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발고삐 70화

新昌 金志鴻 2016. 12. 13. 20:07


★☆ 발랑 까진 고삐리 ☆★ ※ 70 ※ 






이튿 날.. 





이런저런 생각에 아침이 다 되서야 잠든 소나는.. 


잠결에 들려오는 핸펀 소리에 어렴풋이 눈을 뜹니다.. 





띠리리린~ 띠리리린~.. 





ㅡ 우웅~..여보세요?..ㅡㅡ^ 부비적부비적~.. 





ㅡ 소나씨?.. 





ㅡ ..하아암~.......김형이에요?.. 





ㅡ 자는데 깨웠다면 미안합니다.. 





ㅡ ..아뇨..근데 이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 





ㅡ 지금 병원으로 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 





ㅡ 왜요?..싸가쥐한테 혹시 무슨 일 생겼나요?.. 





ㅡ 이사님께서 소나씨를 만나고 싶다고 하십니다.. 





ㅡ 에?..저를..요?..0.0^.. 





ㅡ 네..가능하다면 지금 바로 좀 와 주셨으면 합니다.. 





ㅡ 가는 건 문제가 아닌데.. 


무슨 얘기를 하시려구 절 보자 하시는지.. 


김형은 혹시 몰라요?.. 





ㅡ 그야, 뭐.. 


아가씨에 관한 얘기겠죠.. 


글쎄요..자세한건 저로써도 잘.. 





ㅡ ..쩝..알써요.. 


지금 준비해서 바로 갈께요.. 





딸그락.. 





..실은 소나가.. 


좀 소심한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은근히 걱정스럽군요.. 





혹시라도.. 


아버님께서 제게.. 


싸가쥐를 그만 만나라고 하시려는 건 아닐지.. 





만약.. 


그래야 한다면.. 


이제와서 제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런지.. 





..안 될 것..같은데..쩝.. 





................................................................................................................................. 


.......................................................................... 


............................. 

............... 





병원 도착.. 





걱정스런 마음으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다시 내린 곳은 7층.. 


그렇게 싸가쥐가 있는 병실 근쳐에 도착했을 때.. 





ㅡ 아빠가 날 그렇게 만들었잖아?!.. 





..0.0;; 깜짝~.. 





병실 안에서 들려오는 싸가쥐's 앙칼진 외침.. 





문고리를 잡으려던 소나는.. 


일단 잠시 멈춰서선 기다려봅니다.. 





ㅡ 아빠가 뭔데 오빠를 그렇게 보내?!.. 





ㅡ ...... 





무슨 일인지 몰라도.. 


아버님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군요.. 





ㅡ 아까도 말했잖아?!.. 


내가 좋아서 그랬던거라고!!.. 





ㅡ ...... 





ㅡ 언제부터 아빠가 우리한테 그렇게 관심을 가졌어?!.. 


아빤 원래 일 밖에 모르잖아?!.. 





ㅡ ...... 





ㅡ 언니가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된건데?.. 


난 됐으니깐.. 


엄마한테나 좀 잘해줘봐.. 





ㅡ ...... 





ㅡ 글쎄 난 필요없으니깐.. 


그냥 나 좀 가만 냅둬, 좀!!.. 


저 여자도 내보내고!!.. 





..싸가쥐.. 





저래서 제가 걔보러 싸가쥐라 그러는 겁니다..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 


어캐 아버지께 저딴식으로..ㅡㅡ.. 





잠시 병실안은 조용해지고.. 


이제 됐겠다 싶어 문을 살짝 열어보니.. 


정면에 보이는 싸가쥐는 등을 돌린 채 침대에 누워있고.. 


한 켠의 소파엔.. 


아버님이 어두운 안색으로 앉아 계십니다.. 


그리고 그 옆엔.. 


2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낮선 여자가 뻘쭘히 서 있는데.. 


한 마디로.. 


상당히 살벌해 보입니다.. 





아버님은 이내 그런 소나를 발견하시곤.. 


소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려는데.. 





ㅡ 아가씨는 이만 돌아가봐도 좋아요.. 


자네는 나가서 나와 얘기 좀 하지.. 





싸가쥐는 여전히 제가 온 것을 모르는 듯 누워만 있고.. 


