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발고삐 69화

新昌 金志鴻 2016. 12. 12. 19:12


☆ 발랑 까진 고삐리 ☆★ ※ 69 ※ 






그 때.. 


뒷편에서 달려오던 빽 꼬랑도 한 대가.. 


바로 옆 까지 와선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서 누군가 내리는데.. 





ㅡ 머리에서 피가?.. 


소나씨, 일단 아가씨를 차에 태우고.. 


병원부터 빨라 가봐야 겠습니다.. 





ㅡ 기..김형?.. 





ㅡ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얼른 아가씨를 차로.. 





ㅡ 예?..예.. 





전, 급히 싸가쥐를 차에 태우려 부축해 일으키려는데.. 





ㅡ 아앗~..오빠..다리.. 





ㅡ 왜?..못 일어나겠어?.. 





ㅡ 왼쪽 다리가 넘 아파.. 





싸가쥐's 멘트에 김형은 심각한 표정으로.. 





ㅡ 아무래도 아가씨 다리가 부러진 듯 합니다.. 


제가 뒤에서 도울테니 소나씨가 업어서 태우십시오.. 





김형의 제안대로.. 


싸가쥐를 조심스레 업어 꼬랑도 뒷좌석에 눕히고.. 


급히 앞좌석에 승차해 병원으로 향합니다.. 





.................................................................................................................................. 


..................................................................................... 

............................................. 


............. 





병원 응급실 도착.. 





다시 의식을 잃은 듯한 싸가쥐는.. 


병원 침대 위에서 산소마스크가 씌워진 채.. 


의사와 간호사들의 손에 이끌려 중환자실로 들어가고.. 


김형과 제가 따라 들어가려하자.. 


간호사 하나가 막아서며.. 





ㅡ 보호자 분들은 들어 오실 수 없어요.. 


밖에서 기다리세요.. 





그리곤 이내 문을 닫아버립니다.. 





소나는 다시 두어 차례 문고리를 움직여보지만.. 


안에서 잠궈놨는지 전혀 움직여지지 않고.. 


그제서야 잡고있던 문고리를 놓곤.. 


맥 없이 돌아서며 김형을 향해.. 





ㅡ ..싸가쥐..괜찮겠죠?.. 





ㅡ ..글쎄요.. 


머리에서 워낙 많은 피를 흘렸으니.. 





ㅡ 그래도.. 


그래도 아까까지는 우리를 알아봤잖아요?.. 





ㅡ 저도 소나씨와 마찬가지로.. 


아가씨가 무사하기만 바랄 뿐입니다.. 





ㅡ 바라는게 아니라.. 


무사해야 해요.. 


무사해야만 하는거라구요!!.. 





쿵~!!.. 





소나는 그대로 주먹을 뻗어 벽 한 켠을 힘껏 칩니다.. 





그리곤.. 





ㅡ 젠장.. 


멍청하게 왜 그랬던거야?!..왜?!..왜?!.. 





쿵~!!.. 





쿵~!!.. 





그 때.. 


복도 한 켠에서.. 


흰 가운을 걸친 의사 복장의 젊은 사내가 걸어 나오며.. 





ㅡ 병원에서 그렇게 소란을 피우면 어떡합니까?!.. 





사내의 멘트에.. 


일순간 싸늘해진 눈빛으로 사내 앞으로 다가서더니.. 





ㅡ ..근데?.. 





ㅡ 다른 환자들도 많은데 그런식으로.. 





ㅡ 어쩌자구?.. 





ㅡ 그게 아니라.. 





ㅡ 어쩌자구, 이 자쉭아?!.. 





소나는 몹시나 흥분한 듯.. 


그대로 두 팔을 뻗어 사내의 가슴팍을 세게 밀어쳐버리고.. 


사내는 당황한 듯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며.. 





ㅡ 이..이 사람이 정말.. 





ㅡ 뭐?..정말 뭐?!.. 





소나가 사내의 멱살을 잡으려는 찰나.. 


김형이 급히 달려와 막아서며.. 





ㅡ 소나씨, 진정 하십시오.. 





ㅡ 나와요.. 





