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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고삐 2016. 12. 7. 22:27발고삐 64화
★☆ 발랑 까진 고삐리 ☆★ ※ 64 ※
그렇게 꺼내놨던 소지품을 챙겨 나가려는데..
띠리리린~ 띠리리린~..[ 수민이 ]
ㅡ 어, 수민이냐?..
ㅡ 그래..방금 얘기 들었어..
기분은 괜찮아?..
ㅡ 그냥, 뭐..
것 땜에 전화한거야?..
ㅡ 아니..
너 짐 시내지?..
ㅡ 어..왜?..
ㅡ 가게 앞으로 잠깐만 와봐..
ㅡ 무슨 일인지 몰라두 이따 갈께..
나 짐 어디 좀 가볼데 있거든..
ㅡ 아니..긴 얘기 아니니깐 잠깐..
ㅡ 이따 갈께..끊는다..
딸그락..
그리곤 서둘러 밖으로 나가 계단을 내려가는데..
아래 쪽에서 올라오는 두 명의 사내가 시야에 들어오고..
점차 거리가 좁혀지다가..
툭~..
으읏~..ㅡㅡ..
서로 스쳐가다..
둘 중 하나의 어깨와 부딧히고..
그다지 세게 부딧힌 것도 아닌데..
몸 상태 탓인지 심한 통증에..
저도 모르게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어깨를 부딧힌 사내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ㅡ 미안해요~..^^..
ㅡ ..ㅡㅡ...
..멈칫~..
전, 사내를 쏘아보았고..
사내도 그런 소나's 눈빛을 느꼈는지..
걸음을 멈추곤 돌아보며..
ㅡ 미안하다구요..ㅡㅡ..
ㅡ ..ㅡㅡ...
ㅡ 하~..나 참..이 사람 봐라~?..
아, 미안하다구~..ㅡㅡ..
ㅡ ..ㅡㅡ...
지금 기분 같아선..
면상을 그냥 확 받아버리고 싶지만..
몸 상태도 그렇구..
괜히 지체하다간 시간만 낭비해서..
예원이를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ㅡ 조심합시다..ㅡㅡ..
ㅡ 뭐?..조심하라구?..
하하하하~...참 나~..
웃던 사내는 옆에 선 친구에게..
ㅡ 야, 야, 얘가 나보러 조심하랜다~..
뭐 이런 또라이 같은 쉑히가 다 있냐?..
ㅡ 야, 이 또라이 같은 쉑히야..
조심하기 싫음 어쩔건데?..ㅡㅡ..
친구도 사내를 따라 거들고..
사내는 소나's 어깨에 손을 올리며..
ㅡ 야, 이 또라이 쉑히야..
기분 나쁘냐?..
어깨 좀 부딧혀서 그렇게 기분 나뻐?..ㅡㅡ..
ㅡ ..ㅡㅡ...
ㅡ 허허~..이 쉑히 봐라~..
그렇게 야리면 어쩌자고?..
눈 안 깔어, 띠박쉑히야?..ㅡㅡ..
라며..
소나's 어깨에 잡은 손에 힘을 주는데..
솔직히 어깨가 욱씬욱씬거릴 정도 입니다..
전, 통증을 참으며 나지막히..
ㅡ ..손 치워라..ㅡㅡ+ 찌릿~..
ㅡ 먼져 시비 붙인게 누군데?..
그러게 왜 길 가는 사람한테 시비를 붙이냐구~..
이런 또라이 같은 쉑히가..ㅡㅡ..
ㅡ 손 치우라구 이 쉑히야!!..ㅡ0ㅡ+..
소나,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발을 뻗어 사내를 밀어 차버립니다..
ㅡ 으앗~!!..
사내는 그대로 계단 아래 굴러 떨어지더니..
건물 밖으로 떨어져 나가자..
ㅡ 꺄악~!!..
밖에선 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옆에 놀란 눈으로 지켜보던 사내의 친구는..
ㅡ 이런 미친 쉑히가~!!..
라며 주먹을 뻗어오는데..
휘익~..탁~..팍~..
그 사내의 팔목을 잡아 벽으로 밀치곤..
소나's 팔꿈치로 사내의 목을 짓니겨 누르며..
ㅡ 나 짐 기분 졸라게 드럽거든?..
ㅡ 으읔..켁~ 켁~..ㅡ0ㅡ;;..
ㅡ 나 지금 같은 기분으론..
진짜 누구 하나 죽여버릴지도 모른다..
