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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고삐 2016. 10. 15. 19:57발고삐 23화
순식간에 절반 가량을 빨아들인 싸가쥐..
ㅡ 오빠..하나 더 시킬까?..
ㅡ 뱃속에 애 들어섰냐?..ㅡㅡ..
ㅡ ..넘 맛있어~..^^;;..
그럼 하나 더 시킨다?..
..여러분들..
혹시..먹깨비 아시죠?..
..그..고전명화 " 고스트 바스터즈 " 에 나오는 초록색 두리뭉실한 유령..
..꼭 그거 같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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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전계의 진공청소기..
파전 여섯장에서 한계에 부딧혔는지..
결국 젓가락 내려 놓습니다..
그리고선..
ㅡ 근데 오빠 생일 언제야?..
ㅡ 10월 27일..
ㅡ 그렇구나~..
그럼 내 생일은 언제게~에~?..^^*~ 샤방~..
ㅡ 관심없어..
ㅡ ..ㅡㅡ......그러지 말구 함 맞춰봐~응?..^^..
ㅡ 그걸 내가 어캐 알아..
ㅡ ......ㅡㅡ 왕재수.. ㅡㅡ+ 찌릿~..
싸가쥐..
앞에 담긴 막걸리 사발을 원샷하고..
바가지로 또 떠다 담아서 마실라 그럽니다..
..소심한 것..쯧쯧..ㅡㅡ..
방금 싸가쥐가 담은 막걸리 사발을..
소나가 냅따 집어들어 원샷해 버립니다..
그리곤 파전 한 쪼가리 집어 먹는데..
ㅡ 뭐야~?!..
내가 마실라구 떠 놓은건데 오빠가 왜 마셧~?!ㅡ0ㅡ//~..
ㅡ 우물우물~..생일 언젠데?..
ㅡ 치잇~..관심없다며?..
ㅡ 언젠데?..
ㅡ 됐어~..말하기 싫어~..
ㅡ 그래, 그럼..
아짐마, 여기 간장 좀 더 주세요~..
ㅡ 치잇~..ㅡㅡ+ 찌릿~..
..소심한 싸가쥐..삐졌나 봅니다..
싸가쥐는 자기 사발에 막걸리 또 채웁니다..
그리고..
소나는 또 낼름 집어다 원샷합니다..
크으~..
안주로 파전 한 쪼가리 집어다 먹으려는데..
ㅡ 모야~앗~?! ㅡ0ㅡ//~..
ㅡ 우물우물~..
ㅡ 오빠꺼는 오빠가 따라 마셔~..ㅡㅡ+ 찌릿~..
ㅡ 우물우물~..생일 언젠데?..
ㅡ 몰라두 돼~..
ㅡ 그래, 그럼..우물우물~..
역시..
비 오는 날 먹는 파전이 졸라게 맛있습니다..
싸가쥐는 다시 바가지로 막걸리를 뜨는데..
호오라~..
나름대로 머리 좀 쓰는데요?..
이번엔 저한테 안 뺐길라구..
한 손으로 자기 사발 부여잡고 막걸리 채웁니다..
전 그런 싸가쥐's 사발을 낚아채려 냅따 잡습니다..
ㅡ 아~띠~ 모야 자꾸~~~?!..ㅡ0ㅡ//~..
소나..
묵묵히 막걸리 사발 뺐어보려 손에 힘 좀 써봅니다..
싸가쥐도 안 뺐길라구 힘 씁니다..
지금 테이블 위에선 막걸리 사발 쟁탈전이 벌어지고..
싸가쥐는 다시..
ㅡ 왜 자꾸 그래~?..
오빠가 직접 따라 마시래두~?!..
ㅡ 우물우물~..생일 언젠데?..
ㅡ 아~띠~..빨랑 놔~..않 놔?..
ㅡ 우물우물~..
ㅡ 이러다 쏟아져~..ㅡ0ㅡ;;..
ㅡ 그니깐 빨랑 말해..ㅡㅡ 우물우물~..
ㅡ ..5월 29일..됐어?..치잇~..ㅡㅡ+..
소나, 그제서야 싸가쥐's 사발에서 손을 때고..
싸가쥐는..
ㅡ ..축하해줄꺼지?..
ㅡ 그 날 나 퇴근하면 밥이나 한 끼 하자..우물우물~..
ㅡ 그게 뭐야~?..
퇴근하구 나면 새벽이잖아?..
ㅡ 저녁엔 출근해야지..꼼지락꼼지락~..
소나, 젓가락으로 딴청 부리며 댓구합니다..
ㅡ 그럼 낮에 보면 되잖아?..
ㅡ 낮엔 자야지..
ㅡ 나 좀 보구 얘기해~..
왜 계속 딴청이야~?..ㅡㅡ..
ㅡ ..-.ㅡ 딴청~..꼼지락꼼지락~..
ㅡ 그러지 말구..
그 날 하루 쉬면 되잖아?..
ㅡ 내 맘대로 쉬고 싶을때 쉬면..
매일같이 출근은 왜 하겠냐?..
글구 나두 벌어먹구 살아야지..
ㅡ 씨이~..그럴꺼면서 왜 물어봐~?!..ㅡㅡ..
ㅡ 안 물어보면 너 계속 그렇게 삐져있을꺼잖아?..
ㅡ 치잇~ 됐어~..
오빠한테 기대한 내가 미쳤지..
ㅡ 그 날 내 퇴근시간 맞춰서 가게 앞으로 와..
밥이나 먹자..
ㅡ 됐네요~..치잇~..ㅡㅡ+ 찌릿~..
