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고삐

발고삐 73화

新昌 金志鴻 2016. 12. 17. 19:00


★☆ 발랑 까진 고삐리 ☆★ ※ Last Scene ※ 






대강 가져온 짐을 풀어 놓고.. 





세숫대야에 물을 떠온 소나가.. 


칫솔을 쥐고 부지런히 싸가쥐's 이빨을 닦고 있는데.. 





ㅡ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ㅡ 김형, 가는 거에요?.. 





ㅡ 네..뭐 이제 제가 더 할 일도 없는 것 같으니.. 





ㅡ 운전 조심해서 가요.. 


심심하면 놀러 오구요~..^^.. 





ㅡ 자주 들르겠습니다.. 


아가씨께서도 몸 조리 잘 하십시오.. 





ㅡ 에~..지혀씨, 자 가여~.. 





입에 거품을 잔뜩 문 싸가쥐는.. 


발음까지 새가며 댓구하고.. 


잠시 칫솔질을 멈추었던 소나는.. 





ㅡ 크게 아.. 





ㅡ 아~..ㅡ0ㅡ.. 





치카치카치카치카~.. 





다시금 칫솔질에 집중합니다.. 





그러는 사이 김형은 병실에서 나가고.. 


이제 다 됐다 싶어서.. 


옆에 떠 놓은 물컵을 건네 줍니다.. 





ㅡ 가글가글가글가글~..푸우~.. 


가글가글가글가글~..푸우~.. 





싸가쥐는 입을 헹궈 세숫대야에 뱉어내고.. 


소나는 수건으로 싸가쥐's 입주변을 닦아낸 뒤.. 


세숫대야를 비롯한 도구들을 화장실에 치우고 돌아오는데.. 





ㅡ 오빠, 나 좀 전에 이상한 꿈 꿨다~.. 





ㅡ 뭔 꿈?.. 





ㅡ 꿈속에서 내가 막 숲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근데 걸어가다 뭐가 발에 탁 부딧히길래.. 


보니깐 발 앞에 왠 램프가 떨어져 있더라구.. 


주서보니깐 디게 오래된 것 같아 보이는 게.. 


딱 필이 오더라구~.. 





ㅡ 뭔 필?.. 





ㅡ 아, 그거 있잖아~.. 


알라딘의 요술램프 같은 거.. 


딱 생겨 먹은게 그거더라구.. 





ㅡ 그래서?.. 





ㅡ 그래서는 무슨~.. 


당연히 한 손으로 들고 손바닥으로 막 부볐지.. 


그러니깐 역시나.. 


램프 주둥이에서 연기 같은게 막 피어오르더니.. 


알라딘 램프에서 나오는 걔 처럼.. 


아랍 사람 복장을 한 거인이 연기속에 서 있더라구.. 





ㅡ 그래서 소원 빌었어?.. 





ㅡ 그게 그러니깐.. 


그 거인이 막 뭐라 뭐라 그러는데.. 


그 말이 뭔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 먹겠더라구.. 





ㅡ 왜 못 알아먹어?.. 





ㅡ 한국말이 아니었단 말야~.. 





ㅡ ..그럼 혹시..아랍어 쓰디?..ㅡㅡ^.. 





ㅡ 아마..그랬던 것 같아.. 


근데 근데~..보통 램프에서 그런 애들 텨 나오면.. 


뭐 소원 들어주겠다는 그런 얘기 잖아~.. 





ㅡ 그렇지~.. 


그래서 소원 빌었어?.. 





ㅡ 아니, 못 빌었어.. 





ㅡ 왜?.. 





ㅡ 내가 아랍어를 할 줄을 알아야지~..ㅡㅡ^ 긁적긁적.. 





ㅡ 그래서 어캐 됐는데?.. 





ㅡ 계속 말이 안 통하다가.. 


그냥 깼지, 뭐..ㅡㅡ^.. 





ㅡ ..그게 끝이냐?..ㅡㅡ.. 





ㅡ 어~..ㅡㅡ;;.. 





..꿈 한 번 졸라게 황당하군요.. 





ㅡ 오빠, 이 꿈이 대체 의미하는게 뭘까?.. 





ㅡ ..후움~..의미라..ㅡㅡa 곰곰~.. 





ㅡ 오빠두 모르겠지?..그치?.. 





ㅡ 글쎄..의미는 나두 잘 모르겠는데.. 


그 꿈이 주는 교훈은 하나 있는 것 같다.. 





ㅡ 교훈?..그게 뭔데?.. 





ㅡ 그러니깐.. 


담부터 소원을 빌려거든.. 


일단 아랍어부터 배워라.. 





ㅡ 맞다~.. 


나두 그 생각 했었는데..ㅡㅡ^ 긁적긁적.. 





..이쯤되면.. 


아랍어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건가?..ㅡㅡa.. 





싸가쥐는 다시금 투덜거리며.. 





ㅡ 아쒸~..암튼 짜증나 죽겠어.. 


나 소원 빌 거 있었는데.. 





ㅡ 소원이 뭔데?.. 





ㅡ 오빠랑 결혼 시켜달라구 할라 그랬거든~.. 





..ㅡ,.ㅡ... 





ㅡ 근데 나 방금 생각난 거 하나 있어.. 





ㅡ 또 뭐?.. 





ㅡ 어제.. 


우리 차 타구 가면서.. 