ㅡ 일단 흥분부터 가라앉히고.. 





ㅡ 나오라구요!!.. 





ㅡ 소나씨가 이런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김형의 외침이 복도 내에 울려퍼지고.. 





ㅡ ......젠장.. 





소나는 김형과 마주하던 시선을 걷으며.. 


돌아서선 복도 한 켠에 놓인 의자에 털썩하곤 앉습니다.. 





김형은 그 사내에게.. 





ㅡ 미안합니다.. 


아는 사람이 사고를 당해서 그러니 이해해주십시오.. 


정말 미안합니다.. 





소나를 대신한 김형의 사과에.. 


사내는 영 못마땅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소나를 한 번 쏘아보곤 이내 돌아섭니다.. 





소나는 여전히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듯.. 


굳은 표정으로 머리를 한 번 쓸어올리곤.. 


주머니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무는데.. 





김형은 다시.. 





ㅡ 병원은 금연 구역이라는 거 모르십니까?.. 





ㅡ 금방 끌꺼에요.. 





그리곤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려는데.. 


문득 손에 쥔 라이터가 시야에 들어오고.. 


소나는 담배 불을 붙이려다 말고.. 


벽을 향해 라이터를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입에 물었던 담배를 잡아.. 


다른 한 쪽으로 팽개쳐버리곤.. 


양 손으로 안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입니다.. 





그런 소나를 바라보던 김형은.. 





ㅡ 소나씨, 그 팔목은.. 





ㅡ ...... 





ㅡ 혹시 아까.. 


횡단보도에서 다친겁니까?.. 





ㅡ 싸가쥐한테 떠밀려 넘어질 때.. 


그냥 살짝 삐끗한거에요.. 





ㅡ 그럼 아직 아가씨가 나오실 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남았으니.. 


응급실로 가서 일단 치료부터 받으시고 오십시오.. 





ㅡ 신경쓰지마요.. 


별 거 아니니깐.. 





ㅡ 그래도 부은 걸로 봐선.. 





ㅡ 이따가 할께요.. 


이따가..싸가쥐 멀쩡하게 나오는 거 보구요.. 





소나's 멘트에 김형은 말 없이 소나를 바라보고.. 


소나는 그런 김형에게.. 





ㅡ 정말..별 일 없는거겠죠?.. 





ㅡ 일단은 조용히 기다려보기로 하죠.. 





ㅡ 싸가쥐..무지 아플텐데.. 





ㅡ 제 잘못입니다.. 


아가씨를 보호하는 것이 제 일인데.. 


그런 아가씨를 지켜드리지 못한 것은.. 





ㅡ 김형은 아무 잘못 없어요.. 


나 때문에 그렇게 된거니깐.. 





ㅡ ..소나씨.. 





ㅡ 전부 다 나 때문이에요.. 


나 때문에 지금 싸가쥐가 무지 아픈거라구요.. 





ㅡ 너무 자책하진 마십시오.. 


지금 의사들이 아가씨를 치료하고 있으니.. 


별 일은 없을겁니다.. 





ㅡ ..그치만.. 


..혹시라도 싸가쥐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건 다 나 때문이잖아요.. 


그럼..그 땐 저.. 


미안해서 싸가쥐 얼굴 어떻게 봐요.. 





ㅡ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ㅡ ...... 





ㅡ 소나씨는 여기 계십시오.. 


전 잠시 전화 좀.. 





김형은 그렇게 어디론가 향하고.. 





잠시 후.. 


이내 다시 돌아오더니.. 





ㅡ 소나씨.. 


이사님께서 지금 이쪽으로 오신다고 합니다.. 





ㅡ ..이사님이라면.. 





ㅡ 아가씨의 아버님 이십니다.. 





ㅡ ..그렇군요.. 





ㅡ 헌데.. 


만약 이사님께서 오늘 사고의 모든 전후 상황을 알게 되신다면.. 


소나씨와 아가씨 두 분 모두에게 크게 화를 내실겁니다.. 


그래서 이사님께는 그저 단순한 사고라고만 말씀드렸으니.. 