ㅡ ..그러던지..우물우물~..
밥 사준대도 싫다는군요..
솔직히..
휴일이 아닌 이상..
아무래도 낮에는 활동하기가 영 힘듭니다..
낮 시간까지 활동하면..
그 날 출근해서 피곤해서 죽음입니다..
그나저나..
파전 오늘 졸라게 맛있군요..우물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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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일욜날은 초저녁부터 몰리는 손님이 많아서 겁나 바쁩니다..
..아주 아주 짜증스럽죠..
테이블은 이미 한 시간 전에 다 채워졌고..
사방에선 써빙을 부르는 벨소리에..
다들 아주 주글라 그럽니다..
손님이 순식간에 몰려 들어와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그 뒤..주문이 몰리는 한 시간..
가히 압권입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전..쟁..터..
흐음~..
전쟁터란 표현..
제가 써놓고도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되는군요..ㅡㅡ^..
소나두 써비스업계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써..
여러분들께 잠시 드릴 말씀이 있는데..
대한민국 애주가 여러분!!!..
제발..
호출했는데 써빙이 안 온다고..
자꾸 자꾸 벨 누르지 좀 말아주세요..
소나두 대한민국 국민이라..
우리나라 사람들 성질 급한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빨리 안 온다구 올 때 까지 벨 누르시는 분이 간혹 계시는데..
그럴때마다 써빙이들 상당히 스트레스 쌓입니다..
갈 때 되면 어련히 알아서 다 갑니다..
쫌만 더 기다려 주세요..
바빠서 그러는거 아닙니까?..
조금씩만 더 기다리고 참아주신다면..
좀 더 나은 호프집 문화를..
우리 모두가 이룩 할 수 있는겁니다..
이상..
" 전국 주류업계 써빙이 고충 대책위원회 홍보 대변인.. "
소나였습니다..꾸벅~..ㅡㅡV~..
..어쩌다보니 얘기가 좀 샜다는..ㅡㅡ^..
암튼..
그렇게 주문이 몰리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나마 어느정도 릴렉스한 시간이 찾아 옵니다..
그래두 뭐 바쁘긴 합니다..
손님의 호출은 계속되는거거든요..
한창 X빠지게 안주 날라다 바치고 있는데..
ㅡ 주문하신 안주 나왔습니다..
맛나게 드세요..
그리곤 카운터로 다시 향하는데..
덥썩~..
..헛?!..0.0;;..
누군가 소나's 손모가지를 잡아채는데..
돌아보니..
..ㅡ,.ㅡ...
상필이 형이군요..
솔직히 살짝 긴장했었습니다..
..여잔지 알았거든요..^^;;..
..자...여기서..
상필이 형이 누군고 하니..
소나랑 같이 일하는 주말타임 써빙이 엉아입니다..
상필이 형은..
요즘 한창 유행중인 투잡스족입니다..
주말엔 호프집 써빙..
평일엔..
대한민국 육군 현역 상근입니다..
대다수의 성인 남자분들은 상근이 뭔지 대강은 아실텐데..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이나..
단어의 생소함을 느끼시는 여성분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뭐..쉽게 말해서..
집으로 출퇴근하는 군인입니다..
현역 군인들 사이에서는..
일명.." 아르바이트 솔져 " 라고 불리기도 하죠..
낮에는 군부대에서 활동하고..
밤에는 퇴근해서 집에서 자는 겁니다..
물론..토욜날은 조기퇴근하고 휴일에는 당근 쉽니다..
혹시.." 아르바이트 솔져 " 는 공익이 아니냐 하시는 분들..
공익은 군인 아닙니다..
공무원 입니다..
암튼..
상필이 형은..
토, 일욜날만 주말타임 알바를 하는거죠..
전에 한 번..
그렇게 생활하면 힘 안 드냐고 물어봤더니..
솔직히 힘들어 죽겠답니다..
근데..
집에서 형이 현역 못 갔다고 괄시하더니..
급기야 용돈까지 안 주는 상황에 쳐하게 되서..
먹고 살라면 방법이 없답니다..
나름대로 불쌍한 형이죠..ㅡㅡ^..
암튼..
소나's 팔모가지를 잡은 상필이 형은..
ㅡ 따라와..
..따라오래서 따라갑니다..ㅡㅡ..
그렇게 끌려 간 곳은..
여자 손님 둘이 앉아 있는 테이블 앞..
..테이블에 앉아 있는 아낙들은..
소나를 기준으로..
왼편엔 까망 긴머리..
오른편엔 노랑 긴머리가 앉아 있는데..
둘 다 스퇄은 좀 나옵니다..
그 둘 중..
까망 긴머리..
..후움~................................................................................보기 드문 미녀로군요..ㅡㅡ^..
상당히 이쁘게 생겼더군요..
반면, 노랑 긴머리..
이쁘장하긴 한데..
날라리 티가 졸라 역력하다는..
..머리 스퇄 때문인가?..
암튼 상대적으로 좀 딸려 보이는군요..
소나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여자들은 소나를 슬쩍 쳐다보곤 지들끼리 웃더군요..
상필이 형은..
ㅡ 소나 데리구 왔어~..^^..
소나야, 인사해라..내 친구들이야..
ㅡ 에?..ㅡㅡ^.....예..안..녕하세..요..꾸벅~..ㅡㅡ^ 긁적긁적..
ㅡ ㅋㅋㅋ..안녕하세요~..^^
까망긴머리가 상큼하게 웃으며 인사를 받아치는 반면..
노랑긴머리는 그저 눈웃음만 날립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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