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발고삐 68화

新昌 金志鴻 2016. 12. 11. 21:06


★☆ 발랑 까진 고삐리 ☆★ ※ 68 ※ 








새벽 늦게서야 잠이 든 소나.. 





따닥~.. 





..ㅡㅡ zzZZ... 





따닥~.. 





..ㅡㅡ..zzz... 





따닥~.. 





..ㅡㅡ 부비적부비적~.. 





따닥~.. 





..ㅡㅡ 뭉기적뭉기적~.. 





따닥~.. 





..뭔 소리야, 이거?..ㅡㅡ^.. 





따닥~.. 





창문 쪽에서 들려오는 가느다란 마찰음.. 





따닥~.. 





..저..소리는?.. 





저런 황당한 짓거리를 할 인간은.. 


소나가 아는 인간들 중에 딱 한 명 밖에는 없는데.. 





따닥~.. 





계속되는 마찰음.. 





처음엔 환청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가만히 커튼을 살짝 젖혀 밖을 내다 봅니다.. 





..-.ㅡ 힐끗~......헛?!..0.0;;.. 





..그 한 사람이..맞습니다.. 





지금 창 밖 아래에는.. 


빛나는 빽 그랬져를 대동한 싸가쥐가.. 


창문 쪽을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늘 그랬던.. 


예전 모습 그대로 말이죠.. 





싸가쥐는 커튼 사이로 내려다보는 소나를 발견했는지.. 


미소 띈 얼굴로 손을 흔들며.. 





ㅡ 오빠~!! ^0^//~.. 





순간.. 


알 수 없는 당혹스러움에.. 


급히 커튼을 도로 닫으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ㅡ ..쟤가 저기 왜 있는거야?..ㅡㅡ^.. 





말은 그렇게 내뱉었지만.. 


순간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해진 듯한 심장은.. 


미친듯이 뛰어대고 있었습니다.. 





젠장.. 


왜캐 심장이 벌렁거리는거얏?!..ㅡ0ㅡ;;.. 





그 때.. 


다시금 들려오는 마찰음.. 





따닥~.. 





소나는 다시 커튼을 크게 젖히며.. 


도무지가 진정이 되지 않는 마음을 감추려 애써 태연한 척.. 





ㅡ 그만 던져라, 창문 깨진다..ㅡㅡ.. 





ㅡ 그러게 커튼을 왜 다시 닫어~?.. 





ㅡ ..내맘이다.. 





ㅡ ㅋㅋㅋ..여전하시구만~?..^^.. 





싸가쥐가 저렇게 웃는 모습.. 


정말 오랫만에 접하는군요.. 





하양색 바탕에 중간에 영어로 뭐라뭐라 적혀있는 나시티에.. 


청색바탕에 얇은 베이지색 스트라이프 긴바지.. 


얼굴보다 커 보이는 까망 헌팅캡을 비스듬히 눌러 썼는데.. 


그 아래로 어깨 넘어까지 내려진 까망 머리는.. 


언제 볶았는지 꼽슬꼽슬 말려 있습니다.. 





..한마디로..이쁘더군요.. 





싸가쥐는 다시.. 





ㅡ 오빠, 빨랑 나와~!!.. 





다짜고짜 찾아와선 나오랍니다.. 





ㅡ 왜?..ㅡㅡ^.. 





ㅡ 그럼 계속 이러구 있을꺼야?.. 





ㅡ ..왜 온건데?.. 





ㅡ 왜는~.. 


오빠 아직 점심 안 먹었지?.. 


밥 먹으러 가자~..^^.. 





..지금 싸가쥐's 모습.. 





당황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태연스럽더군요.. 


자난 한 달 반 동안의 시간은.. 


마치 없었다는 듯 말이죠.. 





ㅡ 그러자구 온거냐?.. 





ㅡ 왜?..혹시 벌써 먹었어?.. 





ㅡ ..ㅡㅡ... 





ㅡ 아니면 빨랑 나와~.. 


나 짐 무지 배고프단 말야~.. 





ㅡ ..잠깐 차에 짱박혀 있어봐.. 





그리곤 돌아섭니다.. 





그렇게도 잊혀지지 않던 싸가쥐가 돌아왔군요..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더니.. 





김형이 곁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렇듯 태연한 모습을 보인다는 건.. 


이제와 그냥 좋은 사이로라도 남자는 뜻인가?.. 





..................................................................................................................................... 

