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71화
★☆ 발랑 까진 고삐리 ☆★ ※ 71 ※
병실로 들어간 소나는..
그런 싸가쥐를 보며..
ㅡ 야, 싸가쥐..
ㅡ 어?..-.ㅡ 힐끗~..오빠~?..
뭐야?..어캐된거야?..0.0^..
ㅡ 오래매?..
ㅡ 아니, 그러니깐 어캐 이렇게 빨리 온거야?..
ㅡ 스피드지..
ㅡ 혹시 오빠두 나 보구 싶어서 오던 길이었어?..^^a..
ㅡ 아니..절대..네버..ㅡㅡ..
ㅡ 피이~..
ㅡ 실은 방금 니네 아버님 만났어..
ㅡ 우리 아빠?..
ㅡ 어..지금 뵙고 오는 길이야..
ㅡ 아빠가 뭐래?..
ㅡ 너 퇴원할 때 까지 옆에서 간호하래..
ㅡ 아빠가 진짜 그래?..
ㅡ 어..인생 완죤 꼬여 버렸지, 뭐..ㅡㅡ^..
ㅡ 그럼?..옆에서 간호 안 해 줄라 그랬어?..ㅡㅡ
ㅡ 그러게 누가 그렇게 차에 들이대래?..
맷집은 약해가지고선..
졸라게 많이도 다쳤네..
ㅡ 치잇~..
ㅡ 야, 근데 너..
머리에 붕대 그렇게 감아 놓으니깐..
졸라 웃긴다..ㅋ..
ㅡ 웃지마, 왕재수야~..
내가 이렇게 된게 다 누구 때문인데..
어캐 오빠는 옆에서 그렇게 차가 달려오는데 그것도 모르냐?..
둔팅이 같이..ㅡㅡ..
ㅡ 뭣?..둔팅이?..ㅡㅡ..
ㅡ 그리고 어제..
아무리 아빠가 가랬다구 그래..
치사하게 나만 냅두고 그렇게 가버리냐?..ㅡㅡ+ 흘깃~..
ㅡ 그렇다구 넌 무식하게 링겔바늘을 뽑아버리냐?..ㅡㅡ..
ㅡ 열 받으니깐 그렇지~..
ㅡ 두 번 열 받았다간..
기냥 칼로 손목 그어버리겠다?..
ㅡ 그니깐 나 두 번 열 안 받게 알아서 잘 하란 말야~..알써?..
ㅡ 완죤 무식팅이..ㅡㅡ..
ㅡ 오빤 여자한테 무식팅이가 뭐냐?..
매너 없이..ㅡㅡ..
근데 오빠 팔은 또 왜 그래?..
ㅡ 어떤 무식팅이가..
구해준답시고 무식하게 떠밀어 버리는 바람에..
엎어져서 삐끗했다..
ㅡ 무식팅이라구 하지 말라니깐~?!..ㅡ0ㅡ//~..
ㅡ 야..
ㅡ 왜?!..
ㅡ 왜 무식하게 소리를 지르고 그러냐?..ㅡㅡ..
ㅡ 야, 이 왕재수얏!!..ㅡ0ㅡ//~..
라며 소리침과 동시에 날아드는 배게..
소나는 민첩한 손놀림으로 날아드는 베게를 낚아 채려는데..
ㅡ 으읏..
부상 당한 손목을 급하게 움직여서인지..
베게를 잡은 손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참을 새도 없이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뱉어내는 소나..
그걸 본 싸가쥐..
자기가 집어 던져 놓고도 당황한 듯..
ㅡ 오빠, 괜찮아?..0.0;;..
ㅡ 야..이 베게 이거 말야..
ㅡ 응?..
ㅡ 요거 요거..무지하게 말랑말랑 한게..
베고 자면 졸라게 폭신거리겠다..
ㅡ ..그 팔..많이 아픈거야?..
ㅡ 그래봤자 지금 니 다리 보다 아프겠냐?..
ㅡ 씨이~..놀랬잖아~..
ㅡ 근데 그 침대도 어캐 좀 푹신거리냐?..
누워있으면 등때기 안 배겨?..
그러면서 침대 한 쪽에 걸터 앉아..