그냥 그렇게 알고 이사님께는 아무말 마십시오.. 





ㅡ ..그치만 그렇게 되면 김형의 입장이.. 





ㅡ 아가씨와 소나씨 두 분.. 


어렵게 다시 만났는데.. 


이 사고로 인해 혹시라도 다시 어긋나 버리는 건.. 


전 절대 볼 수 없습니다.. 





ㅡ ..김형.. 





ㅡ 제가 두 분께 해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 입니다.. 


꼭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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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게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소나 & 김형은.. 


싸가쥐가 들어간 중환자실 앞 복도에서.. 


싸가쥐가 무사히 나오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복도 끝 어디에선가 부터 여러명의 구둣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중년의 사내 서 넛이 보입니다.. 





김형은 뒤늦게 그들을 발견하곤..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한껏 숙여 인사하며.. 





ㅡ 이사님.. 





그러자 정중앙에 선 사내는 굳은 표정으로.. 





ㅡ H는 지금 어디에 있나?... 





..아마도.. 


저분이 싸가쥐's 아버님인가 봅니다.. 





싸가쥐's 아버님의 질문에.. 


김형은 시선을 낮추며.. 





ㅡ ..이 곳, 중환자실로 들어간 지.. 


대략 두 시간 쯤 지났습니다.. 





ㅡ 그래, 차에 치여서 어디를 얼마나 다친건가?.. 





ㅡ 자세한 건 의사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우선은 왼쪽 다리가 부러진 듯 합니다.. 


그리고.. 





김형이 잠시 머뭇거리자.. 


아버님은 김형을 다그치듯.. 





ㅡ 그리고 뭐?.. 





ㅡ ..그리고.. 


머리에서 피를 좀 흘리고 있었습니다.. 





ㅡ 그럼 머리를 다쳤다는 말인가?.. 





ㅡ ..그렇습니다.. 





ㅡ 그럼 사고 직후 의식을 잃은건가?.. 





ㅡ 사고 당시에 아가씨께서는 저를 알아보셨지만.. 


병원으로 오던 중 의식을 잃었습니다.. 





ㅡ 자네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길래.. 


딸 아이가 그 지경이 되도록 그냥 내버려둔건가?!.. 





ㅡ 죄송합니다.. 





ㅡ 자네 같이 일처리가 확실한 사람이 어찌 그런 실수를.. 





ㅡ 죄송합니다.. 





ㅡ 실망이네.. 





ㅡ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미안해요..김형.. 





ㅡ 이런 식이라면.. 


내가 어떻게 자네를 믿고 내 딸 아이를 맡길 수 있겠는가?.. 





ㅡ ...... 





ㅡ 우선은 딸 아이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자네는 앞으로 당분간 내가 다시 부를 때까진 쉬도록하게.. 


H에겐 다른 사람을 붙이도록 하지.. 





ㅡ ..알겠습니다.. 





..다른..사람?.. 





ㅡ 차 실장.. 


자네는 진혁이 일을 대신 맡을 적임자를 찾아서.. 


내일 중으로 내게 보고하도록 하게.. 





ㅡ 알겠습니다.. 





소나는 예상치 못한 아버님의 말씀에 당황했지만.. 


김형은 벌써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너무도 담담한 태도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소나와 싸가쥐를 생각해주는.. 


그런 김형의 마음은 고맙지만.. 


이대로라면 김형의 입장이 너무 곤란해진다는 생각에.. 





ㅡ 김형은 아무 잘못 없습니다.. 





ㅡ 소나씨.. 





소나's 멘트에.. 


김형은 다그치듯 눈빛을 날리며 제 이름을 내뱉었고.. 


아버님은 의문 섞인 눈빛으로 소나를 훑어보더니.. 


김형을 바라보며.. 





ㅡ ..이 사람은 누군가?.. 





ㅡ 아..이 쪽은 일전에 말씀드렸던 소나씨 입니다.. 





ㅡ 아~..이 사람이 그 친구인가?.. 





아버님은 다시 소나를 바라보며 악수를 청하시는 듯.. 





ㅡ 반갑소.. 