.............................................................................................. 


....................................................... 


..................... 





간단히 준비를 마친 소나는.. 


집 밖으로 나가.. 


싸가쥐가 앉은 운전석 옆자리에 탑승합니다.. 





차는 이내 출발하고.. 


그렇게 조용히 5분 가량이 지났습니다.. 


전, 가만히.. 





ㅡ 지금 어디로 가는거냐?.. 





ㅡ 있어..가보면 알아.. 





ㅡ 밥 먹으로 간다매?.. 





ㅡ 그래~.. 


내가 예약시켜둔 데가 있거든.. 


짐 거기루 가는거야..^^.. 





ㅡ 밥 한 끼 먹으러 가는데 예약은 무슨.. 





ㅡ 우리..정말 오랫만에 같이 밥 먹으러 가는거잖아.. 


그래서 난 그냥 기왕이면 좋은데가서 먹으려구.. 


맘에 안 들면 걍 이 근쳐에서 먹구, 뭐.. 


차 세울까?.. 





ㅡ ..쩝..됐어.. 


걍 가자.. 





그리곤 주머니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무는데.. 


싸가쥐는 운전에 집중한 채 웃으며.. 





ㅡ 오빠.. 





ㅡ 말해.. 





ㅡ 오빠는 그 동안 나 안 보구 싶었어?.. 





ㅡ ..ㅡㅡ;; 당황.. 





싸가쥐가 순간적으로 날린 당황스런 멘트에.. 


소나는 잠시 머뭇거리며.. 





..-.ㅡ 힐끗~.. 





하고 싸가쥐를 보니.. 


싸가쥐는 여전히 옅은 미소띈 표정으로.. 


전방만을 주시합니다.. 





소나는 애써 표정관리에 힘쓰며.. 





ㅡ 야, 근데 너.. 


이 시간에 이러구 있어도 되는거냐?..ㅡㅡ^.. 





ㅡ 뭐가?.. 





ㅡ 짐 시간이면 학교에 있을 시간 아냐?.. 


그새 학교도 짤렸냐?.. 





ㅡ 방학이잖아~.. 





ㅡ ..방학?..후움~..그렇군..ㅡㅡ^.. 





ㅡ 암튼~..응?.. 





ㅡ 뭐가?.. 





ㅡ 오빠는 그 동안 나 안 보구 싶었냐구~.. 





ㅡ ..글쎄..뭐.. 





ㅡ ..글쎄?..후움~..그렇군.. 





ㅡ 야.. 





ㅡ 왜?.. 





ㅡ 따라하지마.. 





ㅡ 피식~..ㅋㅋㅋ.. 





쪼개대는 싸가쥐 옆에 앉은 소나는.. 


창 밖으로 담배 꽁초를 날려버리며.. 





ㅡ 근데 어디까지 가는거냐?.. 





ㅡ 아직 좀 더 가야해.. 





ㅡ 밥 한 그릇 챙겨먹기 졸라 힘드네..쩝.. 


근데 길은 왜캐 막히는거야?.. 





ㅡ 그러게.. 


아직 이른 시간인데 좀 막히네.. 





ㅡ 내가 이래서.. 


차 타고 서울 바닥 돌아 다니기가 싫은거야.. 





ㅡ 음악이라도 좀 틀까?.. 





ㅡ 쌈빡한걸루.. 





싸가쥐는 음악을 켜고.. 


전, 잠시 음악에 귀 기울이다가.. 





ㅡ 김형은 잘 있냐?.. 





ㅡ 누구?..진혁씨?.. 





ㅡ 어.. 





ㅡ 모르지, 뭐.. 


늘 바쁜 사람이니깐.. 





ㅡ 뭐가 그러냐?.. 





ㅡ 응?.. 





ㅡ 김형 니 앤 아냐?.. 


앤이 되가지고서는.. 


지 앤이 어디서 뭐하고 다니는 지도 모르냐?.. 





ㅡ 앤?......아~..그거?..ㅋㅋㅋ.. 





ㅡ 왜 또 쪼개?.. 


웃으라구 한 얘기도 아니구만.. 





ㅡ 그런거 아냐~.. 





ㅡ 뭐가 아냐?.. 





ㅡ 진혁씨랑 나.. 


그런 사이 아니라구~..^^.. 





ㅡ ..그새 깨진거냐?.. 





ㅡ 처음부터 사귀지도 않았었어~.. 