낮선 여자는 아버님께 고개 숙여 인사하곤.. 


병실 밖으로 먼져 나갑니다.. 


그리고 이어서 아버님이 밖으로 나가십니다.. 





아버님은 문을 닫으시곤.. 





ㅡ 바쁜데 불러낸 건 아닌지 모르겠네.. 





ㅡ 아닙니다.. 


헌데 무슨 일로 저를?.. 





ㅡ 얘기가 좀 길어질 듯 하니.. 


일단 어디가서 좀 앉기로 하지.. 





그렇게 향한 곳은 병원 내 지하 매점.. 





소나는 팩에 담긴 주스를 두 개 들고.. 


아버님이 자리한 테이블 맞은 편에 앉으며.. 





ㅡ 이런게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ㅡ 잘 마시겠네.. 





아버님은 일단 주스를 한 모금 드시곤.. 


잠시 말씀이 없으시더니.. 





ㅡ ..아까.. 


우리 딸 아이가 자기 팔에 꽂힌 링겔바늘을.. 


스스로 뽑아버렸다네.. 





ㅡ 에?..0.0a.. 





ㅡ 어제 자네를 그렇게 보냈다는 걸 알고 그랬다는군.. 





막강 파워 싸가쥐.. 





어제 머리를 다치더니..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ㅡㅡ.. 





ㅡ ..죄송합니다.. 





ㅡ 아니..자네가 죄송할 것은 없네.. 


단지 난.. 


내 딸 아이가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던 것 뿐이니.. 





ㅡ ...... 





ㅡ 사실 좀 당황스럽기도 하더군.. 





ㅡ ...... 





ㅡ H가 자네 말은 좀 듣는 편인가?.. 





ㅡ ..글쎄요..그냥 뭐..ㅡㅡ^ 긁적긁적.. 





ㅡ 내 말은 잘 듣지 않는 편이네.. 


이런 저런 이유로.. 


아빠인 내게는 꽤나 삐딱한 구석이 있지.. 


자네에겐 설명해주기 어려운.. 


그런 이유 말일세.. 





ㅡ ..네... 





ㅡ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래도 내 딸인 것을.. 


일단은 다친 것 부터 다 완치 시키는 것이 우선이네만.. 


이대로라면.. 


다른 사람을 붙여 병간호를 시켜봤자 소용이 없을 듯 해서.. 


그래서 자네를 이렇게 부른걸세.. 


혹시 자네.. 


시간이 된다면 한 일주일 만이라도.. 


H 곁에서 병간호를 해줄 수 있겠는가?.. 





..싸가쥐의 병간호를 제게?.. 





ㅡ ..해줄 수 있겠는가?.. 





ㅡ 그 일 때문이라면.. 


저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ㅡ 말해보게.. 





ㅡ 어제 말씀 드렸다시피.. 


H가 다친건 저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탁드릴 것이 하나 있습니다.. 





ㅡ 그게 뭔가?.. 





ㅡ 일주일이 아니라.. 


H가 퇴원할 때 까지.. 


그 병간호를 제가 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ㅡ 퇴원할 때 까지 말인가?.. 





ㅡ 절 구하려고 대신 다친 H에게.. 


너무 고맙고 또 너무 미안해서라도.. 


퇴원할 때 까지 제가 돌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으면 합니다.. 





ㅡ 하지만 자네에게도 하는 일이 있을텐데?.. 





ㅡ 당분간 일은 잠시 접어두고.. 


H의 병간호에만 신경 쓸 생각입니다.. 





ㅡ 정말 괜찮겠는가?.. 





ㅡ 허락해 주십시오.. 





아버님은 잠시 뭔가를 생각하시는 듯 하더니.. 


핸펀을 꺼내 번호를 누르시곤.. 





ㅡ 차 실장, 지금 어딘가?.. 


어..그럼 지금 바로 지하 매점으로 오게.. 





그리고 이내.. 


깔끔한 정장 차림의 한 사내가 모습을 보이더니.. 


아버님께 흰 봉투 하나를 건네 드리고.. 


아버님은 그 봉투를 받아 테이블 위로 내미시며.. 





ㅡ 받아두게.. 





ㅡ ..이건?.. 





ㅡ 아마도 딸 아이를 간호하다보면 필요할 때가 많을걸세.. 





