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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고삐 2016. 11. 10. 20:26발고삐 42화
발랑 까진 고삐리(42)
병실안의 그 아낙은..
병원 침대에 걸터 앉아 사색하듯 창 밖 만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
뭔지 모를 슬픔이 묻어난 눈빛에 왠지 좀 창백한 안색입니다..
근데..
지금 저기 보이는 여자의 옆 모습이..
왠지 모르게 익숙하더군요..
전, 가만히 싸가쥐에게..
ㅡ 야, 너 고개 좀 돌려 봐봐..
ㅡ 응?..
ㅡ 고개 좀 저짝으로 돌려 봐봐봐..
하면서 턱 잡고 고개를 돌려보니..
..후움~..ㅡㅡa..
다시 병실 안의 싸가쥐's 언니를 바라보며..
ㅡ ..완죤 똑같군..
ㅡ 그치?..
어렸을 때 부터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었어..
ㅡ 혹시..성격도 닮았냐?..
ㅡ 아니~..정반대야..
넘 착한게 탈이었지..
......후움~..ㅡㅡa..
그렇다면..
..완. 죤. 퀸. 카?..
싸가쥐는 여전히 병실 안을 주시합니다..
전 그런 싸가쥐를 보며..
ㅡ 근데 왜 안 들어가?..
ㅡ ..아직은..들어가면 안돼..
ㅡ 병문안 온 거 라며?..
ㅡ ..ㅡㅡ 주시~..
..아무래도..
싸가쥐가 병원까지 와서 밖에서만 이러구 있는 걸 보면..
필시..
언니껄 쌔벼다 몰래 쓴 게 걸릴까봐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면..ㅡㅡ^..
아~..
혹시..
싸가쥐's 언니가 저러구 있는게..
싸가쥐가 쌔벼다 쓴 카드값에 의한......쇼크?..
..평소 싸가쥐가 카드 긁는거 보면..
충분한 가능성이 보인다는..ㅡㅡ..
한참을 주시하던 싸가쥐는..
ㅡ 이제 가자..
ㅡ 진짜 안 들어가 보는거야?..
ㅡ 아직은 안 돼..
..여러분들..
짐 저만 이해가 안 되는 건가요?..
아님, 님들두 다 같이 이해가 안 되는 건가요?..쩝..ㅡㅡ^..
그렇게 다시 병원에서 나와..
차에 타고 시동을 거는 싸가쥐는..
뭔가 생각하듯 나지막히..
ㅡ ..바다...
ㅡ ..ㅡㅡ...
ㅡ ..그래~..
오빠, 우리 바다 보러가자~..
ㅡ 바다?..
ㅡ 응~..^^*~ 샤방~..
ㅡ ..지금?..ㅡㅡ^..
ㅡ 응~..^^ 끄덕끄덕~..
ㅡ 갑자기 무슨 바다야?..
바다가 여기서 얼마나 먼데..ㅡㅡ..
ㅡ 별루 안 멀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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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천 앞바다 도착..
..진짜..별로 안 멀더군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소나는 사실..
바다다 그러길래..
동해 쯤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척이나 뻘쭘하더군요..ㅡㅡ;;..
한 쪽에 차를 세워놓구..
바다를 보며 서 있습니다..
..인천 앞바다..
소나는 이렇게 인천 앞바다에 오면..
문득 생각나는 시 한 수를 읊어보곤 한답니다..
제목..
인천..앞바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인천 앞바다에 살어리랏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컵이 없으면 못 마십니다..
붑빠라 밥빠 붑빱바..
부루부루 밥빠 붑빱바..
..잠시 이 시의 내용을 나름대로 해석해보자면..
인천 앞바다에 살고 싶어하는..
화자의 애뜻한 심정과..
심오한 뜻이 담겨진 두 번 째 소절..
단지..
사이다를 향한 화자의 그리움이 아니라..
좀 더 깊이있게 해석해보자면..
사이다가 떴어도 컵이 없으면 못 마신다는..
준비성을 강조한 화자의 심오한 진리..
그리고..
설마하니..
멀쩡한 인천 앞바다에 괜히 사이다가 뜨겠습니까?..
지금이야 뭐..
슈퍼가면 500원 주고 사 먹는 흔한 사이다지만..
화자가 이 시를 발표한 당시만 해도..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에겐..
사이다는 그저 값 비싼 군것질거리가 아닌..
소풍 때 챙겨가고 싶은 먹거리 0순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말 그대로 사이다는..
희망..그 자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희망을 준비된 자세로 기다리자는..
다시 말해..
컵을 가지고 사이다를 기다리자는..
화자의 애뜻하고도 간결한 염원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요..
솔직히 말해..
컵이 없으면 사이다를 어캐 마실 수 있겠습니까?..
네?..
병째로 들구 마시면 된다구요?..
그렇다면..
병따개를 준비해야 하는 겁니다..
병따개로 병뚜껑을 따고..