ㅡ ..뭔 소리냐?.. 


지난 번 가게로 찾아왔을때 그랬잖아?.. 





ㅡ 그게 그러니깐.. 


아..어디서부터 말해야 되지?..^^a.. 





..황당하군요.. 


처음부터 사귀지도 않았다니..ㅡㅡ.. 





싸가쥐는 잠시 머릿속을 정리하는 듯 하더니.. 





ㅡ 그니깐..실은 그게.. 


쉽게 말하자면 작전이었어~.. 


질투심 유발 작전..^^.. 





ㅡ ..작전?.. 





ㅡ 진혁씨랑 나랑 짜고.. 


일부러 오빠 한 번 떠보려구 그랬던거야~.. 





...... 





ㅡ ..야, 음악 꺼 봐.. 





음악이 꺼지고.. 





..그니깐 얘 말은.. 


그 때 가게로 찾아와서 그랬던게.. 


단지 소나를 한 번 떠보기 위한 일종의 작전이었다는 말이군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작전은.. 


소나에게 지대로 먹혔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쉽게 말해서.. 


싸가쥐가 저를 속였다는 말이군요.. 





..젠장.. 


기분 한 번 드럽군요.. 





그런 줄도 모르고.. 


혼자 심각한 척은 다 떨었으니.. 





..열 받는군요..젠장..ㅡㅡ.. 





싸가쥐는 계속해서.. 





ㅡ 그리곤.. 


반응을 살피면서.. 


오빠가 다시 날 찾아오기만 기다렸는데.. 


오빠는 영 반응이 없더라구.. 


치사하게도.. 





ㅡ ...... 





ㅡ 그래서 결국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어.. 


이전처럼 될 때 까지 대쉬해보기로.. 





ㅡ ...... 





ㅡ 결과적으론 뭐.. 


작전은 실패로 끝난거지.. 


오늘 내가 이렇게 먼져 찾아와버렸으니.. 


하여간 오빠 정말 너무해~.. 


어캐 그 날 내가 그렇게 나가버렸는데도.. 


그 이후로 전화 한 번 안 해보냐?.. 


진짜 독하다.. 





ㅡ ...... 





ㅡ 아, 참~.. 


오빠, 내가 만든 홈페이지 가봤어?.. 


그거 오빠 없을 때 내가 혼자.. 





ㅡ 야, 싸가쥐.. 





ㅡ 응?.. 





ㅡ ..잼있었겠다?..ㅡㅡ.. 





ㅡ ..어?..0.0a.. 





ㅡ 잼있었겠다구.. 


사람 엿 먹이구 뒤에서 그렇게 구경하구 있었으면.. 





ㅡ ..왜 그래, 오빠?..^^;;.. 





ㅡ 있는 집안 애들은 원래 그딴식으로 제멋대로냐?..ㅡㅡ.. 





ㅡ ..화..났어?..0.0;;.. 





ㅡ 차 세워라.. 





ㅡ 왜 그래, 오빠?.. 





ㅡ 차 세우라구.. 


그냥 확 문 열구 내려버리기 전에.. 





ㅡ 미안해, 오빠.. 


난 그냥.. 





ㅡ 그럼 좋을 대로 해라.. 





그리곤.. 





덜컥~.. 





그대로 달리는 차 안에서 문을 열어버리니.. 





ㅡ 아, 알았어!! 차 세울께!!.. 


차 세울테니깐 빨리 문 닫어!!.. 





덜컥~.. 





일단 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싸가쥐는 이내 차를 도로가로 붙이며.. 





ㅡ 차 세울테니깐.. 


일단 내 말부터 좀 들어봐..응?.. 





ㅡ 들을 말 같은 거 없다.. 





그리곤, 곧장 차에서 내립니다.. 





ㅡ 오빠, 잠깐만!!.. 





뒤따라 내린 싸가쥐는.. 


급히 소리치며 달려와선 앞을 가로 막으며 왼팔을 잡고.. 





ㅡ 가더라도 내 얘기 좀 듣고 가.. 





ㅡ 나와..ㅡㅡ.. 





전, 싸가쥐's 손을 뿌리치고.. 


그대로 앞을 가로 막은 싸가쥐를 한 켠으로 밀어재치며 가려는데.. 


싸가쥐는 다시 오른팔을 잡아 채며.. 





ㅡ 미안해, 오빠..응?.. 


난 그게 그렇게 오빠를 화나게 할 줄은 정말 몰랐어.. 