조심해라..ㅡㅡ+ 찌릿~..
그리곤 풀어주니..
사내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목을 감싸쥐곤 켁켁댑니다..
..으읏..
조금만 움직였는데도..
전신이 미칠듯이 쑤셔옵니다..
비틀거리며 계단을 내려가는 소나..
웅성거리며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 따위엔 전혀 관심 없다는 듯..
쏟아지는 빗 속을 걸어 그 자리를 벗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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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곳은..
예원이's 집 앞 골목..
그 한 켠에 비를 맞은 채..
엉거주춤하게 한 손을 주머니에 꽂고 벽에 기대서서..
담배를 꼬나물고 불을 붙입니다..
..후우~.................................................................
혹시..
그 사이에 벌써 들어가버린건 아닐지..
..그나저나..
이노무 비는..
도무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군요..ㅡㅡ..
쏴아아~...........................................................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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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비를 맞은 채로 서서 한 시간 쯤 기다렸을까..
아무래도 오지 않는 듯한 예원이를 기다리다..
가지고 온 담배를 모두 태워버리곤..
결국 돌아서서 맥 없이 집으로 향하려는데..
엇?..
골목 끝에서..
하나의 우산을 함께 쓰고 나란히 걸어오는..
..예원이와 그 남자..
소나는 급히 봉고차 뒤로 몸을 숨겨..
점차 가까워지는 예원이 커플만을 주시합니다..
팔짱을 낀 채 웃으며 뭔가를 얘기하는 듯한 예원이..
그리고 그 옆에서..
묵묵히 미소 띈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 남자..
..나도 이런 날에..
예원이와 저렇게 한 번 쯤은 걸어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그들이 지나쳐가고..
소나는 그런 그들의 뒷모습만을 말 없이 바라봅니다..
집 앞에 도착한 그들은..
몇 분 동안이나 집 앞 대문 처마 아래에 서서..
내리는 비를 보며..
끝나지 않은 듯한 얘기를 나눕니다..
..예원아..
그 남자 곁에선 넌 정말 행복해 보이는구나..
결국 그들의 얘기가 모두 끝났는지..
예원이는 초인종을 누르고..
그 남자는 우산을 펼쳐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대문이 열리자..
예원이는 그 남자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고..
그 남자는 이내 돌아갑니다..
..예원아..
그 날, 이후..
정말 넌 아무렇지도 않은거니?..
..난 이렇게도 아프기만 한데..
..난 이렇게도 힘들기만 한데..
..난 이렇게도..
......슬프기만 한데..
..주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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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은 채로 집으로 향하던 소나는..
문득 수민이에게 왔던 전화가 생각나..
발길을 돌려 가게 앞으로 향합니다..
어느새 가게 앞..
들어가기 뭐해서 수민이에게 전화합니다..
ㅡ 어, 소나야..
ㅡ 아까 할 얘기 있다며?..
짐 가게 앞이니깐 나와..
딸그락..
그리곤 1분도 채 지나기 전에..
수민이가 한 손엔 우산 하나를 쥐고 나옵니다..
녀석은 비에 젖은 소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ㅡ 벌써 바보가 되버렸네..ㅡㅡ..
ㅡ 뭐?..
ㅡ 이거 쓰고가..
라며, 들고 온 우산을 내미는데..
전, 그런 수민이를 보며..
ㅡ 너나 쓰고가..
느끼하게 자쉭이..ㅡㅡ..
ㅡ 내껀 안에 있어..
이건 니꺼야..
ㅡ 이게 왜 내껀데?..
ㅡ 걔, 왔다 갔었어..
ㅡ 걔가 누군데?..
ㅡ 그 때 그 교복 말야..
ㅡ ..싸가쥐..말하는 거냐?..
ㅡ 걔가 와선..
이 우산 주면서 그러더라..
바보같이 비 맞고 다니지 말라고..
ㅡ ......
ㅡ 근데 벌써 이렇게 바보가 되어버렸으니..
ㅡ 걔가 그래?..
ㅡ 어..암튼 난 전해 줬으니깐..
들어간다..
ㅡ 그래..수고해라..
수민이 넘은 그대로 다시 가게로 들어가고..
소나는 그 자리에 서서 손에 들려진 우산을 바라봅니다..
..그래..
누구 말대로 난 벌써 바보가 되어버렸구나..
그런데..
이런 바보에게..
네게 그렇게까지 잔인했던 이 바보에게..
끝까지 이러는 너도..
..참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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