손가락으로 매트리스를 쿡쿡 찔러보는데..
ㅡ 배겨..
안 그래도 이것 땜에 짜증나 죽겠어~..
매트리스는 딱딱하고..
덮고 자는 이불은 영 뻣뻣하고~..
ㅡ 이 정도면 말랑말랑 하구만, 뭐..ㅡㅡ^..
ㅡ 아냐~..
거기 말구 이 쪽 눌러봐..
여기 무슨 나무때기 심어 놓은 것 같어~..씨이~..
그러면서 뾰로퉁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데..
싸가쥐는..
이렇듯 퉁퉁 거릴 때가 젤 귀여워 보입니다..
그래도..
저렇게 침대 땜에 퉁퉁 거리는 거 보니..
생각만큼 많이 아프진 않은 가 봅니다..
다행이군요..
그렇게 싸가쥐's 퉁퉁거림을 들어주던 소나는..
잠시 석고로 두껍게 덮힌 싸가쥐's 왼쪽 다리를 툭툭 건드려보는데..
ㅡ 이거..이렇게 하면 다리 안 아프냐?..
ㅡ 모르겠어..
그냥 한 번씩 찌릿찌릿 하긴 하는데..
뭐..막 아프거나 그러진 않어..
이게 이렇게 고정이 되서 그런가?..ㅡㅡ^..
ㅡ 그래?..
의사 말로는 여기 뼈가 막 조각조각 났다구 그러던데..
ㅡ 진짜?..0.0^..
ㅡ 어~..
그래서 이러구 꽤 오래 있어야 한다던데..
ㅡ 꽤 오래 얼마나?..ㅡㅡa..
ㅡ 모르긴 해도..
아마 한 달은 이러구 있어야 할 걸?..
ㅡ ..한 달 씩이나?..
ㅡ 고삐리때 내 친구 넘이..
팔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그 넘두 그 때 한 달인가 이러구 다녔거든..
ㅡ 망했다..
ㅡ 뭐가?..
ㅡ 내 방학 말야~..
친구들이랑 바다 갈라구 계획 다 짜놨는데..
ㅡ 그러게..
완죤 망했네..
ㅡ 오빠는 또 뭐가?..
ㅡ 나 말구 너 말야..
너 방학 완죤 망했다구..
ㅡ 나 짐 농담할 기분 아냐..후움~..
방학을 안죤 망해버렸다는 사실에..
나름대로 우울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싸가쥐..
소나는 그런 싸가쥐에게 다시..
ㅡ 그럼 머리는 좀 어때?..
ㅡ 머리 뭐?..
ㅡ 너 머리 터졌잖아..
된장 발랐어?..ㅡㅡ^..
ㅡ ..ㅡㅡ......피식~..ㅋㅋㅋ..
ㅡ 왜 쪼개냐?..ㅡㅡ?..
ㅡ 오빠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 얘기하니깐 디게 웃긴다..ㅋㅋㅋ..
ㅡ 그냐?..ㅡㅡ^ 긁적긁적..
암튼 머리는 안 아파?..
ㅡ 아프진 않은데..
지금 갑자기 넘 우울해졌어..
ㅡ 왜?..
ㅡ 방학 망했잖아..
ㅡ 그래서 우울해?..
ㅡ 응..
ㅡ 어떡하냐?..
너 우울해서..ㅡㅡ^..
ㅡ ..쩝..신경쓰지마..괜찮으니깐..
ㅡ 근데 있잖아..
니 머리에 붕대 그렇게 감아 놓으니깐..
졸라 웃긴다..진짜..
ㅡ ..ㅡㅡ...
ㅡ 암만봐도..
간호사가 붕대 감아 놓은 센스가 영 꽝인 것 같아..
ㅡ ..ㅡㅡ...
ㅡ 어캐 이 쪽은 이따위로 감아놨냐?..
진짜 웃기게 감아놨다..
ㅡ ..오빠..ㅡㅡ...
ㅡ 말해..
ㅡ 나 짐 상당히 우울하거덩?..ㅡㅡ..
ㅡ 그래, 알아..
근데 이 쪽은..푸훕~..
희안하게도 감아놨네..ㅋㅋ..
ㅡ ..신기해?..ㅡㅡ..