내가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응?.. 





싸가쥐는 또.. 


말을 마치기도 전에 눈물부터 글썽이는군요.. 





..이래서.. 


나란 넘은 이 정도 밖에 안 되서.. 


넌 내 곁에 있으면 안 된다는 거야.. 





잠시 주춤하던 소나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으며.. 





ㅡ 놔, 이거..ㅡㅡ.. 





그리곤 싸가쥐's 손을 뿌리치며 걸어가는데.. 


뒷편의 멈춰선 싸가쥐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ㅡ 정말 다른 뜻은 없었어!!.. 


난 그저.. 


난 그저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오빠 맘을 확인하고 싶었을뿐야..ㅡ.ㅜ 훌쩍~.. 





싸가쥐's 말에 잠시 멈춰선 소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차갑게.. 





ㅡ 그럼 이제 알았겠네?.. 


내 맘이 어떤건지.. 





그리곤 다시 앞으로 걸어갑니다.. 





..후우~..................................................... 





이젠 정말 끝이구나.. 





맘이 또 다시 쓰려오는구나.. 





..어쩜.. 


더 잘 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누구를 만나더라도.. 


저 보다는 좋은 남자가 되어줄 수 있을테니.. 





..차라리.. 


지난 한 달 반 전을 마지막으로.. 


서로 못 본 채로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미안해, 정말.. 





난 끝까지도 이렇게.. 


네게 줄 수 있는 건 상처 뿐이구나.. 





그래도.. 


너무 많이 울지는 마.. 


지금 이 상처를 끝으로.. 


앞으로 다신 네게 상처 따윈 주는 일 더 없을테니.. 





그렇게 울고 있는 싸가쥐를 뒤로 한 채..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길을 걷던 소나는.. 


이내 사거리 앞에 도착하고.. 


아직 파란 불이 깜빡이는 횡단보도를 건너며.. 


주머니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손으로 바람을 가려 라이터를 켜려는데.. 





탈칵~ 탈칵~.. 





ㅡ 젠장..기름이 다 닳았나?.. 





탈칵~ 탈칵~.. 





그 때.. 





ㅡ 오빠~!!.. 





느닷없이 들려오는 싸가쥐's 외침.. 





고개를 들어보니.. 





헉?!.. 





청색 봉고차 한 대가.. 


좌측 도로에서 소나가 있는 곳으로 급히 커브를 돌아 달려오는데.. 


봉고차 운전자는 뒤늦게 소나를 발견한 듯 급브레이크를 밟아보지만.. 





끼이이이익~~~~~~~~~~~~~~~~~~.. 





..제..젠장..이대로는.. 





그리고.. 





끼이익~~~~~~~~~~~~~~~~~~~~~~~쿵~!!.. 





순간.. 


소나는 무언가에 떠밀려 앞으로 나가 떨어지고.. 


뒤이어 봉고차는 요란한 충격음을 내며 멈춰섰습니다.. 





엎어진 채로 상체를 일으켜 돌아보니.. 





..0.0?!... 





횡단보도를 절반 쯤 넘어선 봉고차가 멈춰서있고.. 


봉고차의 범퍼 앞 4미터 가량 떨어진 곳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싸가쥐가 보입니다.. 





ㅡ 야! 싸가쥐!!.. 





전, 소리치며 급히 싸가쥐에게로 향하고.. 


그런 싸가쥐's 상체를 부축해 일으키며.. 





ㅡ 야, 정신 좀 차려봐.. 





흔들흔들~.. 





ㅡ 정신 좀 차려봐!!.. 





흔들흔들~.. 





그제서야 싸가쥐는 감고 있던 눈을 어렵게 뜨며.. 





ㅡ ..오..빠.. 





ㅡ 너 미쳤어?!.. 





ㅡ ..오빤..괜..찮아?.. 





ㅡ 미련하게 너 이게 무슨 짓이야?!.. 





ㅡ ..미안해.. 


난 그냥..오빠가 다치는게..싫어서.. 





..단지.. 


내가 다치는게 싫어서?.. 





..항상 상처만 주고.. 


널 눈물나게 만드는.. 


고작 그런 나 같은 넘이 다치는게 싫어서..그랬다고?.. 





..너란 애는 정말이지.. 


바보 같아 보일 정도로 미련한거니?.. 





아님.. 


이게 네가 늘상 말해오던.. 


그.. 


사랑이라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