그런 사이 아니라구~..^^..
ㅡ ..그새 깨진거냐?..
ㅡ 처음부터 사귀지도 않았었어~..
ㅡ ..뭔 소리냐?..
지난 번 가게로 찾아왔을때 그랬잖아?..
ㅡ 그게 그러니깐..
아..어디서부터 말해야 되지?..^^a..
..황당하군요..
처음부터 사귀지도 않았다니..ㅡㅡ..
싸가쥐는 잠시 머릿속을 정리하는 듯 하더니..
ㅡ 그니깐..실은 그게..
쉽게 말하자면 작전이었어~..
질투심 유발 작전..^^..
ㅡ ..작전?..
ㅡ 진혁씨랑 나랑 짜고..
일부러 오빠 한 번 떠보려구 그랬던거야~..
......
ㅡ ..야, 음악 꺼 봐..
음악이 꺼지고..
..그니깐 얘 말은..
그 때 가게로 찾아와서 그랬던게..
단지 소나를 한 번 떠보기 위한 일종의 작전이었다는 말이군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작전은..
소나에게 지대로 먹혔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쉽게 말해서..
싸가쥐가 저를 속였다는 말이군요..
..젠장..
기분 한 번 드럽군요..
그런 줄도 모르고..
혼자 심각한 척은 다 떨었으니..
..열 받는군요..젠장..ㅡㅡ..
싸가쥐는 계속해서..
ㅡ 그리곤..
반응을 살피면서..
오빠가 다시 날 찾아오기만 기다렸는데..
오빠는 영 반응이 없더라구..
치사하게도..
ㅡ ......
ㅡ 그래서 결국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어..
이전처럼 될 때 까지 대쉬해보기로..
ㅡ ......
ㅡ 결과적으론 뭐..
작전은 실패로 끝난거지..
오늘 내가 이렇게 먼져 찾아와버렸으니..
하여간 오빠 정말 너무해~..
어캐 그 날 내가 그렇게 나가버렸는데도..
그 이후로 전화 한 번 안 해보냐?..
진짜 독하다..
ㅡ ......
ㅡ 아, 참~..
오빠, 내가 만든 홈페이지 가봤어?..
그거 오빠 없을 때 내가 혼자..
ㅡ 야, 싸가쥐..
ㅡ 응?..
ㅡ ..잼있었겠다?..ㅡㅡ..
ㅡ ..어?..0.0a..
ㅡ 잼있었겠다구..
사람 엿 먹이구 뒤에서 그렇게 구경하구 있었으면..
ㅡ ..왜 그래, 오빠?..^^;;..
ㅡ 있는 집안 애들은 원래 그딴식으로 제멋대로냐?..ㅡㅡ..
ㅡ ..화..났어?..0.0;;..
ㅡ 차 세워라..
ㅡ 왜 그래, 오빠?..
ㅡ 차 세우라구..
그냥 확 문 열구 내려버리기 전에..
ㅡ 미안해, 오빠..
난 그냥..
ㅡ 그럼 좋을 대로 해라..
그리곤..
덜컥~..
그대로 달리는 차 안에서 문을 열어버리니..
ㅡ 아, 알았어!! 차 세울께!!..
차 세울테니깐 빨리 문 닫어!!..
덜컥~..
일단 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싸가쥐는 이내 차를 도로가로 붙이며..
ㅡ 차 세울테니깐..
일단 내 말부터 좀 들어봐..응?..
ㅡ 들을 말 같은 거 없다..
그리곤, 곧장 차에서 내립니다..
ㅡ 오빠, 잠깐만!!..
뒤따라 내린 싸가쥐는..
급히 소리치며 달려와선 앞을 가로 막으며 왼팔을 잡고..
ㅡ 가더라도 내 얘기 좀 듣고 가..
ㅡ 나와..ㅡㅡ..
전, 싸가쥐's 손을 뿌리치고..
그대로 앞을 가로 막은 싸가쥐를 한 켠으로 밀어재치며 가려는데..
싸가쥐는 다시 오른팔을 잡아 채며..
ㅡ 미안해, 오빠..응?..
