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73화
★☆ 발랑 까진 고삐리 ☆★ ※ Last Scene ※
대강 가져온 짐을 풀어 놓고..
세숫대야에 물을 떠온 소나가..
칫솔을 쥐고 부지런히 싸가쥐's 이빨을 닦고 있는데..
ㅡ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ㅡ 김형, 가는 거에요?..
ㅡ 네..뭐 이제 제가 더 할 일도 없는 것 같으니..
ㅡ 운전 조심해서 가요..
심심하면 놀러 오구요~..^^..
ㅡ 자주 들르겠습니다..
아가씨께서도 몸 조리 잘 하십시오..
ㅡ 에~..지혀씨, 자 가여~..
입에 거품을 잔뜩 문 싸가쥐는..
발음까지 새가며 댓구하고..
잠시 칫솔질을 멈추었던 소나는..
ㅡ 크게 아..
ㅡ 아~..ㅡ0ㅡ..
치카치카치카치카~..
다시금 칫솔질에 집중합니다..
그러는 사이 김형은 병실에서 나가고..
이제 다 됐다 싶어서..
옆에 떠 놓은 물컵을 건네 줍니다..
ㅡ 가글가글가글가글~..푸우~..
가글가글가글가글~..푸우~..
싸가쥐는 입을 헹궈 세숫대야에 뱉어내고..
소나는 수건으로 싸가쥐's 입주변을 닦아낸 뒤..
세숫대야를 비롯한 도구들을 화장실에 치우고 돌아오는데..
ㅡ 오빠, 나 좀 전에 이상한 꿈 꿨다~..
ㅡ 뭔 꿈?..
ㅡ 꿈속에서 내가 막 숲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근데 걸어가다 뭐가 발에 탁 부딧히길래..
보니깐 발 앞에 왠 램프가 떨어져 있더라구..
주서보니깐 디게 오래된 것 같아 보이는 게..
딱 필이 오더라구~..
ㅡ 뭔 필?..
ㅡ 아, 그거 있잖아~..
알라딘의 요술램프 같은 거..
딱 생겨 먹은게 그거더라구..
ㅡ 그래서?..
ㅡ 그래서는 무슨~..
당연히 한 손으로 들고 손바닥으로 막 부볐지..
그러니깐 역시나..
램프 주둥이에서 연기 같은게 막 피어오르더니..
알라딘 램프에서 나오는 걔 처럼..
아랍 사람 복장을 한 거인이 연기속에 서 있더라구..
ㅡ 그래서 소원 빌었어?..
ㅡ 그게 그러니깐..
그 거인이 막 뭐라 뭐라 그러는데..
그 말이 뭔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 먹겠더라구..
ㅡ 왜 못 알아먹어?..
ㅡ 한국말이 아니었단 말야~..
ㅡ ..그럼 혹시..아랍어 쓰디?..ㅡㅡ^..
ㅡ 아마..그랬던 것 같아..
근데 근데~..보통 램프에서 그런 애들 텨 나오면..
뭐 소원 들어주겠다는 그런 얘기 잖아~..
ㅡ 그렇지~..
그래서 소원 빌었어?..
ㅡ 아니, 못 빌었어..
ㅡ 왜?..
ㅡ 내가 아랍어를 할 줄을 알아야지~..ㅡㅡ^ 긁적긁적..
ㅡ 그래서 어캐 됐는데?..
ㅡ 계속 말이 안 통하다가..
그냥 깼지, 뭐..ㅡㅡ^..
ㅡ ..그게 끝이냐?..ㅡㅡ..
ㅡ 어~..ㅡㅡ;;..
..꿈 한 번 졸라게 황당하군요..
ㅡ 오빠, 이 꿈이 대체 의미하는게 뭘까?..
ㅡ ..후움~..의미라..ㅡㅡa 곰곰~..
ㅡ 오빠두 모르겠지?..그치?..
ㅡ 글쎄..의미는 나두 잘 모르겠는데..
그 꿈이 주는 교훈은 하나 있는 것 같다..
ㅡ 교훈?..그게 뭔데?..
ㅡ 그러니깐..
담부터 소원을 빌려거든..
일단 아랍어부터 배워라..
ㅡ 맞다~..
나두 그 생각 했었는데..ㅡㅡ^ 긁적긁적..
..이쯤되면..
아랍어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건가?..ㅡㅡa..
싸가쥐는 다시금 투덜거리며..
ㅡ 아쒸~..암튼 짜증나 죽겠어..
나 소원 빌 거 있었는데..
ㅡ 소원이 뭔데?..
ㅡ 오빠랑 결혼 시켜달라구 할라 그랬거든~..
..ㅡ,.ㅡ...
ㅡ 근데 나 방금 생각난 거 하나 있어..
ㅡ 또 뭐?..
ㅡ 어제..
우리 차 타구 가면서..