사이다를 컵에다 따라서..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한 잔 씩 나누어 마셔야 하는 겁니다..
원래부터 희망이라는게..
함께 나누면 더 커지는 법이지요..
암튼 소나는..
이 시를 접하며 참으로 많은 것을 일 깨울 수가 있었답니다..
근데..
세 번 째 구절은 왜 해석을 안 해주냐구요?..ㅡㅡ^..
..실은..
아직까지 세 번 째 구절의 의미는..
확실하게 단정 지을 수 없었습니다..
원래 시 라는 것이..
화자가 시 속에 내포한 그 의미는..
시를 지은 화자만이 알 수가 있는 법..
소나는 그저..
단순한 추임새 또는 감탄사가 아닐까 하는..
아니면..
간절히 사이다를 기다리던 화자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취한 행동은 아니었을까?..
뭐..그 쯤으로 추측하는 바입니다..
..너무 시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스토리가 잠깐 샌 것 같군요..ㅡㅡa..
암튼..
그렇게 나란히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시 한 수를 떠올려보는데..
평소와는 달리..
잔뜩 슬픈 눈을 한 채..
말 없이 바다만 바라보는 싸가쥐..
..뭔가 위로가 필요할 듯 한데..ㅡㅡa..
전, 싸가쥐를 향해 입을 열었습니다..
ㅡ 싸가쥐..만득이 핫도그 먹을래?..ㅡㅡ^..
ㅡ 만득이 핫도그?..
..오빠, 배고파?..
ㅡ 아니..그냥..
지금 너한테 가장 필요할 것 같아 보여서..
ㅡ ..피식~..그래?..
그럼 먹자..^^..
ㅡ 사러 갔다 올께..
역시..
제대로 짚었나 봅니다..
아주 약간은..
만득이 핫도그를 먹구 싶은 제 맘이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소나's 예리한 관찰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ㅡㅡV~..
가까운 만득이 핫도그 매장에서..
만득이 핫도그 두 개를 구입해서 돌아와 하나를 건네주니..
ㅡ ..오빠, 사람들 기분이 나랑 같을 때..
그럴 때 담배를 피나?..
ㅡ 지금 니 기분이 뭐가 어떤데?..
ㅡ 살짝 우울하려구 그래..
ㅡ 그럴 땐 원래..
만득이 핫도그를 한 입 먹는거야..이렇게~..
아그작~..우걱우걱~..
ㅡ ..피식~..이렇게?..아그작~..우물우물~..
ㅡ 아니..좀 더 강하게..
이렇게~..아그작~..우걱우걱~..
ㅡ ㅋㅋㅋ..아그작~..우물우물~..
ㅡ 으음~..이 집 만득이 핫도그 제대로 할 줄 아는데?..
우걱우걱~..
ㅡ 맛있다..우물우물~..
그렇게 만득이 핫도그를 하나씩 해치우곤..
소나는 담배를 한 개피 입에 물었습니다..
..후우~.....................................................
ㅡ 오빠는 어떨 때 젤 담배가 피구 싶어?..
ㅡ 응?..글쎄..ㅡㅡa 곰곰~..
상당히 난해한 질문이로군요..ㅡㅡ^..
흡연자보러..
어떨 때 담배가 피구 싶냐는 질문은..
밥 먹을 때 왜 밥 먹느냐는 질문과..
암환자한테 왜 살고 싶느냐는 질문과도..
아주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겠죠..
ㅡ ..피구 싶을 때..
ㅡ 그게 뭐야~?..
ㅡ 걍 피구 싶을 때가 젤 피구 싶어..
ㅡ ..그런건가?..ㅡㅡ^..
암튼 난 젤 피구 싶을 때가 언젠지 알아?..
ㅡ 너 담배두 태우냐?..ㅡㅡ..
ㅡ 아~니~..^^ 도리도리~..
만약에 핀다면 말야~..
ㅡ ..글쎄다..ㅡㅡ^..
ㅡ 지금처럼..
..자꾸..우울할라구 할 때야..
..소나..
짐 상당히 적응 안되구 있습니다..ㅡㅡ^ 긁적긁적..
ㅡ 오빠, 만약에 말야~
내가 짐 담배 피겠다구 그러면 뜯어 말릴꺼야?..
ㅡ 상대를 안 하겠지..
ㅡ ..ㅋㅋ..그 말..
때린다는 말 보다 더 무섭게 들린다..
ㅡ 근데 갑자기 왠 담배 타령이야?..ㅡㅡ..
ㅡ 걍..피워 볼 까 했는데..
오빠 땜에 피면 안 되겠다..^^a..
소나..
얼떨결에 폐암 환자 한 명 살립니다..ㅡㅡV~..
싸가쥐는 다시..
ㅡ 근데 오빠..
나 자꾸 우울할라 그러는데 어쩌지?..
ㅡ 응?..ㅡㅡ^..
ㅡ ..나..자꾸..울 것 같아..훌쩍~..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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