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70화
★☆ 발랑 까진 고삐리 ☆★ ※ 70 ※
이튿 날..
이런저런 생각에 아침이 다 되서야 잠든 소나는..
잠결에 들려오는 핸펀 소리에 어렴풋이 눈을 뜹니다..
띠리리린~ 띠리리린~..
ㅡ 우웅~..여보세요?..ㅡㅡ^ 부비적부비적~..
ㅡ 소나씨?..
ㅡ ..하아암~.......김형이에요?..
ㅡ 자는데 깨웠다면 미안합니다..
ㅡ ..아뇨..근데 이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
ㅡ 지금 병원으로 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
ㅡ 왜요?..싸가쥐한테 혹시 무슨 일 생겼나요?..
ㅡ 이사님께서 소나씨를 만나고 싶다고 하십니다..
ㅡ 에?..저를..요?..0.0^..
ㅡ 네..가능하다면 지금 바로 좀 와 주셨으면 합니다..
ㅡ 가는 건 문제가 아닌데..
무슨 얘기를 하시려구 절 보자 하시는지..
김형은 혹시 몰라요?..
ㅡ 그야, 뭐..
아가씨에 관한 얘기겠죠..
글쎄요..자세한건 저로써도 잘..
ㅡ ..쩝..알써요..
지금 준비해서 바로 갈께요..
딸그락..
..실은 소나가..
좀 소심한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은근히 걱정스럽군요..
혹시라도..
아버님께서 제게..
싸가쥐를 그만 만나라고 하시려는 건 아닐지..
만약..
그래야 한다면..
이제와서 제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런지..
..안 될 것..같은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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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도착..
걱정스런 마음으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다시 내린 곳은 7층..
그렇게 싸가쥐가 있는 병실 근쳐에 도착했을 때..
ㅡ 아빠가 날 그렇게 만들었잖아?!..
..0.0;; 깜짝~..
병실 안에서 들려오는 싸가쥐's 앙칼진 외침..
문고리를 잡으려던 소나는..
일단 잠시 멈춰서선 기다려봅니다..
ㅡ 아빠가 뭔데 오빠를 그렇게 보내?!..
ㅡ ......
무슨 일인지 몰라도..
아버님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군요..
ㅡ 아까도 말했잖아?!..
내가 좋아서 그랬던거라고!!..
ㅡ ......
ㅡ 언제부터 아빠가 우리한테 그렇게 관심을 가졌어?!..
아빤 원래 일 밖에 모르잖아?!..
ㅡ ......
ㅡ 언니가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된건데?..
난 됐으니깐..
엄마한테나 좀 잘해줘봐..
ㅡ ......
ㅡ 글쎄 난 필요없으니깐..
그냥 나 좀 가만 냅둬, 좀!!..
저 여자도 내보내고!!..
..싸가쥐..
저래서 제가 걔보러 싸가쥐라 그러는 겁니다..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
어캐 아버지께 저딴식으로..ㅡㅡ..
잠시 병실안은 조용해지고..
이제 됐겠다 싶어 문을 살짝 열어보니..
정면에 보이는 싸가쥐는 등을 돌린 채 침대에 누워있고..
한 켠의 소파엔..
아버님이 어두운 안색으로 앉아 계십니다..
그리고 그 옆엔..
2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낮선 여자가 뻘쭘히 서 있는데..
한 마디로..
상당히 살벌해 보입니다..
아버님은 이내 그런 소나를 발견하시곤..
소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려는데..
ㅡ 아가씨는 이만 돌아가봐도 좋아요..
자네는 나가서 나와 얘기 좀 하지..
싸가쥐는 여전히 제가 온 것을 모르는 듯 누워만 있고..
낮선 여자는 아버님께 고개 숙여 인사하곤..
병실 밖으로 먼져 나갑니다..
그리고 이어서 아버님이 밖으로 나가십니다..
아버님은 문을 닫으시곤..
ㅡ 바쁜데 불러낸 건 아닌지 모르겠네..
ㅡ 아닙니다..
헌데 무슨 일로 저를?..
ㅡ 얘기가 좀 길어질 듯 하니..
일단 어디가서 좀 앉기로 하지..
그렇게 향한 곳은 병원 내 지하 매점..
소나는 팩에 담긴 주스를 두 개 들고..
아버님이 자리한 테이블 맞은 편에 앉으며..
ㅡ 이런게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ㅡ 잘 마시겠네..
아버님은 일단 주스를 한 모금 드시곤..
잠시 말씀이 없으시더니..
ㅡ ..아까..
우리 딸 아이가 자기 팔에 꽂힌 링겔바늘을..
스스로 뽑아버렸다네..
ㅡ 에?..0.0a..
ㅡ 어제 자네를 그렇게 보냈다는 걸 알고 그랬다는군..
막강 파워 싸가쥐..
어제 머리를 다치더니..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ㅡㅡ..
ㅡ ..죄송합니다..
ㅡ 아니..자네가 죄송할 것은 없네..
단지 난..
내 딸 아이가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던 것 뿐이니..
ㅡ ......
ㅡ 사실 좀 당황스럽기도 하더군..
ㅡ ......
ㅡ H가 자네 말은 좀 듣는 편인가?..
ㅡ ..글쎄요..그냥 뭐..ㅡㅡ^ 긁적긁적..
ㅡ 내 말은 잘 듣지 않는 편이네..
이런 저런 이유로..
아빠인 내게는 꽤나 삐딱한 구석이 있지..
자네에겐 설명해주기 어려운..
그런 이유 말일세..
ㅡ ..네...
ㅡ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래도 내 딸인 것을..
일단은 다친 것 부터 다 완치 시키는 것이 우선이네만..