내가 오빠한테 물어 본 거 있었잖아?..
ㅡ 그게 뭔데?..
ㅡ 오빠는 나 없는 동안에 나 안 보구 싶었냐구..
그거 아직 대답 안 해줬는데..^^a..
..또 시작했군요..
저노무 집요한 호기심..ㅡㅡ..
ㅡ 응?..나 안 보구 싶었어?..
ㅡ ..듣구 싶냐?..
ㅡ ..^^ 끄덕끄덕~..
ㅡ ..나 사실..
너 안 볼라 그랬어..
소나's 멘트에..
소나를 바라보던 눈빛은 순간 흔들리고..
잠시 침묵을 지키던 싸가쥐는 시선을 살짝 내리깔며..
ㅡ ..그..랬어?..
ㅡ 정확히 말하자면..
나 너 머릿속에서 완젼히 지워버리려구 했었어..
왠지 아냐?..
ㅡ 오빠..
ㅡ 어?..
ㅡ ..무섭다, 나..
오빠 그렇게 또 너무 솔직하게 말해버리니깐..
ㅡ ......
ㅡ 저기..나 안 들을래..
그냥 안 듣는게 나을 것 같아..
어쨌든 지금은..
이렇게 오빠가 내 옆에 있잖아..
다시금 시선을 마주하며 말을 하는 싸가쥐는..
애써 미소 짓고는 있지만..
어느새 두 눈 가득 차버린 눈물은..
금새라도 쏟아질 듯 그렁거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나는..
그래도 마져 해야겠다는 생각에..
ㅡ ..그냥 들어..
ㅡ ..오빠, 나 정말 그냥 안 들으면 안 될까?..
ㅡ 어차피 조만간 했어야 할 얘기였어..
소나's 멘트에..
싸가쥐는 결국 고개를 돌려 시선을 창 밖으로 향하고..
소나는 계속해서..
ㅡ 왜냐하면..
왜 널 그렇게 지워버리려고 했었냐면..
..나 때문에 너가 힘들어 하는게 싫었어..
나 때문에 너가 힘들어 하는게 싫었고..
나 때문에 너가 이렇게 우는 것도 싫었고..
나 때문에 너가 속상해 하는 것도 싫었고..
나 때문에 너가 상처 받는 것도 싫었어..
그래서..
그냥 너 다 지워버리려구 했었어..
싸가쥐는 여전히 말이 없고..
ㅡ 근데..
그게 잘 안 되더라..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
그래서 결국 내 생각을 고쳐 먹기루 했어..
이제 되지도 않는 거..
애써 지워버릴 생각 없으니깐..
..내 옆에서 니가 고쳐..
나 때문에 힘들어 하지도 말고..
나 때문에 속상해 하지도 말고..
나 때문에 상처 받지도 말고..
나 때문에 지금처럼 그렇게 울지도 마..
그제서야..
싸가쥐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ㅡ ..오빠..
라는 말과 함께..
크게 뜬 두 눈엔 결국..
가득차 있던 눈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소나는 다시..
ㅡ 그리고..
다신 니 멋대로..
떠나버리거나 그러지마..
ㅡ 응..그럴께..ㅜ.ㅜ 끄덕끄덕~..
울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싸가쥐는..
한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연식 끄덕거렸고..
다시..
ㅡ 오빠 말대로..
다신 내 멋대로 떠나버리지도 않을꺼고..
오빠 때문에 힘들어하지도..
속상해하지도, 상처 받지도, 울지도 않을께..
꼭 그렇게 할께..ㅜ.ㅜ 끄덕끄덕~..
ㅡ ..그래..
그러면서도..
싸가쥐의 흐르는 눈물은 여전히 멈출 줄을 모르고..
소나는..
ㅡ 울지 말라니깐..
ㅡ 이건 좋아서 우는거니깐 괜찮아..ㅜ.ㅜ 훌쩍~..
싸가쥐는 연신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아 내면서도 미소로 대답했고..
그런 싸가쥐를 말 없이 바라보던 소나는..
가만히 손을 뻗어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ㅡ 그리고..
고맙다..
이렇게 돌아와줘서..
ㅡ ..오빠..그 말..?..
ㅡ 너가 가르쳐줬어..
이렇게 너 보면서..
고맙다는 그 말이 언제 필요한 말인지 알았다..
ㅡ ..오빠란 사람은 정말..스윽~..
싸가쥐는 말을 마치지 못한 채..
미소 지은 눈에서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훔치고..
소나는 그런 싸가쥐를 말 없이 바라보며..
대신 눈물을 닦아줍니다..
그리고 한 가지 다짐을 합니다..
이렇듯 우는 모습 까지도 너무 이쁜 아이지만..
다신 나 때문에 울게 만들지 않겠다고..
그리고..
힘들어 하지도..
속상해 하지도..
상처 받게 하지도 않겠다고..
정말 노력할 거라고..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