이런데서 이렇게 처음 만나는 건 좀 유감이지만.. 





ㅡ 처음 뵙겠습니다.. 





ㅡ 헌데..방금 그게 무슨 말이오?.. 


김형은 아무 잘못이 없다니.. 


혹시 진혁이를 말하는건가?.. 





ㅡ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사님.. 





김형은 급히 말을 가로 막았지만.. 


아버님은 다시.. 





ㅡ 자넨 또 뭐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인가?.. 





ㅡ ..별 얘기 아니니.. 


이사님께서는 신경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ㅡ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아버님의 말씀에.. 


전, 다시.. 





ㅡ H가 다친거.. 





ㅡ 소나씨.. 





김형은 다시금 말을 가로 막으며 다그치듯 눈빛을 보내왔지만.. 





ㅡ 미안해요, 김형.. 


마음은 고맙지만..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ㅡ ....... 





결국 김형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전, 계속해서.. 





ㅡ 오늘 H가 다친거.. 


저 때문입니다.. 


김형은 아무 잘못 없습니다.. 





ㅡ 자네..때문이라니?.. 





ㅡ 저 때문에.. 


H가 차에 치인겁니다.. 





ㅡ ......?.. 





소나's 멘트에.. 


아버님은 의문 섞인 눈빛으로 잠시 소나를 바라보시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김형에게.. 





ㅡ ..사실인가?.. 





ㅡ ...... 





ㅡ 왜 사실대로 내게 말하지 않았지?.. 





ㅡ ..죄송합니다.. 





ㅡ 난 자네에게..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는가 물었네.. 





ㅡ 제가 대신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멘트에 아버님은 다시 돌아보시며.. 





ㅡ 말해보게.. 





아버님의 말씀에 전.. 


싸가쥐와 다시 만나게 된 계기와.. 


말다툼이 일어나게 된 구체적인 이유를 제외하곤.. 


함께 식사를 하러 가던 것 부터.. 


싸가쥐가 사고를 당할 때 까지의 모든 정황을 설명했습니다.. 





가만히 제 얘기를 듣고 계시던 아버님은.. 


얘기가 끝나자 고개를 끄덕이시며.. 





ㅡ 그렇게 된거군.. 


그렇다면 진혁이 자네는.. 


이 두 사람 사이를 생각해서 날 속인거고.. 





ㅡ 죄송합니다.. 





김형은 연거푸 죄송하다는 말 만을 했고.. 


전, 그런 김형을 대신해.. 





ㅡ 말씀드린대로.. 


김형은 아무런 잘못 없습니다.. 


그러니.. 





ㅡ 물론 진혁이 자네에게 다른 뜻은 없었을테지만.. 


신뢰하고 있던 자네가 날 속였다는 것은.. 


여전히 실망스럽군.. 





그 때.. 


싸가쥐가 들어가 있던 곳의 문이 열리고.. 


서넛의 간호사들 손에 이끌려.. 


싸가쥐를 태운 침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소나와 김형을 비롯해.. 


싸가쥐가 무사하기만을 바라던 아버님 일행은.. 


왼쪽 다리와 팔.. 


그리고 머리에 까지 붕대를 휘감은 채.. 


의식을 잃은 듯 잠들어 있는 싸가쥐의 모습을 확인하고.. 


뒤이어 온통 땀투성이가 된 의사가 걸어나오자 아버님은.. 





ㅡ 선생님.. 


우리 딸 아이는 무사한겁니까?.. 





ㅡ 자세한 건 환자분의 X-ray를 짝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썬 왼쪽 정강이 부분의 복합골절과.. 


왼팔의 단순 염좌상으로 추정됩니다.. 


또 환자의 후두부 쪽이 찢어져 응급쳐치는 했지만.. 


이 또한 자세한 건 차후 CT촬영 이후에 알 수 있을겁니다.. 





ㅡ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겁니까?.. 





ㅡ 다행이 생명엔 지장이 없을 듯 합니다.. 





ㅡ 선생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ㅡ 일단 환자분께는 시급한 안정이 요구되니.. 


병실로 옮겨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보호자분께선 지금 진찰실로 바로 와 주십시오.. 