난 그게 그렇게 오빠를 화나게 할 줄은 정말 몰랐어..
내가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응?..
싸가쥐는 또..
말을 마치기도 전에 눈물부터 글썽이는군요..
..이래서..
나란 넘은 이 정도 밖에 안 되서..
넌 내 곁에 있으면 안 된다는 거야..
잠시 주춤하던 소나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으며..
ㅡ 놔, 이거..ㅡㅡ..
그리곤 싸가쥐's 손을 뿌리치며 걸어가는데..
뒷편의 멈춰선 싸가쥐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ㅡ 정말 다른 뜻은 없었어!!..
난 그저..
난 그저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오빠 맘을 확인하고 싶었을뿐야..ㅡ.ㅜ 훌쩍~..
싸가쥐's 말에 잠시 멈춰선 소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차갑게..
ㅡ 그럼 이제 알았겠네?..
내 맘이 어떤건지..
그리곤 다시 앞으로 걸어갑니다..
..후우~.....................................................
이젠 정말 끝이구나..
맘이 또 다시 쓰려오는구나..
..어쩜..
더 잘 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누구를 만나더라도..
저 보다는 좋은 남자가 되어줄 수 있을테니..
..차라리..
지난 한 달 반 전을 마지막으로..
서로 못 본 채로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미안해, 정말..
난 끝까지도 이렇게..
네게 줄 수 있는 건 상처 뿐이구나..
그래도..
너무 많이 울지는 마..
지금 이 상처를 끝으로..
앞으로 다신 네게 상처 따윈 주는 일 더 없을테니..
그렇게 울고 있는 싸가쥐를 뒤로 한 채..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길을 걷던 소나는..
이내 사거리 앞에 도착하고..
아직 파란 불이 깜빡이는 횡단보도를 건너며..
주머니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손으로 바람을 가려 라이터를 켜려는데..
탈칵~ 탈칵~..
ㅡ 젠장..기름이 다 닳았나?..
탈칵~ 탈칵~..
그 때..
ㅡ 오빠~!!..
느닷없이 들려오는 싸가쥐's 외침..
고개를 들어보니..
헉?!..
청색 봉고차 한 대가..
좌측 도로에서 소나가 있는 곳으로 급히 커브를 돌아 달려오는데..
봉고차 운전자는 뒤늦게 소나를 발견한 듯 급브레이크를 밟아보지만..
끼이이이익~~~~~~~~~~~~~~~~~~..
..제..젠장..이대로는..
그리고..
끼이익~~~~~~~~~~~~~~~~~~~~~~~쿵~!!..
순간..
소나는 무언가에 떠밀려 앞으로 나가 떨어지고..
뒤이어 봉고차는 요란한 충격음을 내며 멈춰섰습니다..
엎어진 채로 상체를 일으켜 돌아보니..
..0.0?!...
횡단보도를 절반 쯤 넘어선 봉고차가 멈춰서있고..
봉고차의 범퍼 앞 4미터 가량 떨어진 곳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싸가쥐가 보입니다..
ㅡ 야! 싸가쥐!!..
전, 소리치며 급히 싸가쥐에게로 향하고..
그런 싸가쥐's 상체를 부축해 일으키며..
ㅡ 야, 정신 좀 차려봐..
흔들흔들~..
ㅡ 정신 좀 차려봐!!..
흔들흔들~..
그제서야 싸가쥐는 감고 있던 눈을 어렵게 뜨며..
ㅡ ..오..빠..
ㅡ 너 미쳤어?!..
ㅡ ..오빤..괜..찮아?..
ㅡ 미련하게 너 이게 무슨 짓이야?!..
ㅡ ..미안해..
난 그냥..오빠가 다치는게..싫어서..
..단지..
내가 다치는게 싫어서?..
..항상 상처만 주고..
널 눈물나게 만드는..
고작 그런 나 같은 넘이 다치는게 싫어서..그랬다고?..
..너란 애는 정말이지..
바보 같아 보일 정도로 미련한거니?..
아님..
이게 네가 늘상 말해오던..
그..
사랑이라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