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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고삐 2016. 12. 29. 19:16발고삐 시즌2 11화
일단 전화를 받아 봅니다..
ㅡ 여보세요?..
ㅡ 어~..소나야~..
..발음이 상당히 웨이브를 타는데..ㅡㅡa..
ㅡ 예원이, 너 술 먹었냐?..
ㅡ 어~..쪼끔 먹었어~..딸꾹~..
ㅡ 집에 언넝 들어가라..
지금 시간이 몇 신데..
ㅡ 이제 들어가 봐야지~..헤헤~..
ㅡ 술 많이 마셨나보네?..
지금 누구랑 있는데?..
ㅡ 아무도 없어~..
나 혼자 있어~..딸꾹~..
ㅡ 혼자?..
혼자 무슨 술을 그렇게 먹었냐?..
ㅡ 너가 나랑 같이 술 안 먹어 준다매~?..딸꾹~..
ㅡ 너 많이 취한 것 같다..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집에 데려다 달라 그래..
ㅡ 걔 이제 못 와~..
걔 이제 안 와..딸꾹~..
ㅡ ..무슨 소리야?..왜 안 와?..
ㅡ 나 어제 헤어졌거든~..딸꾹~..
..........................................................................................................헤. 어. 졌. 다. 구?..
만취한 듯한 예원이는 다시금..
ㅡ ..나 어제 그 사람이랑 헤어졌다구~..
헤어져서..이제 그 사람 나 데리러 안 와..훌쩍~..
..우는건가?..ㅡㅡ^..
ㅡ 여보세요~?..
소나야, 너 지금 내 말 듣고 있어~?..딸꾹~..
ㅡ ..어..듣고 있어..
ㅡ 나 이제 헤어져서..
그 사람 다시는 나 데리러 안 와..이젠..
안 온다구..훌쩍~..
ㅡ ..그..그래..
ㅡ 근데..그래서 너무 속상한데..
너두 안 나온다구 그래서..더 속상해..
..소나야, 나 참 불쌍해졌다..그치?..딸꾹~..
..그..낮에 봤던 그 모습이 그럼?..
..아까 전화로 못 한다던 얘기가..
그 남자와 헤어졌다는 그 얘기였나 봅니다..
전, 가만히..
ㅡ 술 많이 마셨어?..
ㅡ 아니~..아까 쪼금 먹었다구 말했잖아~..
그 사람두 이제 없구..
너두 나랑 술 안 마셔 준다 그래서..
그냥 나 혼자 쪼끔 마셨어~..딸꾹~..
ㅡ 왜 혼자 그렇게 술을 먹구 그래?..
집엔 어떻게 가려구..
ㅡ 그러게..
그러게 말야..
이제 나 술 취했다구 집에 데려다 줄 사람도 없는데 말야..딸꾹~..
ㅡ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ㅡ 소나야, 너 그거 알아~?..딸꾹~..
ㅡ 뭐?..
ㅡ 이제까지..
너랑 친구로 지내면서..
내가 만나자고 할 때..
너 안 나온적 한 번도 없었거든..
근데 오늘은 안 나왔다는거..
......내가 그랬었나?..
ㅡ 그래서 나 오늘 무지 섭섭했어..
넌 내가 찾으면 언제든지 나와주는 그런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딸꾹~..
ㅡ ......
ㅡ 오늘 내가 갑자기 전화해서 놀랬지?..
ㅡ ..쫌..
ㅡ 어제 나 헤어지고 나서..
무지 슬프고 힘들었는데..
그래서 너가 갑자기 무지 보구 싶었는데..
너두 안 나온다네..딸꾹~..
ㅡ ......
ㅡ 나..진짜 나쁜 뇬이다..그치?..
맨날 내가 필요할 때만 너 찾구..
나란 뇬은 진짜 나쁜 뇬이야..딸꾹~..
ㅡ ..왜 그래?..
ㅡ 그래두..
나 나쁜 뇬 되두 좋으니깐..
너 한 번만 더 찾구 싶었어..
항상 나 힘들 때는 너가 내 옆에 있어줬으니깐..훌쩍~..
ㅡ ......
ㅡ 너가 나 나쁜 뇬 만든거야..
그래서 이렇게 힘들 때는 너 생각밖에 안 나버리잖아..