ㅡ 알겠습니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의사의 말이 끝나자.. 


싸가쥐를 태운 침대는.. 


다시금 간호사들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향하고.. 


아버님은 의사의 뒤를 따라 진찰실로 향합니다.. 





................................................................................................................................. 

............................................................................................... 


.......................................................... 

......................... 





개인 병실에 입원되어 죽은 듯이 잠들어있는 싸가쥐.. 


그리고 그 옆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싸가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김형과 소나.. 





싸가쥐's 팔뚝에 링겔주사를 꽂은 간호사는.. 


할 일을 마친 듯 가지고 온 자질구레한 기구들을 도로 챙겨 병실 밖으로 나가고.. 


곧이어 의사를 따라 진찰실로 가셨던 아버님이 들어오십니다.. 


그리곤 김형에게.. 





ㅡ 난 지금 회의 때문에 회사로 다시 돌아가 봐야겠네.. 


빠르면 오늘 내일 중으로 의식을 찾을거라고 하는데.. 


차실장을 통해 딸 아이를 병간호 할 사람을 곧 보낼테니.. 


그때까지만 진혁이 자네가 여길 좀 지켜주게.. 





ㅡ 알겠습니다.. 





ㅡ 그리고 소나 군은.. 


이만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게.. 





ㅡ 에?.. 





ㅡ 왜 그러는가?.. 





ㅡ ..저 때문에 H가 이렇게 다친것이니.. 


김형과 함께 남아서 H의 병간호를 돕겠습니다.. 





ㅡ 이제 곧 H의 병간호를 할 사람을 보낸다고 하지 않았는가?.. 





ㅡ 하지만.. 





ㅡ 그럴 필요 없으니.. 


이만 돌아가도록 하게.. 





ㅡ ..알겠습니다.. 





ㅡ 그럼 난 이만 가볼테니.. 


병간호 할 사람이 도착하면 차 실장을 통해 보고하도록 하게.. 





ㅡ 알겠습니다.. 





그리곤 아버님이 함께 왔던 일행들과 병실 밖으로 나가십니다.. 





소나는 그대로 자리에 서서 걱정스런 안색으로.. 


잠든 싸가쥐의 모습만을 지켜보고 있는데.. 


김형은 나지막히.. 





ㅡ 소나씨.. 


오늘은 일단 이사님의 말씀대로 돌아가도록 하시죠.. 





ㅡ ..그래야겠죠.. 


근데 김형.. 





ㅡ 네?.. 





ㅡ 김형이 보기에두.. 


아버님이 절 별로 탐탁치 않게 보시는 것 같죠?.. 





싸가쥐만을 주시한 채 날린 소나's 멘트에.. 


김형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ㅡ ..글쎄요..그건 저도 잘.. 





ㅡ 하긴 뭐.. 


머리는 이런 꼬라지를 해가지고선.. 


딸래미 다치게나 만들었으니.. 





ㅡ 소나씨.. 





ㅡ 김형한테는 정말 미안해요.. 


괜히 나 때문에.. 





ㅡ 아닙니다.. 





ㅡ 전 이만 가볼께요.. 


싸가쥐 잘 좀 돌봐주세요.. 





ㅡ 소나씨.. 


집으로 가기 전에.. 


일단 그 팔 부터 꼭 치료 받고 가십시오.. 





그리곤 병실에서 나옵니다.. 





병원에서 간단하게 팔목을 치료 받고.. 


붕대를 감은 채로 집으로 향하는 소나는.. 


알 수 없는 착찹함에 담배 한 대를 꼬나뭅니다.. 





그러다 문득.. 


소나를 대하시던 아버님의 눈빛을 떠올리며.. 





..역시..난 안 되는건가?.. 





그리고 다시 교차되는 싸가쥐의 모습과 그 말.. 





ㅡ 미안해.. 


난 그냥..오빠가 다치는게..싫어서.. 





..바보같이 그런 말은 왜 해가지고선.. 





그 말 때문에라도.. 


이젠 내 맘대로 널 떠나버릴 수도 없게 되어버렸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