내가 오빠한테 물어 본 거 있었잖아?.. 





ㅡ 그게 뭔데?.. 





ㅡ 오빠는 나 없는 동안에 나 안 보구 싶었냐구.. 


그거 아직 대답 안 해줬는데..^^a.. 





..또 시작했군요.. 


저노무 집요한 호기심..ㅡㅡ.. 





ㅡ 응?..나 안 보구 싶었어?.. 





ㅡ ..듣구 싶냐?.. 





ㅡ ..^^ 끄덕끄덕~.. 





ㅡ ..나 사실.. 


너 안 볼라 그랬어.. 





소나's 멘트에.. 


소나를 바라보던 눈빛은 순간 흔들리고.. 


잠시 침묵을 지키던 싸가쥐는 시선을 살짝 내리깔며.. 





ㅡ ..그..랬어?.. 





ㅡ 정확히 말하자면.. 


나 너 머릿속에서 완젼히 지워버리려구 했었어.. 


왠지 아냐?.. 





ㅡ 오빠.. 





ㅡ 어?.. 





ㅡ ..무섭다, 나.. 


오빠 그렇게 또 너무 솔직하게 말해버리니깐.. 





ㅡ ...... 





ㅡ 저기..나 안 들을래.. 


그냥 안 듣는게 나을 것 같아.. 


어쨌든 지금은.. 


이렇게 오빠가 내 옆에 있잖아.. 





다시금 시선을 마주하며 말을 하는 싸가쥐는.. 


애써 미소 짓고는 있지만.. 


어느새 두 눈 가득 차버린 눈물은.. 


금새라도 쏟아질 듯 그렁거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나는.. 


그래도 마져 해야겠다는 생각에.. 





ㅡ ..그냥 들어.. 





ㅡ ..오빠, 나 정말 그냥 안 들으면 안 될까?.. 





ㅡ 어차피 조만간 했어야 할 얘기였어.. 





소나's 멘트에.. 


싸가쥐는 결국 고개를 돌려 시선을 창 밖으로 향하고.. 


소나는 계속해서.. 





ㅡ 왜냐하면.. 


왜 널 그렇게 지워버리려고 했었냐면.. 


..나 때문에 너가 힘들어 하는게 싫었어.. 


나 때문에 너가 힘들어 하는게 싫었고.. 


나 때문에 너가 이렇게 우는 것도 싫었고.. 


나 때문에 너가 속상해 하는 것도 싫었고.. 


나 때문에 너가 상처 받는 것도 싫었어.. 


그래서.. 


그냥 너 다 지워버리려구 했었어.. 





싸가쥐는 여전히 말이 없고.. 





ㅡ 근데.. 


그게 잘 안 되더라..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 


그래서 결국 내 생각을 고쳐 먹기루 했어.. 


이제 되지도 않는 거.. 


애써 지워버릴 생각 없으니깐.. 


..내 옆에서 니가 고쳐.. 


나 때문에 힘들어 하지도 말고.. 


나 때문에 속상해 하지도 말고.. 


나 때문에 상처 받지도 말고.. 


나 때문에 지금처럼 그렇게 울지도 마.. 





그제서야.. 


싸가쥐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ㅡ ..오빠.. 





라는 말과 함께.. 


크게 뜬 두 눈엔 결국.. 


가득차 있던 눈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소나는 다시.. 





ㅡ 그리고.. 


다신 니 멋대로.. 


떠나버리거나 그러지마.. 





ㅡ 응..그럴께..ㅜ.ㅜ 끄덕끄덕~.. 





울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싸가쥐는.. 


한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연식 끄덕거렸고.. 


다시.. 





ㅡ 오빠 말대로.. 


다신 내 멋대로 떠나버리지도 않을꺼고.. 


오빠 때문에 힘들어하지도.. 


속상해하지도, 상처 받지도, 울지도 않을께.. 


꼭 그렇게 할께..ㅜ.ㅜ 끄덕끄덕~.. 





ㅡ ..그래.. 





그러면서도.. 


싸가쥐의 흐르는 눈물은 여전히 멈출 줄을 모르고.. 


소나는.. 





ㅡ 울지 말라니깐.. 





ㅡ 이건 좋아서 우는거니깐 괜찮아..ㅜ.ㅜ 훌쩍~.. 





싸가쥐는 연신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아 내면서도 미소로 대답했고.. 


그런 싸가쥐를 말 없이 바라보던 소나는.. 


가만히 손을 뻗어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ㅡ 그리고.. 


고맙다.. 


이렇게 돌아와줘서.. 





ㅡ ..오빠..그 말..?.. 





ㅡ 너가 가르쳐줬어.. 


이렇게 너 보면서.. 


고맙다는 그 말이 언제 필요한 말인지 알았다.. 





ㅡ ..오빠란 사람은 정말..스윽~.. 





싸가쥐는 말을 마치지 못한 채.. 


미소 지은 눈에서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훔치고.. 


소나는 그런 싸가쥐를 말 없이 바라보며.. 


대신 눈물을 닦아줍니다.. 





그리고 한 가지 다짐을 합니다.. 





이렇듯 우는 모습 까지도 너무 이쁜 아이지만.. 


다신 나 때문에 울게 만들지 않겠다고.. 





그리고.. 





힘들어 하지도.. 


속상해 하지도.. 


상처 받게 하지도 않겠다고.. 





정말 노력할 거라고..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