너가 나 그렇게 만들어 버렸잖아~..훌쩍~..
..내가..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ㅡ 나 이렇게 만들어버린 너도 나쁜 넘이야..
이 나쁜 넘아..훌쩍~..
ㅡ ......
ㅡ 그치만..나 지금 자꾸만 그 나쁜 넘이 보구 싶잖아..
그 나쁜 넘 찾으면 나두 나쁜 뇬 되는거 알면서도..
그 나쁜 넘이 자꾸만 보구 싶어 지는 걸 어떻게 해..훌쩍~..
ㅡ ......
ㅡ 소나야..나 지금 너 너무 보고 싶다..
항상 그랬던 것 처럼..
이렇게 힘든 내 옆에 좀 있어주라..
ㅡ ..지금 어디야?..
ㅡ 여기?..
평촌에......중얼중얼~.......알지?..
나 지금 거기 있어..
ㅡ 그래..
거기루 내가 혁이 보낼께..
ㅡ 어?..누구?..
ㅡ 혁이..왜 전에 너두 몇 번 봤잖아?..
걔가 너 집에 데려다 줄꺼니깐..
딴데 가지말구 꼭 거기서 기다려..
ㅡ 소나 너는?..
ㅡ 난 못 가..
이제 다시는 너 데리러 못 가..
ㅡ 왜?..왜 못 가?..
ㅡ 너 데리러 가면..
다른 한 사람 마음이 많이 아프거든..
그래서 못 가..
미안..
ㅡ 그럼 나는?..
내 마음이 아픈건 어떡하라고?..
ㅡ ..넌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되잖아..
근데..그 한 사람은..
내가 아니면 정말 많이 아프데..
그래서 이제 못 가..
ㅡ 너 나 좋아한다구 그랬잖아~..훌쩍~..
ㅡ 그래..
나 너 정말 많이 좋아했었는데..
그 사람은..
그것보다 훨씬 더 나를 좋아해줘서..
그래서..나 이제 그 사람한테..
다시는 절대 상쳐 안 준다구 다짐 했거든..
..미안..
ㅡ ......
잠시 아무런 말이 없던 예원이는..
이내 다시..
ㅡ 그래..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네..
ㅡ ..미안해..
나 너 없는 동안 너무 많이 변해버렸나보다..
ㅡ 아니..진작에..
내가 힘들 때 마다..
너도 내 옆에 항상 있어줄 수 없다는 것에..
익숙해졌어야 했던건데..
ㅡ 차츰 익숙해 질꺼야..
ㅡ ..그래..그래야겠지..훌쩍~..
ㅡ ......
ㅡ 나..지난 4년간 계속 나쁜 뇬 짓 하다가..
이제서야 이렇게 벌 받나 보다..
ㅡ ..그런 말 하지마..
ㅡ ..그래..앞으로 힘들 때..
다신 너 찾지 않을래..
익숙해지도록 노력할께..
그치만..
친구로써의 너는 계속 내 옆에 남아줄 수 있는거지?..훌쩍~..
ㅡ 당연하지..
ㅡ 그래..고마워..
그 사람이랑 이쁜 사랑 만들어..
나 그만 끊을께..
딸그락..
..후움~............................................................
내가 정말..
너 그렇게 만들어 버렸나보다..
이렇게 될 바에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건데..
..예원아..미안..
..나 정말..
여기 있는 이 사람한테..
다신 상쳐주지 않겠다고 약속했거든..
..그치만 예원아..
너두 금방 익숙해질꺼야..
..나도..
너가 없다는 것에..
이렇게 벌써 익숙해졌잖아..
금방 괜찮아 질꺼야..
소나는..
그렇게 괜히 꿀꿀해진 맘에..
이미 다 식어버린 커피를 그냥 마시려는데..
ㅡ ..훌쩍~..훌쩍~......
..-.ㅡ 힐끗~..
돌아보니..
뒷편에서 아까부터 자고 있던 싸가쥐가..
느닷없이 훌쩍거리기 시작합니다..
ㅡ 야, 너 뭐해?..ㅡㅡ..
ㅡ ......훌쩍~..
ㅡ 야, 너 자다말구 갑자기 왜 울어?..