ㅡ 아니, 웃겨..
ㅡ ..ㅡㅡ...
ㅡ 야, 여기 좀 만져봐두 되냐?..
그리곤 싸가쥐's 머리에 감긴 붕대를 살짝 만져보려는데..
ㅡ 만지지맛!!..
ㅡ 0.0;; 화들짝~..
ㅡ 건들면 주글 줄 알어!!..ㅡ0ㅡ+ 찌릿~..
느닷없이 째리며 소리지르는 싸가쥐..
그러더니 다시..
ㅡ 어캐 오빠는 그러냐?..ㅡㅡ+..
ㅡ 뭐가?..ㅡㅡ^..
ㅡ 몰라~..
나 이제 잘꺼니깐..
오빠는 침대에서 비켜~..
그리곤..
휘익~..
하며 돌아누워 버립니다..
젠장..
대체 뭐가 또 불만인거야?..ㅡㅡ^ 긁적긁적..
소나는 그런 싸가쥐에게..
ㅡ 암튼 머리도 심하게 아프다거니 그런 건 아니라는 거지?..
ㅡ 말 시키지마..
나 잘꺼야..
ㅡ 그럼 그냥 듣기만 해..
듣다가 졸리면 걍 자버려두 되구..
소나는 그렇게 말을 하곤..
돌아누운 싸가쥐를 등 뒤로 한 채 돌아 걸터 앉으며..
ㅡ 말이라도 많이 안 아프다니깐 이번엔 봐주겠는데..
한 번 만 더 그렇게 미련한 짓 해서 또 다치면..
그 땐 지금처럼 너 병원 안 데려온다..
그냥 거기다가 버려버리고 갈꺼야..
..혹시 담에 또 그런 상황이 생겨버리게 되면..
그 땐 그냥 냅둬버려..
..그게 차라리 맘은 편하니깐..
소나는 잠시 말 끝을 흐리는 듯 하더니 다시..
ㅡ ..어제 너 그렇게 다쳐버리고 나서..
걱정 많이 했었다..
너 이렇게 괜찮을거라는거 다 알고 있었는데두..
그랬는데두..
자꾸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나란 넘이 원래부터 생겨먹은게..
누구 걱정하구 그런 성격이 못 되서..
다른 사람 걱정해 본 적두 없구..
걱정하는 것두 정말 싫어하는데..
그런데..
자꾸만 걱정이 되더라..
승질나게시리..
그니깐..
다신 어제처럼 그렇게 나 걱정 시키지마..
딱 질색이니깐..
그렇게 말을 마친 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다가..
침대 바로 옆에 있는..
자그마한 테이블 위에 놓인 빈 물통이 눈에 들어오고..
물이나 떠다 놔야겠다 싶은 생각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물통을 들고 병실 밖으로 나가려는데..
ㅡ 오빠..
ㅡ 응?..-.ㅡ 힐끗~..
ㅡ 나..오빠 걱정 안 시키도록 노력할께..^^..
ㅡ ..-.ㅡ......피식~..그래..
ㅡ 근데 오빠 짐 어디가는거야?..
ㅡ 물 뜨러~..
대답하며 빈 물통을 들어 보이니..
ㅡ 빨리 갔다와..
나 심심하니깐..^^..
ㅡ 오냐~..
그리곤 병실 밖으로 나가려다가..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에..
ㅡ 근데 있잖아..
ㅡ 응?..^^..
ㅡ 그 머리 진짜 보면 볼 수록 웃긴다..
거울 함 보여줄까?..^^a..
ㅡ ..^^.........................................................................................................ㅡㅡ+ 살벌~..
ㅡ ..^^a......물..떠 올께..하..하..^^;;..
휙~..
하고 날아오는 싸가쥐's 베게를 뒤로 한 채..
┗(-.ㅡ;;)┓~~~~~~~~~~~~~~~~~~~~~~~~~후다닥~..
병실 밖으로 냅따 탈출해 버립니다..
그리고 정수기 찾아 방황을 시작하려는데..
이내 병실 내부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싸가쥐's 외침..
ㅡ 베게 주서주고 가~!!..
..ㅡㅡ...
ㅡ 내 베게~에~!!..
..저노무 독특한 성격하고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