이대로라면..
다른 사람을 붙여 병간호를 시켜봤자 소용이 없을 듯 해서..
그래서 자네를 이렇게 부른걸세..
혹시 자네..
시간이 된다면 한 일주일 만이라도..
H 곁에서 병간호를 해줄 수 있겠는가?..
..싸가쥐의 병간호를 제게?..
ㅡ ..해줄 수 있겠는가?..
ㅡ 그 일 때문이라면..
저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ㅡ 말해보게..
ㅡ 어제 말씀 드렸다시피..
H가 다친건 저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탁드릴 것이 하나 있습니다..
ㅡ 그게 뭔가?..
ㅡ 일주일이 아니라..
H가 퇴원할 때 까지..
그 병간호를 제가 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ㅡ 퇴원할 때 까지 말인가?..
ㅡ 절 구하려고 대신 다친 H에게..
너무 고맙고 또 너무 미안해서라도..
퇴원할 때 까지 제가 돌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으면 합니다..
ㅡ 하지만 자네에게도 하는 일이 있을텐데?..
ㅡ 당분간 일은 잠시 접어두고..
H의 병간호에만 신경 쓸 생각입니다..
ㅡ 정말 괜찮겠는가?..
ㅡ 허락해 주십시오..
아버님은 잠시 뭔가를 생각하시는 듯 하더니..
핸펀을 꺼내 번호를 누르시곤..
ㅡ 차 실장, 지금 어딘가?..
어..그럼 지금 바로 지하 매점으로 오게..
그리고 이내..
깔끔한 정장 차림의 한 사내가 모습을 보이더니..
아버님께 흰 봉투 하나를 건네 드리고..
아버님은 그 봉투를 받아 테이블 위로 내미시며..
ㅡ 받아두게..
ㅡ ..이건?..
ㅡ 아마도 딸 아이를 간호하다보면 필요할 때가 많을걸세..
ㅡ 네?..
ㅡ 차 실장이 알아서 넣었으니..
아마 모자르진 않을테지만..
혹시 더 필요하게 되면 차 실장을 통해 얘기하게..
차 실장..
ㅡ 네, 이사님..
ㅡ 이 친구에게 자네 명함 하나 주게..
..이 봉투..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 기분이 좋지는 않군요..ㅡㅡ..
차 실장이라는 사내는 소나에게 명함을 건네고..
눈 앞에 내밀어진 명함을 잠시 바라보던 소나는..
ㅡ 아니요..됐습니다..
ㅡ ..ㅡㅡ?..
ㅡ 그리고 이건..
받지 않겠습니다..
그리곤 봉투를 다시 밀어내자..
ㅡ 다른 뜻은 없네..
그저 H가 워낙 부족함 없이 자랐다보니..
이것 저것 필요할 것이 많을걸세..
그리고 또 딸 아이를 돌봐주는 것에 대한 성의의 표시이기도 하고..
그러니 그냥 받아두도록 하게..
ㅡ 그렇다면..
더 더욱 받아선 안되겠습니다..
ㅡ 왜지?..
ㅡ 제가 그리 인생을 오래 살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제껏 살아오면서..
자신을 위해 대신 다친 사람을 간호하는데..
돈을 받았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습니다..
ㅡ ......
ㅡ 그리고 H를 돌보는데 들어가는 그 정도 돈은..
제게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건 다시 넣어주십시오..
ㅡ ..이거..내가 실수한 것 같군..
혹시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네..
ㅡ 아닙니다..
아버님은 다시 봉투를 들어 실장에게 건네시곤..
ㅡ 그럼..우리 H를 잘 부탁하겠네..
그리고 차 실장 보다는 진혁이가 더 편할텐데..
때때로 진혁이를 보낼테니..
혹시라도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진혁이를 통해 얘기하도록 하게..
ㅡ 알겠습니다..
ㅡ 그럼 난 이만 회사로 돌아가봐야 겠으니..
차 실장은 차 대기 시키고..
자네도 이만 병실로 올라가 보도록 하게..
아버님의 말씀에 실장은 핸펀으로 누군가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실장이 통화를 끝내자 아버님은..
ㅡ 우리도 이만 일어나지..
그렇게 얘기를 마친 아버님과 소나는 로비로 향하고..
로비 밖으로 나가자..
상당히 부티나 보이는 차 한 대가 로비 앞에 대기해있는데..
실장이 차 뒷문을 열어 놓자..
ㅡ 그럼 수고스럽겠지만 딸 아이를 잘 부탁하겠네..
ㅡ 네..살펴 가십시오..
아버님은 열려진 뒷문을 통해 차에 타시려다가..
잠시 행동을 멈추시곤..
ㅡ ..자네를 보면..
딸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겠군..
ㅡ 네?..
ㅡ 차 실장, 어서 가지..
그렇게 차에 타시자..
실장은 차 문을 닫고, 보조석에 타더니..
이내 어디론가 향합니다..
..후우~.............................................
역시나..
어른을 대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소나는 어른과 마주 앉아 대하는거..
정말 질색하는 사람이거든요..
혹시 아버님께 무슨 실수라도 한 건 아닌지..쩝..ㅡㅡ^..
아버님을 배웅하고 병실로 향하는 소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ㅡ 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핸펀에서 나는 멘트에 핸펀을 꺼내보니..
[ 오빠 짐 어디야?..빨리 병원으로 와라..싸가쥐..출동!! ]
..출동했군요..
..그노무 핸펀은..
어캐 된게..
차 사고가 나도 박살은 안 나나 봅니다..
메시지를 확인하고 바로 병실문을 열어보니..
싸가쥐는 아까랑 동일한 포즈로 드러누워..
돌아보지도 않는군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