ㅡ 네?.. 





ㅡ 차 실장이 알아서 넣었으니.. 


아마 모자르진 않을테지만.. 


혹시 더 필요하게 되면 차 실장을 통해 얘기하게.. 


차 실장.. 





ㅡ 네, 이사님.. 





ㅡ 이 친구에게 자네 명함 하나 주게.. 





..이 봉투..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 기분이 좋지는 않군요..ㅡㅡ.. 





차 실장이라는 사내는 소나에게 명함을 건네고.. 


눈 앞에 내밀어진 명함을 잠시 바라보던 소나는.. 





ㅡ 아니요..됐습니다.. 





ㅡ ..ㅡㅡ?.. 





ㅡ 그리고 이건.. 


받지 않겠습니다.. 





그리곤 봉투를 다시 밀어내자.. 





ㅡ 다른 뜻은 없네.. 


그저 H가 워낙 부족함 없이 자랐다보니.. 


이것 저것 필요할 것이 많을걸세.. 


그리고 또 딸 아이를 돌봐주는 것에 대한 성의의 표시이기도 하고.. 


그러니 그냥 받아두도록 하게.. 





ㅡ 그렇다면.. 


더 더욱 받아선 안되겠습니다.. 





ㅡ 왜지?.. 





ㅡ 제가 그리 인생을 오래 살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제껏 살아오면서.. 


자신을 위해 대신 다친 사람을 간호하는데.. 


돈을 받았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습니다.. 





ㅡ ...... 





ㅡ 그리고 H를 돌보는데 들어가는 그 정도 돈은.. 


제게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건 다시 넣어주십시오.. 





ㅡ ..이거..내가 실수한 것 같군.. 


혹시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네.. 





ㅡ 아닙니다.. 





아버님은 다시 봉투를 들어 실장에게 건네시곤.. 





ㅡ 그럼..우리 H를 잘 부탁하겠네.. 


그리고 차 실장 보다는 진혁이가 더 편할텐데.. 


때때로 진혁이를 보낼테니.. 


혹시라도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진혁이를 통해 얘기하도록 하게.. 





ㅡ 알겠습니다.. 





ㅡ 그럼 난 이만 회사로 돌아가봐야 겠으니.. 


차 실장은 차 대기 시키고.. 


자네도 이만 병실로 올라가 보도록 하게.. 





아버님의 말씀에 실장은 핸펀으로 누군가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실장이 통화를 끝내자 아버님은.. 





ㅡ 우리도 이만 일어나지.. 





그렇게 얘기를 마친 아버님과 소나는 로비로 향하고.. 


로비 밖으로 나가자.. 


상당히 부티나 보이는 차 한 대가 로비 앞에 대기해있는데.. 


실장이 차 뒷문을 열어 놓자.. 





ㅡ 그럼 수고스럽겠지만 딸 아이를 잘 부탁하겠네.. 





ㅡ 네..살펴 가십시오.. 





아버님은 열려진 뒷문을 통해 차에 타시려다가.. 


잠시 행동을 멈추시곤.. 





ㅡ ..자네를 보면.. 


딸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겠군.. 





ㅡ 네?.. 





ㅡ 차 실장, 어서 가지.. 





그렇게 차에 타시자.. 


실장은 차 문을 닫고, 보조석에 타더니.. 


이내 어디론가 향합니다.. 





..후우~............................................. 





역시나.. 


어른을 대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소나는 어른과 마주 앉아 대하는거.. 


정말 질색하는 사람이거든요.. 





혹시 아버님께 무슨 실수라도 한 건 아닌지..쩝..ㅡㅡ^.. 





아버님을 배웅하고 병실로 향하는 소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ㅡ 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핸펀에서 나는 멘트에 핸펀을 꺼내보니.. 





[ 오빠 짐 어디야?..빨리 병원으로 와라..싸가쥐..출동!! ] 





..출동했군요.. 





..그노무 핸펀은.. 


어캐 된게.. 


차 사고가 나도 박살은 안 나나 봅니다.. 





메시지를 확인하고 바로 병실문을 열어보니.. 


싸가쥐는 아까랑 동일한 포즈로 드러누워.. 


돌아보지도 않는군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