ㅡ ......훌쩍~..
계속 훌쩍대는데..
일단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고..
싸가쥐가 드러누운 침대로 다가가서..
ㅡ 왜 그래?..
무서운 꿈 꿨어?..ㅡㅡ^..
ㅡ ..훌쩍~......오빠..나..너무 미안해..훌쩍~..
등 돌린 채 잠을 자는 듯 하던 싸가쥐는..
어느새 눈물 범벅이 된 두 눈으로 입을 엽니다..
ㅡ 너 아까부터 자는거 아니었어?..
ㅡ 아니..
나 오빠가 통화하는거 다 듣고 있었어..훌쩍~..
ㅡ ..그냐?..ㅡㅡ^..
ㅡ 미안해..
나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
ㅡ ..뭐가?..
ㅡ 나 실은..
아까부터 자는거 아니었어..
그냥 자는 척 하는거였어..훌쩍~
ㅡ 왜?..
ㅡ 오늘 밤에 예원 언니한테 꼭 전화올 것 같았는데..
근데..
오빠가 나갈 것 같은데..
내가 깨어 있으면 안되는 거잖아..훌쩍~..
그래서 그냥 자는 척 하구 있었어..
ㅡ ..알고 있었다구?..
그러면서..
소나는 침대에 걸터 앉아..
싸가쥐's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ㅡ 왜 그랬어?..바보같이..
ㅡ 나 너무 불안했거든..
오빠가 분명히 나갈꺼라고 생각하면서도..
나갈꺼라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나가버리면 어쩌나 하구 말야..훌쩍~..
ㅡ 내가 지금 어떻게 나가냐?..
너 이렇게 나 때문에 아픈데..
완죤 바보네, 바보..
ㅡ 미안해..나 진짜 바본가봐..
이렇게 좋은 우리 오빠 믿지도 못하구..훌쩍~..
ㅡ 그만 울어, 이 바보야..
ㅡ 실은..아까 낮에두..
우리 밖에 앉아 있을 때..
근쳐에 예원 언니 있었었어..
ㅡ ..너두 알구 있었냐?..
난 나만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ㅡㅡ^..
ㅡ 근데..그때까지 오빠가 모르는 것 같길래..
오빠랑 언니랑 마주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서 딴 길루 가자구 그랬던거야..훌쩍~..
ㅡ 나두 너 모르는 것 같아서..
너랑 예원이랑 마주치면..
괜히 또 너 신경 쓸 것 같아서..
그냥 다른 길로 간건데..
우리 둘 다 바보였네..
ㅡ 미안해, 정말..
ㅡ 뭐가 미안해?..
간만에 뺑뺑이도 돌고..
운동두 되구 좋았구만 뭐..
ㅡ 나 진짜 바보같아..
맨날 오빠 믿는다 그래놓구선..
말로만 그랬나봐..
정말 미안해..훌쩍~..
ㅡ 됐어..
다음부터 그런 바보 짓 안 하면 돼..
울지마..
너 우니깐 더 바보 같다..뚝~..
ㅡ ..훌쩍~......훌쩍~..
ㅡ 아쒸~..그만 울라니깐..
가만 있어봐..
내가 아까 빨아둔 수건을 어따가 뒀더라?..ㅡㅡ^..
그리고선 돌아보려는데..
....꼬옥~..
하고 뒤에서 앵기는 싸가쥐..
그리곤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괜한 뻘쭘함에 소나는..
ㅡ ..왜..그래 너?..^^;;..
ㅡ 오빠..나..
앞으로는 오빠가 무슨 말을 하든지 다 믿을께..
진짜루 다 믿을꺼야..훌쩍~..
ㅡ 알았어~..
알았으니깐 빨랑 뚝 해..뚝~..
ㅡ ..훌쩍..으응..뚝..
..그 동안 내가..
네 곁에 있으면서도..
정작 너에게 믿음을 못 줬었나 보구나..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해..
네 곁에 있을 때..
네가 날 믿을 수 있게끔 행동했어야 하는건데..
나두 앞으로 잘 할께..
그러니깐..
오늘 같은 바보짓은 하지마..
그리구..
제발 울지 좀 말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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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눈물나.. ㅡ.ㅜ
또 찔찔거리는 망또.. 담으로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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